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법장비구는 이렇게 사십팔원 말하고 다시 게송을 읊었다.
(1) 내가 세운 이 원은 세상에 없는 일, 위없는 바른 길에 가고야 말리.
이 원을 성취하지 못할진대 언제라도 부처는 안 되렵니다.
(2) 한량없는 오랜 겁 지나가면서, 내가 만일 큰 시주되지 못하여, 가난뱅이 고생을 제도 못하면 언제라도 부처는 안 되렵니다.
(3) 내가 만일 이다음 부처가 되어 그 이름 온 세계에 진동할 적에 못 들은 한 사람이 있을진대 언제라도 부처는 안 되렵니다.
(4) 욕심 없고 바른 법 깊게 지니고 깨끗한 지혜로써 범행을 닦아, 위없는 어른 되는 길을 찾아서 하늘과 사람들의 스승되리.
(5) 신통으로 밝고 큰 광명을 놓아 가없는 여러 세계 두루 비추어, 세 가지 어두운 때 녹여 버리고, 여러 가지 액난을 건져 보리.
(6) 그네들의 지혜 눈 열어 밝히고 앞 못보는 장님들 눈을 뜨이며 여러 가지 나쁜 길 막아 버리고 좋은 곳에 가는 길 활짝 열리라.
(7) 공과 복을 만족하게 닦아 이루고 거룩한 빛 시방에 널리 비치니, 해와 달은 밝은 빛 감추게 되고 하늘나라 광명도 숨어 버리네.
(8) 중생들을 위하여 법장을 열고 공덕 보배 골고루 보시할 때, 언제나 많은 대중 모인 곳에서 법문하는 그 말씀 사자의 소리.
(9) 온 세계 부처님께 공양하시와, 여러 가지 공과 덕 두루 갖추고 그 소원 그 지혜를 가득 이루어 삼계에 거룩한 부처되리.
(10) 걸림 없는 부처님 지혜와 같이 못 비추는 곳 없이 사무치리니, 바라건대 내 공덕 복과 지혜가 가장 높은 부처님 같아지이다.
(11) 이내 소원 행여나 이루어질 때 삼천 대천세계가 감동하리니, 허공중에 가득 찬 하늘 사람이 아름다운 보배 꽃 뿌려 주리라.
6 아난아, 법장비구가 이 노래를 마칠 때에, 이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아름다운 연꽃은 하늘에서 내려와 머리 위에 흩어지고 훌륭한 풍류를 잡히면서 공중에서,
'너는 결정코 위없는 정각을 이루리라'고 찬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부처님께서는 또 말씀을 계속하시었다.
"이리하여, 법장비구는 크고 아름답고 망가지지 않는 정토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엄하였다. 그러하기 위하여 셀 수 없는 오랜 동안 보살행을 닦았다. 법장비구의 마음은 맑고 깨끗하여져서, 물건에 집착하는 마음이라든가 삼독 번뇌는 아주 없어졌고, 욕되는 것을 참는 힘이 풍부한 선정과 지혜를 온전히 갖추었으며, 마음속에 거짓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사람을 접대함에는 가장 친절하였으며, 꾸준히 부지런하여 게으른 생각이 없고, 사람들을 착한 길로 지도하며, 삼보와 스승을 공경하고 큰 원력으로 수행을 쌓았다. 그래서 이러한 공덕으로 여러 중생들을 가르쳐 주었다.
마음으로는 이 세상이 온통 거짓인 줄을 깨닫고, 무슨 일에나 집착하지 않으며, 입으로는 자기를 해하고 남을 해치는 거짓말을 하지 아니하고, 자기와 남을 이롭게 하는 좋은 말만을 하며, 몸으로는 세속을 버리고 육바라밀 행을 닦아, 오랜 동안에 공덕을 쌓았으므로, 어느 곳에 있거나 생각하는 대로 깊고 묘한 법문이 샘솟는 듯하여, 여러 사람들을 구제하는 보살이 되었다.
인간 세상에서 가장 높은 이가 되거나 나라 임금이 되거나, 전륜성왕이 되거나, 욕계 육천의 천왕이 되거나, 색계의 범천왕이 되거나, 언제든지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을 하여, 입으로 말할 수 없을만큼 어마어마한 공덕을 쌓았으며, 입과 몸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는 수없는 세계에 풍기고, 얼굴은 참으로 거룩하며, 손은 무슨 보배든지 마음대로 솟아 나오는, 생각할 수 없는 훌륭하고 자재한 몸의 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