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9시에 출발하여 언양에 도착하니 마침 언양 장날 이었다.
2. 7 닷새 만에 열리는 부산 근교의 오래된 장터이다.
도착하니 벌써 많은 차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주차하기가 힘들었다.
어머니, 며느리, 나, 동생이 가을 나들이 가든 중에 만난 장날이다.
나는 이런 재래시장을 좋아해서 단풍 구경은 뒷전이고 시장 구경을 시작했다.
요즘 도심의 백화점이나 대형매장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말만 듣던 송기떡을 한 주머니 싸서 들고 다니며 먹어 가며
이리 저리 시골 물건들이 눈요기를 심심찮게 하게 한다.
가을이라 온갖 곡식과 과일들이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한다.
찹쌀과 찐쌀을 싸고 어머니는 감을 사시고,
깨끗한 물에 자라고 향이 좋기로 소문난 언양 미나리를 한 단씩 사들고,
이골목 저골목 누비고 다니며 눈요기를 싫것하고,
양산 살 때는 가까우니 장날 마다 들리던 곳이건만
부산으로 오고는 몇년 만에 보는 장날이라 그저 재밌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석남사를 오른쪽으로 끼고 배내로 들어 섰다.
여기를 영남의 알프스라고 했든가!
온 산이 파스텔로 붉은색과 노란색 주황색으로 색칠을 한것 같았다.
절로 "와!"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작년에 와 봤든 곳이건만 올해는 단풍색이 더 고운 것 같았다.
그 유명한 얼음골 사과를 한 박스 사니 시골 아주머니 인심이 어찌나 푸짐한지...
사과를 거의 반 박스나 덤으로 얹어 주셨다. 누른 호박을 덤으로 하나 더 주시고.
고마우신 아줌마......
불 붙은 배내를 돌아 밀양댐으로 가는 산길 목이 물과 바위과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그림을 어찌 사람이 그리 겠는가!
아무리 아름답게 표현을 한다 한들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찌 다 표현 하겠는가!
댐 전망대에서 목 마를 때의 더덕동동주 한 사발의 맛이란......
잔디위에 앉아서 갖고간 따근한 커피 한 잔의 맛도 무슨 맛에 비할까!
밀양댐은 밀양과 양산의 식수로 쓴다는데 물이 깨끗하기 그지 없이 맑고 푸르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먹는 사람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지,
물위에 뜨있는 조그만 댐 감시 보트에 "한국수자원공사"란 글자를 보니
사부님이 생각이 나서 뜬금 없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났다.
얼마전에 운문사를 돌아 운문사댐을 돌와 봤자만
운문사댐은 역시 물은 맑고 어마어마하게 넓었지만
밀양댐 처럼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은 없었다.
사부님 말씀 처럼 낙동강 물을 먹는 부산 사람들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름다움을 갖고 사계절을 맞고 있는 우리네 강산이다.
유럽의 알프스가 부럽지 않은 영남 알프스....
단풍이 뭉개뭉개 덩어리져 환상의 세계로 만들어 주는 영남 알프스.....
첫댓글 여유를 즐길줄아시는 햄토리님이 항상 부러워요....
맨날 집안에서 뱅뱅그리다 한 번씩 바람 맞으러 나갑니다. 그래야 삶에 재 충전도 되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좋은 나들이를 하셨군요. 언양장날,이것저것 푸짐하지요.가족과 함께하신 즐거우신 모습이 느껴집니다. 일상을 떠나 훌훌 잘다녀 오셨네요,푸짐힌 얼음골 사과와 호박...흐믓하셨겠습니다.
개망초님 누추하지만 저의 집에 놀러 오세요. 호박죽 끓여 줄께요.
헴님. 그림같은 대자연을 한폭의 사진으로 올려 주시지 않고. 하여지간 건강을 기원 합니다
사진을 찍어 올려야 되는데 저는 습관이 안되어서 카메라를 잘 들고 다니지 않아요. 쓰든 것이 고장이 나서 새로 730만화소 짜리로 하나 구입해 놓고는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아름다운 영남의 알프스 단풍을 구경하시고 장날 구경과 가족들과 더불어 즐기신 모습을 그려봅니다. 잘 지내시죠? 늘 아름다운 단풍처럼 한결같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환절기에 건강도 조심하시구요.^^*
향기님, 해운대구 깜짝 번개를 한 번 합시다. 호박죽 끓여 먹게요.
산하가...단풍이... 지난해 보다 올해가 더 이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햇빛이 어쩌고...기온이 어쩌고 하는데... 제 생각은 전혀, 아주 전혀 다른 감정이...
새벽 날씨가 쌀살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인영엄니에게 안부 전해 주세요. 손주들 이쁘게 크드군요. 재미나시죠.
요즘 가슴아린 일들이 자주 일어나서 카폐에 잘 나서질 못하고 있읍니다 ,참으로 좋으셨을겄같군요... 그런게 인생인것을... 많이 부럽고 그리고 좋아보입니다 , 저도 곧있읍 청량산에 갈것 같기는 합니다만 , , , , ,
항상 밝아 보이는 선녀님도 가슴아린 일들이 있어요? 저는 게을러서 자주 들리지 못하는데 그래도 컴의 고향 같은 카페라서 눈요기라도 하고 간답니다. 청량산이라구요? 안동에 있는..
삼대가 함께 나들이를 하셨군요. 그림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예솔님 반가워요. 저의 집에는 몇년전 까지만 해도 친정어머님을 모시고 살아서 4대가 한집에 살았답니다. 요즘 가정 치고는 굉장하죠.ㅎㅎ 그런데로 재미도 있답니다.
형님 오랜 만이지요. . 딸년 집에 왔다갔다 하다 보니 벌써 십일월도 중순이네요. . 오늘은 날씨가 제법 춥지요. 건강 하시지요. . .
아우님 넘 방가방가..... 세월이 이렇게 잘 가니 세월 따라 우리도 단풍이 짙어 지는 것 같군요.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우리 한번 얼굴 봐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