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는 사랑♡
글쓴이
혜암(慧庵)손정민
마음으로 가슴으로
사랑의 입맞춤 하며 행복을 심고있는데
11월의 서릿발 찬 바람이
귓불을 스칩니다.
겨울 바람은
옷 벗은 나를 더욱 춥게 만들고
슬픈 사랑은 싫은데
저만치에서 머뭇거리는 사랑의 그림자,
사랑이 남겨놓은 가슴속의 발자국을
조용히 밟아보다가
아름다운 월성동 골목에서
독한 소주 세사발 째 마시고
정신잃은 마음으로
멍하니 머리 박고 앉아있습니다.
호화롭던 백수가 초라해지는 것은
뼈속으로 통석의 아픔이지만
머뭇거리는 사랑이
삼 폐인 거품처럼
달콤한 사랑의 노래로
내 가슴에 피어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머뭇거리는 사랑이 뒷걸음질을 해도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아름다운 그 사랑을 위해
나는 오늘도 내일도 더 마음의 수련을 하겠습니다,
2004.11.23.화요일 저녁나절
맑은안경慧庵 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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