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 3 여학생 입니다
저는 1~2년에 한번씩 특이한 꿈을 꾸는데요
게임의 서버가 망가지는 사소한 꿈부터 큰 산불이 일어나거나 폭우가 내리는등 자연재해의 꿈을 꾸기도 합니다. 이런 꿈을 꾸고 나면 몇달뒤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하는데
오늘은 그중 가장 소름끼쳤던 일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 일은 제가 중학교 2학년때 겪었던 일입니다.
꿈속에서 저는 할머니집에 간 것 같았고요.문을 열어보니 친척들이 거실에 둘러 앉아 고기를 굽고 있었습니다.티비에서는 예능프로가 나오고 있었으며 제가 들어가니 어서 앉아서 고기를 먹으라며 반겨주시는 별다를거 없이 화목한 분위기였습니다.
자리에 앉아 지글지글 익어가던 고기를 바라보며 빨리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옆에 플라스틱 통이 하나 있는겁니다.왜 그 상추나 마늘등을 담는 연두색 뚜껑의 사각형 통.뭔지 아시죠? 그 통이 있길래 당연히 채소가 담겨있겠거니 하고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 얕게 담겨진 물위로 작은 구더기들이 둥둥 떠있는겁니다.통 속을 보자마자 깜짝놀라 옆에있던 삼촌에게 물었습니다.
'삼촌..이게 뭐에요..?'
그러자 삼촌이 말했습니다.
'아~그거?ㅎ 그거 니가 그랬잖아~'
저희 삼촌은 평소에도 장난기가 많으셔서 제게 항상 장난을 치시곤 했습니다.그래서 당연히 삼촌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드렸죠.그렇지만 전 정말 이 통에 정체가 궁금했기에 삼촌께 다시 되물었습니다.
'아~ㅎㅎ 아니에요~그래서 이게 진짜 뭔데요?'
삼촌은 다시 말했습니다.
'그거 니가 그랬잖아?'
아까보다 조금 더 단호한 톤이었죠
저는 삼촌이 연기까지하며 내게 장난을 치시는구나 하고 그렇게 몇번 더 되물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모두 똑같았죠.
이제 슬슬 재미도 없고 짜증이나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었습니다.
'아니 장난 그만하세요. 그래서 진짜 이게 뭔데요? 제가 안그랬어요.'
삼촌이 또 다시 말했습니다.
'그거 니가 그랬잖아.'
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때 삼촌의 표정은 그동안 제가 삼촌에게서 한번도 본적 없던 어두운 또 진지한 표정이었습니다.
전 그런 삼촌이 조금 무섭고 내가 그러지 않았다는걸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심하게 장난을 치는 삼촌이 짜증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안그랬다고요!!!'
그 순간 할머니집의 모든 소리가 멈췄고 친척들은 모두 고개를 휙 돌려 일체이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방금까지 들리던 티비소리도 친척들이 하하호호 얘기하며 떠들던 소리도 그 무엇도 들리지 않았고 오로지 오싹한
침묵이 흐를 뿐이었습니다.
저는 내가 너무 큰소리를 냈나 싶어 다급히 삼촌과 친척들에게 죄송하다 사과하려 했습니다.
말을 꺼내려던 그 순간
.'..그랬잖아'
.
.
'니가..그랬잖아..니가..그랬잖아..'
.
.
.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니가그랬잖아'
삼촌을 포함한 친척들 모두 아무것도 하지않고 저를 쳐다보며 그 말을 중얼거리기만 할뿐이었습니다.
저는 그 기괴한 광경이 너무도 두려워 당장에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계속 굳어있기만 했습니다.점점 호흡이 가빠지고 마치 그 말들이 내 목을 조여오는 것처럼 숨 쉬기가 힘들어질때쯤 저희 할머니가 제 손목을 낚아채고 집을 뛰쳐나와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뛰었을까 지하 창고같은곳에 도착해 숨을 몰아쉬고있었는데 할머니가 대뜸 제 어깨를 붙잡고 소리치셨습니다
너가 왜 여기있어! 여기서 당장나가!!!!
호통소리에 깜짝놀라 그렇게 잠에서 깼습니다.
눈을뜨고 나니 제가 누워있던 침대는 제 식은땀으로 젖어있었으며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악몽이겠거니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달정도가 흐른 뒤 저희 가족에겐 충격적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바로 제가 말했던 그 삼촌. 그 삼촌의 친형께서 갑자스레 돌아가셨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렇게 저희 가족은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삼촌을 만났는데
꿈속에 나왔던 어둡고 진지했던 그 표정을 하고 초췌해진 모습으로 제 손을 감싸잡으며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가셨습니다.
처음보는 삼촌의 모습에 저는 꿈얘기는 물론이고 그 어떤말도 덧붙일수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추후에 들은 이야기인데
삼촌의 친형께서 전부터 갖고 계시던 병이 점점 심해져 돌아가셨던 당일날 호흡이 가빠지다 숨을 못쉬어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치..제가 꿈에서 겪었던 그 숨 막힘이과 연관이 있는것같아 기분이 꽤나 오묘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삼촌의 친형이 제가 어릴때 저를 많이 아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일이 너무 바쁘셔서 제가 기억할수있는 나이때부터는 만날수가 없어졌다고..
여러모로 기괴하고 또 안타까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다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