오늘 경기 보신분들이라면 다 느끼셨겠지만, 후반 막판의 신정자선수의 움직임은 그동안 봐온 것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육중한 해리스선수가 더 많이 뛰는것처럼 보일정도로 신정자선수의 체력은 한계에 이른 것같았습니다.
하지만 팀사정상, 신정자선수없이 경기를 치를수없다는 것도 이해가 갔습니다. 이옥자감독님이 너무하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한
편으로는 모기업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책임감때문인지는 몰라도 승리에 집착을 하는 것에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이런상황에서 문득, 삼성의 선수시스템이 떠올랐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삼성은 성적보다 선수를 최우선하는 문화를 가지고있습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호화영입을 하지만, 그렇다고
선수에게 부담을 주거나 혹사를 시키는 경우는 없습니다. 축구단, 야구단, 배구단, 남여농구단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남자농구의 김승현선수도 고액연봉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무리하게 출전을 시키지않았습니다. 비교적 작은 부상이였지만
결국 수술과 재활을 선택했죠. 오히려 김승현선수가 구단에 미안함을 가질정도로 본인이 재활에 열심이죠.
여자농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보면 붕괴될수있는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부상중인 김계령, 김한별, 이미선선
수를 무리하게 출전시키기보다 최대한 재활에 신경을 쓰도록 했죠. 몇몇 소수의 삼성팬들조차 이해할수없을정도로 재활에만
신경쓰는 구단의 모습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오히려, 선수본인에게는 최적의 재활시스템과 존중이라는 감사함을 얻게된거죠.
물론, 삼성에는 nba도 울고간다는 stc라는 세계최고의 재활시스템을 가지고있습니다. 게다가 모기업의 자금력은 그런 시스템
을 뒷받침해줍니다. 하지만 선수문화는 단지 그런 시스템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성의 스포츠단을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지나친 선수존중에 답답함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선수개인에게는
어쩌면 이런 선수문화가 큰 존중과 향후선수의가치를 업그레이드해주는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kdb생명에는 삼성의 stc시스템도 없고, 그렇다고 막대한 자금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선수를 존중하고
신경써주는 문화는 시스템과 자금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이유가, 너무 안타까워서입니다. 과거에 김계령선수의 혹사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국제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다시한번 생각해볼때가 아닌가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삼성생명 팬이기도 하기때문에, 신정자선수가 내년에 fa로 풀리면 삼성으로 와서 재활도 하고 여유롭게 경기를했으
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김계령선수와의 중복문제와 샐러리캡문제등으로 힘들지 않을까싶습니다.
여담이지만, 많은 여자농구선수들이 삼성 stc를 조건부로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교통 접근성도 괜찮은 편이라
여유가 있을때 재활을 할수있었으면합니다.
첫댓글 물론, 삼성 스포츠단의 시설이나 경기외적인 측면의 안정성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주전의존도에 의한 선수 혹사와 같은 경기출전시간 쪽은 삼성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만 놓고보면 말씀하신것처럼 선수들 몸관리 해가며 출전시간을 조절한다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주전들의 줄부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시즌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당장 지난 몇시즌만 거슬러 올라가봐도 이미선, 박정은, 이종애 선수의 출전시간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됐었죠.
후배 선수들의 성장이 더뎌 믿을만한 식스맨도 변변치 않아서 주전 과부하로 인한
시즌 막판 체력문제는 늘 삼성생명을 따라다녔습니다.
삼성의 팬이라면 매 시즌 막판 주요 선수들의 눈에 띄는 체력 저하로 놓친 경기들을 잊지 못할실 겁니다.
이종애 선수는 마지막 시즌에 평균 출전시간 1위를 찍고 은퇴했고,
작년에 불편한 다리로 팀 사정상 수술도 미루고 어쩔수 없이 뛰어야 했던 김계령 선수도 눈에 선합니다.
어느 구단이든지 김계령,이미선,김한별 선수만큼의 부상이었다면 수술하고 재활하게 했을 겁니다.
마치 삼성만 선수를 우선시 한다는 판단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둘다 모기업이 탄탄한 편이지만 삼성생명이 선수들,팬들한테 더 신경을 잘 쓴다고 봅니다..
kdb가 선수혹사가 심한 건 맞는데, 삼성생명도 선수혹사에선 자유로울 수 없는 구단입니다. 이호근 감독의 주전혹사 문제는 몇 해전부터 나왔던 말인데요. 지금 삼성생명과 kdb의 차이는 기업 문화의 차이가 아니라 물리적인 시스템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문제는 감독들의 심각한 주전의존도이고,
둘째는 그만큼 해가 거듭되어도 믿을만한 수준까지 못올라오는 후배 선수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전혹사.. 이건 삼성에서 절대 빠질수 없는 분야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