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우물물은 먼물, 맑은 샘물은 암물이라고 하는데, 반대로 누렇게 탁하거나 짠 맛이 있어서 허드렛물로 쓰이는 우물물은 누렁물이나 여물로 불린다. 자마 뒤에 잠깐 솟다가 이내 마르는 샘물은 햇물이라고 한다.
우물가나 수돗가에서 세숫대야 같은 데에 담긴 물을 가로로 쫙 퍼지게 끼얹는 물은
나비물이라고 하는데 ,그 때 튀는 크고 작은 물의 덩이를 물똥이라고 한다. 물 구슬은 비나 이슬이 맺힌 동그란 물방울, 방울꽃은 꽃에 비유한말이다.
물 구슬이나 방울꽃 같은 어여쁜 물도 고장물이나 고지랑물에 한 번 바를 담그면 돌이킬 수가 없다. 어여쁨 같은 것은 청춘과 마찬가지로 자취도 없고 사라지고 만다.
고장물은 구정물의작은 말인데 헌데에서 고름이 빠진 뒤에 흐르는 진물을 뜻하기도
한다. 고지랑물은 썩어서 된 더러운 물이다. 쇠지랑물은 비 온 뒤 썩은 초가지붕에서 떨어지는 쇠지랑물 빛깔의 낙숫물, 추깃물은 송장이 썩어서 흐르는 물이다.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장 승욱]
* 책을 보면서 와! 우리말이 엄청나게 많아.
기억 속에 있는 말. 처음 들어 온 말.
예전에 쓴 말도 있고, 추억이 생각난다.
누렁물, 물똥, 구정물, 낙숫물, 고름, 진물, 쇠지랑물, 낙숫물.
한번 추억에 빠져 보세요.
새로운 문구를 머릿속에 넓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