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콘'의 정체를 찾아라
야구 용어 STRIKE. 중학교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생각해보면 'STRIKE'는 1음절의 단어다.
그런데 일본어로 표기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외래어는 카타카나로 표기하는데 'ストライク(스토라이쿠)'라는 5음절의
긴 단어가 된다. 맥도널드도 마찬가지 일본어로 표기하면 'マックドナルド(막쿠도나르도)'라는 7음절의
긴 단어가 된다.
이렇게 긴 단어는 발음하기 힘드니까
일본인들은 앞의 몇 글자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マックドナルド(막쿠도나르도)'를 'マック(막쿠)'라고 줄이는 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줄이다 보니 다른
단어와 혼동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헷갈리는 말은 '콘(コン)'이다.
먼저 '파소콘(パソコン)'의 '콘'은 무엇일까. '파소콘'의 '파소'는 '파소나루(パソナル,personal)'에서
따온 것이고 '콘'은 '콘퓨우타-(コンピュ-タ-,computer)'에서 따온 말이다. '파소콘(パソコン)'은
퍼스널 컴퓨터, 즉 PC의 일본어식 표기다.
이번에는 '마자콘'. '마자'는
'마자-(マザ-,mother)'의
줄임 말이고 '콘'은 '콘푸렉스(コンプレックス,complex)'의 줄임 말이니까 '마자콘'은 '마더 콤플렉스'를 뜻한다. '마더'를 '마자-'로 발음하는 것이 웃기기는 하지만 미국인이 들으면 그 발음이
그 발음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어와 혼합된 외래어 '콘'도 있다. '에키콘(えきコン)'. '에키(えき)'는 기차역을 말할 때의 '역'이다. '콘'은 '콘사-토(コンサ-ト,concert)'를
뜻하니까, '에키콘(えきコン)'은 역 앞에서 펼치는 콘서트를 말한다. 주로 아마추어 밴드들이 '에키콘(えきコン)'을
많이 한다.
마지막으로 '나마콘(なまコン)'. '나마(なま,生)'는 '생'이라는 뜻이다. 생방송은 '나마호오소오(なまほうそう,生放送)'이라고 하고 생맥주는 '나마비-르(なまビ-ル,生ビ-ル)'라고 한다. '나마콘'의 '콩'은 '콩쿠리-토(コンクリ-ト,concrete)'에서
나왔다. '나마콘(なまコン)'은
반죽을 하기 전의 생 콩크리트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길을 물을 때 갑자기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생선가게는 뭐라고 하고, 빵가게는 뭐라고 하고 우동을 파는 음식점은 뭐라고 하면
될까. 일본어로 가게는 '미세(みせ, 店)'라고
한다. 그럼 생선가게는 생선이 '사카나(さかな)'니까 '사카나미세'라고 하면 될까. 아니다. 일본의
가게 이름에는 '야(や, 屋)'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선은 '사카나(さかな)', 생선가게는 '사카나야(さかなや, さかな屋)'.
두부가 '토오후(とうふ)'니까 두부가게는 '토오후야(とうふや,
豆腐屋)'다. 야채는 '야사이(やさい, 野菜)'라고 하지만 야채가게는 '야오야(やおや, 八百屋)'라고
한다. 빵은 '팡(パン)'이라고 쓰니까 빵가게는 '팡야(パンや,
パン屋)'다. 빵은 외래어이기 때문에 카타카나로 쓴다.
우리말로 '집'이라고 부르는 가게들도 일본어에서는 '야(や)'를 쓴다. 우동집은 '우동야(うどんや,
うどん屋)', 라면집은 '라-멘야(ラ-メンや, ラ-メン屋)',
초밥집은 '스시야(すしや, すし屋)', 한국식 고기집은 '야키니쿠야(やきにくや,
燒肉屋).
그럼 중국집은 뭘까. 중국은 '츄우고쿠(ちゅうごく,
中國)'라고 읽지만 중국집은 한국식 표현이다. 일본어로 중국요리를
파는 가게는 '츄우카료오리야(ちゅうかりょうりや, 中華料理屋,
중화요리옥)'라고 부른다.
'야(や)'라는 말은 사람
이름에도 붙는다. '키무라야(きむらや)'는 '키무라'라는 사람이
하고 있는 가게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일본의 음식점 체인 '요시노야(よしのや)'에도 '야'자가 붙어 있다. 창업자가 '요시노'니까 '요시노야(よしのや)'는 '요시노네
가게'라는 뜻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일본어로 정치가는 '세이지카(せいじか,
政治家)'라고 한다. 그런데 '세이지야(せいじや, 政治屋)'라는
표현도 있다.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장사로 생각하는 사람을 사람들이므로 우리말의 '정치꾼'에 해당할 것이다.
언젠가 어떤 일본인에게 웃기는
말을 마구 해 주었더니 내게 이렇게 말했다.
'おかしい 人ですね ' 라고 말하는 거다 . 순간 불쾌했다. '오카시이(おかしい)'는
이상하다는 뜻이다. あたまが おかしい,頭が
おかしい)'는 '머리가 이상하다', 즉 '조금 미쳤다'는
뜻이다. 그럼 'おかしい 人'는 '미친
사람'? 아니 농담 몇 마디 했다고 미친 사람 취급해도 되는 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오해를
했었다. '오카시이(おかしい)'는 '이상하다' '비정상적이다'는 뜻이지만, '우습다'라는
말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일본인이 말한 '오카시이 히토(おかしい 人)'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잘 웃기는 사람'이란 뜻이었다.
정말로 정신 상태가 이상한 사람은 '헨나 히토(へんな ひと, んな 人)'라고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긴 요즘은 일본도 개성 시대고 튀는 사람이 각광을 받는 시대라서인지 '헨나 히토(へんな ひと, んな 人)'가
칭찬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오카시이(おかしい)'가
뜻이 두가지라 헷갈린다면 '오모시로이(おもしろい)'라는 말을 쓰면 된다. '오모시로이(おもしろい)'는 '재미있다'는 뜻이다. '오모시로이 쇼오세츠(おもしろい
しょうせつ,おもしろい 小說,재미있는 소설)', '오모시로이
망가(おもしろい まんが, おもしろい 漫畵, 재미있는 만화)', '오모시로이 히토(おもしろい ひと,おもしろい 人,재미있는 사람)'라는 식으로 자주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한자가 재미있다. '오모시로이(おもしろい)'는
한자로 '面白い'라고 쓴다.
'재미있다'와 '얼굴이 하얗다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일본의 전통 연극인 '카부키(かぶき)'의 배우들은
얼굴에 하얀 색 분을 발랐다. 옛날에는 연극이 유일한 재밋거리였으니까
'얼굴이 하얗다'는 말이 '재미있다'로 바뀐 것 같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재밋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오모시로이가 그래서 그런거구먼...이해가 갑니다.
그런 뜻이 있었네요.. 넘 재밌습니다~
おもしろい의 한자 面白의 관계는 面의 훈독 방법 중에 おも가 있고 しろい는 하얗다의 白い의 독음이라서 한자의 음이 같은 점을 이용해서 한자를 역으로 대입해서 쓰는 일본어한자 사용의 한 방식입니다~~
감사합니다.
뭐..그리 중요한건 아닐 수도 있지만요..
여기는 공부 시작하는 초보님들도 많이 있으니..
コンピュ-タ-,(computer)는 한글로 표기하면 '콘'이 아니고 '콤'입니다.
즉, 콤퓨-타-로 6음절입니다. ん(ン)은 ま、ば、ぱ행 앞에서는 'ㄴ' 이 아니고 'ㅁ'으로 발음 합니다.
(예) かんぱい--> 간빠이× 감빠이○ 입니다
정말 재미있고ᆞ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