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장을 볼 때면 늘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한다. 현대인들에게 시간은 곧 돈이라는 오래된 생각 때문이다. 그래도 필자는 건강도 챙기고 맛도 챙기고 싶은 욕심만은 버릴 수가 없다. 여기서 간단한 질문을 해보자. '3분'하면 생각나는 요리가 무엇일까? 필자는 단연코 카레(curry)를 꼽는다. 텔레비젼에서 소개된 광고 탓도 있겠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그리고 부담 없이 요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카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간단한 음식이 비만과 고지혈증을 초래하는 패스트푸드와 달리 우리 몸에는 아주 이로운 성분으로 가득하다면 놀랍지 않은가. 카레는 그런 점에서 간편하게 요리하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놀라운 슈퍼푸드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만든 의약품 공정서에선 '강황은 강황의 뿌리줄기이고 울금은 강황의 덩이뿌리, 온울금의 뿌리줄기, 광서아출의 뿌리줄기, 봉아출의 뿌리줄기다'라고 정의한다. 쉽게 강황은 노란색 밖에 없지만 울금은 노란색(강황), 잿빛(아출), 회백색(울금)의 세 종류가 유통된다. 모두 생강과에 속하지만 강황은 따뜻한 성질을 울금은 찬 성질을 갖는다. 물론 카레에는 강황만 사용된다.
그는 커큐민 성분이 일반 소염이나 진통제인 이부프로펜, 나프로센보다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까지 밝혀내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인도는 전통의학에서 이미 타박상이나 염좌에 바를 정도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으로 카레를 이용해 왔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서도 다쳐서 어혈진 것을 삭아지게 한다고 카레의 강황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카레의 놀라운 항암효과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텍사스 대학 MD앤더슨암센터 연구진은 커큐민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생종 세포를 죽인다고 발표했다. 카레의 원료중 강황(turmeric), 정향(clove), 펜넬(fennel), 쿠민(cumin), 훼누그릭(fenugreek) 등의 향신료는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단백질인 NF-kB의 활성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동물실험을 통해 커큐민의 성분이 심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대사 질환, 우울증, 피로감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큐민이 암에 미치는 효과만 보더라도 유방암, 자궁경부암, 위암, 간암, 백혈병, 구강상피세포암,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에 적용된다. 특이할 점은 커큐민은 정상적인 세포에는 전혀 독성이 없으면서 암세포만 스스로 죽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카레의 커큐민은 심장 주변에 유해산소가 쌓여 생기는 심장병도 예방하고 카레의 시나몬(육계피) 성분은 고지혈증 환자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효과도 지녔다. 카레에 들어간 강황, 정향, 월계수 등도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뿐만 아니다. 아랫배의 혈액순환이 안돼서 오게 되는 생리통이나 전립선 비대에도 효과를 갖는다. 보통 전립선 비대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약물은 부작용이 있지만 강황 속의 커큐민은 비스테로이드 계열로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밖에도 살을 빼고 싶을 때 카레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레에는 고추, 후추, 생강 등 향신료 속에 캡사이신(capsaicin) 성분이 들어있어 체내 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해 열량 소모를 늘려주고 몸 속 지방을 태우는 효과를 갖는다.
또한 밀가루 반죽을 할 경우 강황가루를 넣어 강황 수제비를 만들거나 나물을 무치거나 국물을 만들 때도 강황가루를 뿌려먹으면 몸에 좋은 음식이 완성된다. 다만 주의할 점은 강황이 노란색 염색이 잘되는 만큼 카레를 먹은 뒤에는 바로 양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아 교정 중에는 교정 장치에 착색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겠다. 더불어 카레를 요리할 때 명태나 황태 등의 육수로 카레를 만들면 더욱 풍부한 맛의 카레요리를 만날 수 있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
출처: 국민건강보험 블로그「건강천사」 원문보기 글쓴이: 건강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