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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 위안화를 이용한 최초의 LNG(액화천연가스) 거래 △ 중국과 브라질의 무역 위안화 결제 합의 등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성큼 나아가고 있음.
◦ 3월 29일, 중국과 브라질이 양국 간 거래에서 달러화가 아닌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데 합의함.
- 이에 앞서 올 2월 중국 런민은행(人民银行)과 브라질 중앙은행은 브라질 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RMB clearing bank)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함.
◦ 양하이핑(杨海平) 중앙재경대학(中央财经大学) 증권선물연구소 연구원 겸 네이멍구은행(内蒙古银行) 연구발전부 총경리는 “중국과 브라질이 무역 결제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3자 통화를 사용해 결제했을 시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함.
- 그는 “이번 결정으로 중국과 브라질 양국 무역 관계의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라며 “달러에 대한 의존도도 일정 부분 낮춤으로써 미 금융 정책으로 인한 영향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음.
- 브라질 중앙은행의 3월 31일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위안화가 브라질 국제준비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7%로, 위안화는 유로화(4.74%)를 제치고 브라질의 2대 국제준비통화가 됨.
◦ 판궁성(潘功胜) 중국 런민은행 부행장은 “10여 년의 발전 끝에 △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과 통화스와프 네트워크 구축 △ 역외 위안화 시장의 발전 △ 국내 금융시장의 개방 △ 중국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확대 등에 힘입어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었다”라고 평가함.
- 현재까지 런민은행은 29개 국가·지역의 31개 은행을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하고 해당 권한을 부여함.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은 중국 본토 밖에서 위안화 결제 대금의 청산을 담당하는 은행임.
◦ 3월 28일에는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인 중국해양석유(CNOOC)가 프랑스 토탈에너지로부터 UAE산 LNG 6만 5,000t을 위안화로 구매함.
- 이는 국제 LNG 거래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가 사용된 최초의 사례임. 업계에서는 향후 에너지 거래 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선택하는 국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봄.
- 업계 전문가는 “통화와 에너지 대종상품 거래의 연동은 통화의 지위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 중 하나”라며 “이번 거래가 대종상품 무역이자 에너지 무역이라는 점, 게다가 거래 상대방이 프랑스의 에너지 대표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시범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를 계기로 위안화 결제에서 새로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음.
◦ 전 세계 80여 개국과 경제체가 위안화를 준비통화로 삼은 가운데, 위안화는 5대 준비통화로 자리 잡았음.
- 지난해 5월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5종의 통화 중 위안화의 비중을 기존의 10.9%에서 12.3%로 상향 조정함. SDR은 국제준비자산으로 회원국이 경제적 위기를 맞았을 때 담보 없이 주요 통화로 인출할 수 있는 자산임.
- 또, 달러 중심의 전 세계 무역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대신 중국이 구축한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통한 결제 규모는 지난해 42조 위안(약 8,008조 원)을 돌파하며 2017년 대비 약 3.5배 증가함.
◦ 중국 국채가 글로벌 3대 채권지수에 편입되는 등 금융 거래에서 위안화의 활용 범위도 점점 확대되고 있음.
- 작년 말 기준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위안화 자산 잔액은 9조 6,000억 위안(약 1,829조 원)으로 2017년 대비 1.2배 증가함. 그중 주식과 채권 규모는 각각 3조 2,000억 위안(약 609조 원), 3조 5,000억 위안(약 667조 원)에 달했음.
- 판다본드(해외 금융기구가 중국 내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규모도 누적 6,300억 위안(약 120조 원)에 달했음.
◦ 2015년 1월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처음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같은 해 6월에는 위안화 국제화 진전 상황을 주제로 한 첫 보고서(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발표함.
-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20차 당대회) 보고서에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질서있게 추진할 것을 주문한 바 있음.
-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정책도 잇달아 발표되고 있음. 올 1월에는 상무부(商务部)와 런민은행이 △ 은행의 역외 위안화 대출 업무 개시 △ 크로스보더 무역 투자 시 위안화 결제를 위한 효율적인 결제 서비스 제공 등의 조치를 담은《대외경제무역기업의 위안화 해외 사용 확대 지원과 무역 투자 편의성 제고에 관한 통지(关于进一步支持外经贸企业扩大人民币跨境使用促进贸易投资便利化的通知)》를 발표함.
◦ 주쥐안(朱隽) 실크로드펀드유한책임공사(丝路基金有限责任公司) 이사장은 2023년 보아오 포럼 기간 중 “△ 브라질 △ 사우디아라비아 △ 러시아 모두 위안화 결제를 늘리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 발전 추세가 매우 거세다”라고 강조함.
- 러시아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수입 결제 통화 중 위안화 점유율은 지난해 초 4%에서 지난해 말 23%까지 약 6배 급증함.
◦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투융자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함.
- 훠잉리(霍颖励) 전국정협위원 겸 중국외환거래센터(中国外汇交易中心) 당위원회 서기는 “현재 국제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 정도에 불과하며, 달러(약 40%) 유로화(38%)와 격차가 큰 상황”이라며 “△ 위안화 계좌 개설 △ 유동성 지원 △ 환거래 등 측면에서 금융 지원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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