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면 10년의 세월이 흘러야 가능합니다.
가는길 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각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고속도로 고가 인터체인지입니다.
공사중에서 젤큰 공사였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여러분들에게 소개합니다.
운동회도 지나가고 겨울방학전에 떨어진 진도를 맟우기
전력을 다하는 시기입니다.
때론 캄캄할때까지 애들을 몰아치며 모르는것을 해결하려고
애를 섰습니다.
초겨울 어느날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서
사무를 보고 있는데 청소당번이
검사를 받으러 왔다.
같이 교실로 가면서
잘했니?
~~~~
왜 아무대답이 없어
이놈들 엉터리로 했나보구나?
~~~~
교실에 와서보니 깨끗하게 잘 정리 정돈이
되어 있었다.
그래 수고했다.
벌써 해가 넘어 가려하니 부지런히 들 가거라
하고 당번애을 돌려보내고 교실에서 나오려는데
그중 한놈이
선생님 오늘저녁은 우리집에 오셔서 잡수시래요
오늘 무슨날이냐? (그곳에선 잔치가 있으면 꼭 선생님들
초청이 있었다)
아니요
그럼 어째서 저녁초대를 하는거냐
~~~~
알았다 먼저 가거라 퇴근하고 가마
선생님?
왜?
그런데 선생님만 오시래요
알았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게구나
그놈이 얼마나 공부를 못하는지 꼴찌에서
맴도는 애거든~~~
뭐 공부좀 특별히 잘 가르쳐서 중학교 좀
보내보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만일로 나 혼자만 오라는건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보통 시골학교에는 동학년이 1,2반 이면
두 담임을 동시 초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
여러분들!!
내가 젊어선 꾀나 인기가 있었나 봅니다.
왜냐하면 동학년 선생님도 총각이었고(비 사범계)
(비 사범계 4년제대학 출신 교사-교감승진
가망 없음)-나 하고는 8년의 승진 계단에서 내려섬니다.
나하고 같은해 3월 발령 받았지만 어떻게 승진하겠어요
(그분은 -4년을 교육대출신은 +4년=8년의 차)
그외 2명의 총각선생님이 더 있었어요
총각4명에 처녀선생님3명이 있었으니까요.
11월경이면 5시 퇴근하면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집엘 도착해보니 집이 엄청나게
큰집이었다.
학생의 아버지는 조암서 약국을 경영하고 엄마는
삼촌의 도움으로 머슴두고 대농하는 집이었다.
학생의 누나가 있는건 일찍알고 있었다.
학년초 학부형회의때 누나가 참석해서
인사를 나눈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나이차이도 많고하니 대신 젊은
삼촌이 주인을 대신해서 나를 대접하고
있었다.
삼촌은 나보다 10여살 많은 듯 했다.
잠시 이야기가 오간뒤에 김이 무럭무럭
나는 식사가 식탁 위에 잘 차례 져서
나왔다.
어머니 삼촌 나 셋이서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먹고 나서 별로 잘 가르치지도 못했는데
이런 큰 대접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인사를 했다.
인사는 받은 즉시 해야 깨끗한법
삼촌이 애가 워낙에 공부를 못해서
선생님 뵐 면목이 없다고 아주 겸손해한다.
상을 물리고 잠시후 어머니는 나가고
처녀와 삼촌 나 셋이서 화투를 쳤다.
그때나 지금이나 난 화투를 칠줄 모른다.
호랑이 같은 아버지와 형밑에서 자라
대학 간답시고 그런걸 손에 대볼 시간 없이
살아왔던 것이다.
내가 어는건 600 밖엔 모르니 600을 쳤다.
(지금은 600도 못친다)
그래도 그 쳐녀가 있고 삼촌이 비록
10여살 차이는 나도 아주 젊은 이들과
잘 어울려 놀랐다.
시간이 밤11시를 가리킨다.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돌아가야겠다고 일어섰다.
삼촌이 한사코 자고 가란다 늦은 이밤에 ~~
작은 언덕만 넘으면 하숙집인데
그게 문제될 건 하나도 없었다.
내가 학생의 집에서 자면 안될 것
같은 직감이 든다.
그래서 꼭 가야한다고 말하고 막무가내로
가려들었다.
오바를 찾으니 오바가 없다.
그럼 오바없인 못 가겠냐고 ~~~
신발을 찾으니 신발도 없다.
신발안신고는 걸을수가 없으니 할수없이
학생집에서 자기로했다.
선생님이 학생집에서 하루밤 못잘것도 없지 않겠는가
하는 맘에서 자기로 맘을 고치고
자리에 앉으니 과일 깍은 것이 나오고
술은 못하니 소다종류의 음료가 나왔다.
셋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기로 하고 서로의 잠자는 방으로
갔다.
야 침실이 보통이 아니다.
난 생전에 그런 이불을 일찍 보지 못
했네요.
베갯닢에선 향수 냄새가 나를 ㅋㅋㅋ
잘 자고 아침에 일찍일어나 세수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을 서둘렀다.
삼촌과 겸상을 했는데 숭늉을 들고
어머니가 들어왔다.
어머니가 어렵게 입을 연다.
내 딸이 어떠냐고......
이거 크게 물렸다.
클났다.~~~
여기서 옛이야기 끝을 냅니다
그동안 재미없는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 보잘것 없는걸 쓰면서 표현의 깊이관계를
얼마로 하나 고민했습니다.
다 생존해있는 훌륭한 분들인데~~~
인격에 달린 문제라서
첫댓글^^^^^^ 산어빠 총각선생님 1편부터 마지막편 까지 잘보았습니다 그래도 마직막 편이 젤로 잘 쓰신것 같아요 젭이 마지막편에 학생의 누나가 있는건 일찍알고 있었다. 학년초 학부형회의때 누나가 참석해서 인사를 나눈적이 있기 때문이다←요런 글이 실릴줄 초반부터 알았지롱 E9 눈치를 초반에 채셨어야죠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틈나는 데로 와서 다시 보겠습니다.
ㅋㅋㅋ 눈치 빠른 우리 젭꽃님 1등 ㅎㅎㅎㅎㅎ
마지막편이라니 웬지 아쉽네요...그동안 백화산님 추억글을 읽는 재미가 솔솔했는데..좀 더 써주시면 안될까요? ㅎㅎ..추억글이 아니더라도 미국 이민기도 좋은 글소재가 될거 같네요...그동안 잘 읽었습니다..수고많으셨어요..^^
초하님 그렇게 할게요 누구의 부탁인데 그런데 나는 늘누가 흉볼것만 같아서 못쓰겠어요
글쓰시느라고 수고하셨어요,,, 고마워요 늘 건강 하세요
백화산님 글 솜씨 어느 프로 작가 못지않습니다. 아니 그들보다 더 훌륭합니다. 계속 좋는 글 부탁 드립니디. 어떤 소재라도 좋으나 옛 추억담이 저에겐 최고입니다.
첼리스트님 과찬의 말씀입니다. 살다보면 어느날 문득 쓰고 싶을때가 있것입니다. 그때 눈물젖은 이민사를 써볼게요 잘될지는 모르지만 ~~~~
2시까지 구청에 회의가 있어 우선 읽기만 하고 가요.
바쁘신데도 오셨군요 찬찬히 일보세요
그후에 어떻게 되셨나요????
백화산님 저아랫글도 지금 읽었습니다. 댓글은 못았구요... 옛추억의 얘기 보따리 잘 풀어 놓으셨습니다. 아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행복한 나날 되시길요
그린님 감사합니다
"이거크게 물렸다 "라고 생각하실때는 이미 마음의 결정이 된 상태로군요 그럼 지금 사모님께서 그때 그 아가씨인지요? 이렇게 끝내면 안되죠... 그뒤 예기 올리셔야지요......
화재님 그게 좀 궁금하지요 우리집사람은 그 처녀가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더이상 나가지 못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다.
봄삐님 재미나게 읽어주신것 크게 감사드려요
백화산님~!! 진솔하고 생동감있는 그동안의 추억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어요~~
선배님의 추억이야기도 마지막편이 되었군요몇일동안 참으로 곱고 아련한 추억의 이야기 잘 감상했습니다.곧 다른테마의 이야기 보따리가 나오겠지요감사합니다.
그동안 보잘것 없는 글 읽고 꼭 그느낌을 남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