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검장착
원제 : Fixed Bayonets!
1951년 미국영화
각본, 감독 : 사무엘 풀러
출연 : 리처드 베이스하트, 진 에반스, 마이클 오쉬
리처드 힐튼, 크레이그 힐
세계 최초의 한국전쟁 소재영화인 '한국동란의 고아/철모'가 사무엘 풀러 감독에 의해서 세상에 공개된 건 1951년 2월이었습니다. 6.25 남침으로 전쟁이 터진지 불과 8개월 뒤였고, 아직 한창 전쟁이 진행되던 시기였습니다. 8개월도 안되는 기간동안 사무엘 풀러 감독은 스토리를 만들고 각본을 완성하고 촬영을 하고 편집을 마무리했던 것입니다. 그 영화의 내용이 중공군 개입이 시작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영화화가 진행된 건 빨라야 1950년 10월 부터였을테니 사실상 4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기획에서 제작완료까지 다 된 것입니다. 이건 사무엘 풀러가 저예산 독립영화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속도였지요.
놀랍게도 그는 불과 11개월 뒤인 1951년 12월 또 한편의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를 완성하였습니다. 1년 남짓한 기간에 그것도 아직 한국전쟁이 휴전협정으로 중단되기 전에 두 편의 영화를 뚝딱 만들어 개봉한 것입니다. 아무리 저예산 독립영화 전문 감독이라고 할지라도 미국 보병의 노고에 대한 각별함이 없다면 가능할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사무엘 풀러 감독은 한창 시절에는 우리나라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그의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는데 그마나 좀 메이저영화스런 작품 중 리처드 위드마크 주연의 '픽 포켓'이 있었고, 그외 '차이나 게이트' '지옥과 노도' 그리고 최초의 한국전쟁 영화인 '한국동란의 고아' 정도가 개봉되었는데 그다지 크게 유명한 작품들은 아니었습니다. 80년대 연출한 그의 후기작 '마담 엠마' 라는 작품이 액션영화였음에도 좀 이상한 제목으로 소리소문없이 개봉되었고, 비디오로 출시된 '마견'이 조금 주목을 받은 정도입니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최초의 한국전쟁 소재의 영화를 1951년에 연달아 2편이나 만든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매서운 한국의 추위를 연상시키는 장면
1만 5천명을 무사히 후퇴시키기 위해서 선발된
48명의 병사들, 소규모의 인원으로 중공군의
공격을 저지하는 역할이다.
'한국동란의 고아/철모' 에 이어서 연달아
사무엘 풀러 연출의 한국전쟁 영화에 출연한 진 에반스
리처드 베이스하트
'총검장착'은 '한국동란의 고아'에 이어서 완성된 한국전쟁 소재영화이고, 이 영화는 중공군의 기습에 의해서 후퇴하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동란의 고아'의 엔딩에서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라고 자막이 나왔는데, 사실상 그 이후를 다룬 셈입니다. 그 영화에서 주인공 잭으로 등장했던 진 에반스가 이 영화에서도 비중있는 역할인데 이름이 잭에서 '록(Rock)' 으로 바뀌었습니다. 즉 같은 캐릭터의 속편은 아닌 셈인데 그럼에도 거의 유사한 캐릭터라서 마치 속편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두 영화에서 모두 계급이 Sergeant 인데 이 서전트 계급은 병장에서 하사, 중사, 상사를 모두 지칭하기 때문에 미국영화에서의 이 계급을 보면 정확히 어느 계급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고참병사 역할이라서 병장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6.25 남침이 발발하고 중공군이 본격 개입한 한국전쟁 당시의 겨울 어느 시기, 중공군과의 대치가 한창인 상황에서 미군은 대대적인 후퇴를 해야 하는데 후퇴하는 걸 중공군이 알면 대규모 공격을 해올 것으로 예상이 되어서 후퇴가 아닌 공격을 하는 것으로 위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령부에서는 후퇴명령을 내리면서 48명의 정예요원을 선발, 그들이 하나의 연대처럼 위장해서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 위장시킵니다. 48명을 희생시켜 15,000명을 구하는 작전이지요.
중공군과 대치하며 시간을 벌기 위해서 선발된 48명 요원, 장교 한명과 병사들, 이중 서열 4위의 데노 상병(리처드 베이스하트)은 과거 장교선발 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어느 순간 자신은 지휘관에 적성에 안맞는다는 것을 알고 포기를 했던 인물입니다. 반면 록 병장(진 에반스)은 노련하고 유능한 군인입니다. 데노는 적에고 총을 쏘는 것도 망설일 정도로 소심한 군인이지만 용기는 뛰어난 인물인데 상관 3명이 죽게 되면 자신이 지휘를 하게 될거라는 상황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상관 3명이 죽지않고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라지요.
중공군의 공세를 피해
동굴로 피신한 병사들
서로 얼어붙은 발을 비벼서 따뜻하게 만드는 장면
중공군 못지 않은 또 하나의 적
바로 한국의 강추위
겨울이 배경이라서 눈쌓인 산악지대에서의 대치와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한국전쟁 영화인 '장진호 전투'나 '싸우는 젊은이들' 에서도 추위에 고생하는 미군의 모습을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 역시 산악지대의 매서운 추위에 고생하는 미군의 모습을 다룹니다. 동상에 걸릴까봐 서로 맨발을 비비며 추위를 이기려는 장면도 인상적이지요. 결국 동상에 걸려서 발에 감각이 없어지는 모습도 나오고.
산이 많은 한국인 만큼 산지에서의 대치를 다루고 있는데 중공군의 거센 화력을 피해서 미군들은 동굴로 피신하여 은신합니다. 동굴장면에서 초등학교때 배웠던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의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추운나라 한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한국동란의 고아'에서 주인공이었던 진 에반스가 경험이 많은 병장으로 등장하여 장교 사망후 사실상 지휘권을 행사하며 유능한 지휘관으로의 모습을 보이며 더욱 업그레이드 된 캐릭터로 활용됩니다. 전사하는 장면도 비장할 정도로. 그가 전사하자 결국 데노 상병이 우려하던 대로 지휘권을 이어받게 되는데 평소 소심하게 행동하던 그에게 비아냥을 대는 동료 상병의 모습도 보여지고, 낮은 계급자가 중요한 임무의 지휘를 맡게 되어 난감해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러나 군인은 역시 군인, 그는 동료의 반신반의와 비아냥에 굴하지 않고 결국 용기있는 결단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며 중공군을 피해서 후퇴할 시간을 벌며, 중공군 탱크를 섬멸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합니다. 상관의 죽음으로 동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지휘관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결단력있게 역할을 수행한다는 부분은 시드니 포이티어가 '싸우는 젊은이들'에서 연기한 설정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 영화도 한국전쟁에서 후퇴작전을 수행하며 최대한 시간을 버는 내용이었고, 다만 그 영화는 장교가 죽고 흑인 병사가 지휘권을 물려받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반면, '총검장착'에서는 데노 상병이 지휘관이 되는 상황은 영화가 거의 끝날때 이루어집니다. 공동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진 에반스, 즉 록 병장의 비중도 매우 컸습니다.
비교적 작은 체구임에도 남자를 들쳐업고
구출해오는 장면을 연출한 리처드 베이스하트
상관 3명이 죽자 상병의 계급임에도
결국 지휘관이 되어야 할 운명
1951년에 두 번째로 등장한 사무엘 풀러 버전 한국전쟁영화인 '총검장착' 이 영화를 제작할때는 오히려 '한극동란의 고아'보다 상황이 더 안좋을 때였습니다. 그 당시는 중공군의 개입으로 미군의 북진이 주춤해지던 상황이었고 1951년이 되어서는 1.4 후퇴로 다시 서울을 빼앗기고 대대적인 피란이 이루어지는 등 전쟁의 피해가 더 막심해졌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중공군과의 치열한 대치가 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사무엘 풀러 감독은 이런 끝나지 않은 전쟁의 상태에서 추위까지 겪으며 고생하는 보병들을 위로하기 위한 또 한편의 영화를 완성한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역시 고생한 보병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진 에반스의 연속 출연 외에 '백경' '전신언덕의 집' '카라마조프의 형제' '5인의 낙인찍힌 처녀' '길' '반역' 등 우리나라에도 제법 여러 영화가 개봉된 리처드 베이스하트가 주인공 데노 상병으로 등장합니다. 이 영화 출연당시는 아직 인지도가 높아지기 전이었지만 같은 해 '전신언덕의 집'과 '반역' 이라는 수작영화 두 편에 등장하여 이름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한국동란의 고아'와 달리 국내에는 개봉되지 않았는데 배경만 한국전쟁일 뿐, 한국인도 한국군도, 북한군도 한국의 모습도 등장하지 않고 산악지대에서 미군과 중공군간의 대치와 전투만이 나오고 굳이 배경을 한국전쟁으로 하지 않더라도 전쟁에서 상관의 죽음으로 지휘를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에서의 사병의 용기를 다루는 내용이라 어떤 전쟁인지는 사실 크게 의미가 없는 작품입니다. 고생하는 미국 보병들의 노고를 기리는 목적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도 20일 만에 촬영을 마친 소품으로 독립영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사무엘 풀러 다운 촬영기간입니다. 전작 '한국동란의 고아'보다는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는 약간은 평범한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전투상황에서의 군인의 사명과 목숨을 건 전투의 긴장감이 비교적 잘 묘사된 영화입니다.
ps1 : 제임스 딘이 최초로 영화에 등장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단 크레딧에도 업는 엑스트라 입니다.
ps2 : '한국동란의 고아'와 동일하게 LA의 공원에서 촬영했습니다. 단 20세기 폭스 배급영화라서 그 영화에서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20세기 폭스 스튜디오를 사용했지요. 아무튼 두 영화 모두 L.A. 에서 모두 촬영된 것입니다. 한국전쟁을 다룬 미국영화중 실제 한국에서 촬영한 건 전무하다고 봐야죠.
[출처] 총검장착(Fixed Bayonets!, 51년) 사무엘 풀러의 두번째 한국전쟁 영화|작성자 이규웅
첫댓글 클리앙, 무념무상46(‘석유 140억 배럴’ 발표 2주, 천공 “한국 산유국 돼”)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에 석유·가스 등이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면서 최근 역술인 천공(이천공)이 “우리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유튜브 영상이 주목 받고 있다.
천공은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 올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지’ 영상에서 의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 “우리는 산유국이 안 될 것 같냐.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며 “예전에는 손댈 수 있는 기술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다 있다”고 말했다.
천공은 향후 10년 안에 국민소득이 1인당 1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기술도 경제도 10년 안에 세계 1등이 될 것”이라며 “우리 국민 소득은 10만 달러, 2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대한민국이 가는 방향이 다르다”며 “물건 하나 팔아서 먹고 사는 건 앞으로 안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중---
하ㅇ품
참 옛날 얘지만 ..."귀신 뭐하나 저런 ? 안 잡아가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