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정을 한시간쯤 앞둔 시간에 인천 송현동..솔빛주공 1차 아파트 앞에 있었습니다.
새로받은 주문은 "송림동 아리랑 ㅡ> 북성동 10 "..입니다.
손님과 통화하니..동구청 앞에서 비상등을 켠..쏘렌토 라고 합니다.
어렵지 않게 만났습니다. 출발..
"손님..어디로 갈까요"..? (남들은 "고객님" 이라고 하는데.. 소주병은 항상.."손님" 이라고 합니다.) "북성동 팔문이요"...
"팔문(?)이요"...? (챠이나타운 밀집된 곳 이라서..짜장면 파는..중국집 이름인줄 알았습니다.)
"팔문..모르세요"...? (용호문..개선문..독립문..도데체..팔문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인천역 방향으로 가세요" ...(하여튼..가 보기로 합니다.)
동인천 앞역으로 나와서 송월동을 지나서 인천역 방향을 돌아서 월미도 가는 방향..
대한제분을 바로 앞둔 신호등 좌측에 있는 부두..이놈이 "8門" 입니다.
"아..항~".. 배닺는 부두..8문 이요..? 나는 짜장면집 말씀 하시는줄 알았어요"...
"그런데..여기는 주택가도 아니쟎아요"..? (어디다 주차를 해야 하는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사실은 월미도 까지 들어가는데..여기서 부터는 들어가는 길엔 음주단속 안 하거든요"...
"월미도가 관광지 인데..들어가는 길목부터 음주단속을 하면..점포에 매출이 많이 떨어진대요"
"상인들이 건의를 해서..나갈때는 ..대리운전 불러서 나갈테니..술 마신 사람에 책임으로
하더라도..들어오는 길 만큼은 음주단속을 자제해 달라"...이런 하소연(?)이 통해서..
지금부터는 손수 자기가 운전해서 끌고 가겠다고 합니다.
"요기 까지는 만원이고..월미도 까지 가면..만 오천원 이쟎아요"...
생긴것은 남산만한 덩치에..내미는 배짱은.."쫀쫀"..합니다.
"그래도 그렇치요..내가 엿까지 잘~끌고와서..어떻게 음주운전 하시라고 핸들을 드려요"..?
"사람에 도리가 아니지요..내가 추가 요금을 안받거나..깍아 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손님이 안심하고 집에 가실수 있도록 해드리는것이 도리 이지요..안그래요"..?
하나도..틀리지 않은 소주병에 말을 듣던 "한 덩치"는..변변히 대꾸할 구실이 없던지...
소주병 말씀에 고개를 끄떡 입니다.
"사람에 일은 알수가 없는것 이지요.. 다 될듯 하던 일도 막판에 이지러 지기도 하고..
안될듯이 보이던 일도..기사회생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비록 나머지 구간이
통상적으로 음주단속을 안 하는 곳이라고 하여도 ..사람에 일은 알수가 없는 일이죠"...
"유구무언"...한덩치 청년은..묵묵부답..말을 못 합니다.
차는 이미..월미도로 향하고..잠깐사이에 45번 종점 사잇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편의점 앞에서 세워주세요"
"부시럭..부시럭".. 담배를 사는듯..돈바꿔 오더니..
'이제는 제가 끌고 갈께요"... 만 이천원을 내 밉니다.
"조심히 들어 가세요"..
뭐..이정도 이상을 무리하게 고집해서.. 집앞까지 가겠다고 까지야..
핸들을 청년에게 주고서 뒤 다라온 마누라 차에 오릅니다.
오랬만에..술취한 개(?)에게..반론없이 나의 말쌈이..씨알이 먹혔군..
혼자만 이렇게 생각하며..새로 잡은 주문에 출발지로 갑니다.
말씀과 어투..갑짜기 옆에있는 마누라에게..시비를 걸어 봅니다.
"당신은 어투가..참..모자라".. 난데없는 신랑에 핀잔에..눈이 동그래 집니다.
"갑짜기 뭔말이래"..?
"내가..얼마전 글에..당신 흉을 보았지" ... "무슨 흉을"..?
행동은 안그런데..어투가 "꽈당" 이라고... "뭐랐는데"..?
"서방님..저녁 드시와~요"...얼마나 좋으냐..어투가..? "푸..풋"~..
"내가 뭐랐는데"..? "당신은 항상 ..퉁명하게 그러쟎아..."밥..먹어야지"..!
"신랑이..개냐..? 동생이냐..? "
...
"그러면..밤마다 나를..개 끌고 다니듯이 다니는데..
내 입에서 그렇게나 좋은 말이 나오기를 기대해"..?
"뭐~라고"..???
...
*회원 여러분..마누라에게 존경은 못 받더라도..괄시는 받지말고 삽시다.
첫댓글 ㅋㅋ..잘 읽고 갑니다....^^
ㅎㅎㅎ 어부인 잘 모시세요
님 글에는 꼭 가시가 있습니다 잔잔한 감동이........너무 부럽습니다 아직도 부인하고 그정도 대화를 나누시며 사는것이
핀잔 들을만 하셨네요...
소주병님은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뵙고싶은 뵙고 싶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