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연속 빅스텝 가능성” 연준發 긴축공포 재점화
11월 고용-서비스 지표 ‘과열’ 해석
“내년 美 기준금리 5% 넘을 것” 관측
美증시 급락… 韓 증시 하락, 환율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공포가 다시 커지며 5일(현지 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일과 5일 공개된 미국 고용보고서와 서비스 경기 관련 지표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해석된 탓이 크다.
연준이 이달과 내년 2월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연이어 단행하며 긴축 국면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내년 기준금리가 5%를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며 나스닥 지수가 1.93%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20원 이상 급등(원화 가치 급락)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6.2원 오른 달러당 131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전날보다 26.16포인트(1.08%) 내린 2,393.16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이 최종 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높이고, 내년 2월에도 2연속 빅스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이번 달 빅스텝뿐만 아니라 내년 2월 차기 FOMC에서도 0.5%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연준은 13, 14일 FOMC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정한다.
선물 거래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서도 일제히 2연속 빅스텝 이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기준금리 3.75∼4.0%가 이달 4.25∼4.5%에 이를 확률이 79.4%, 내년 2월에 4.75∼5.0% 이상으로 오를 확률이 64.5%로 나타났다.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6만3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0만 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5일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이고 10월(54.4)보다도 높았다. 둘 다 물가 상승 요인이다.
미 주요 기업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비해 감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WSJ는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가 북미 본사 스낵 및 음료 사업부 중심으로 수백 명의 감원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박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