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 중에 하나가 여자는
뭐니 뭐니 해도 남자 하나 잘
만나면 팔자 고친다는 말이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아는 여자 중에 소위 안국동
여자라고 칭하는 여자가 있다.
이름은 홍ㅇㅇ인데 집이 서울북촌
안국동이라 내가 붙인 호칭이다.
우연한 인연으로 알게 된 그녀는
낮술을 즐긴다.
하여 나는 그녀와 가끔 낮술을
즐겼다.
그런데 그녀가 낮술을 즐기게 된
이유를 알게 된 것은 최근인데...
밤에는 올케언니와 교대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 수발 때문에
낮에 잠깐 외출해 낮술한잔 씩
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술병돌이는 내 몫이고...
지난 일요일(7/2)은 모처럼 그녀와
낮술 아닌 밤술 한잔 했는데 그녀는
오빠의 바람대로 치매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신 다음날이라고 했다.
그녀는 술을 마시며 얘기 끝에
지난 9년간 치매를 앓고 계신
아버지 수발든 일들을 자기 같은
사람들을 위해 책으로 내고 싶다며
도와달라고 했다.
내가 출판 일 하는 것을 알기에...
그러면서 자신의 신상을 대충
얘기하는데 나이는 올해 서른
아홉으로 스물두 살에 결혼해
3년 만에 파토 냈다나...
각설하고 나는 늘 피곤한 얼굴의
그녀가 마흔을 넘은 줄 알았는데
나이보다 늙어 보인 이유가 바로
치매를 앓고 계신 아버지 수발
때문이란 사실에 공연히 가슴이
저며 왔다.
허나 9년간의 모진 세월에서도
그녀의 얼굴엔 티끌만치도 누굴
원망하는 기색도 없었고 말투
또한 전투적이지도 않았는데 바로
그녀의 심성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녀는 술이 서너 잔 들어가자
그녀 = 여잔 남자하나 잘만나면
팔자핀다는데 나한테도 그런
기회가 있으려나..
하고, 자조적인 웃음을...
그렇다. 요즘은 여성상위시대라
한다.
어떤 근거인지는 모르지만
여성들이 잠재적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여성 기회의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남자에 존속된 여자의 일생
아닌 새로운 여자의 일생 시대가
아닌가 싶다.
2023년 7월 6일
“ 나의 비망록에서 ”
첫댓글 치매를 앓는 부모를 모시는
가정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가족 모두 정신적
육체적으로 황폐해진다고 한다.
오래 전 나의 인척 중에도 치매
앓은 친척한분이 있어 그 상황을
대충은 알지만 같이 생활은 안 해
직접 피부로는 못 느꼈다.
낮술친구 안국동 여자...
에세이 출판을 도와준다했기에
7월 말부턴 자주 만나 얘기를
들어야하는데...
안국동 그녀의 새로운 인생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내려주면
좋겠다.
가슴이 짠 하네요
에세이 꼭 내셔서
힘들게 사는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
안녕요 은솔 님
올만에 봽네요
맞아요 알고지낸지
오래지만 그런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인줄은
근래에 알았네요
하여 그녀의 자전적에세이
출간에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은솔 님
오후시간도 무지 푹푹
찌내요 건강챙시구요
다시 한번 반가움
전합니다 은솔님~^^
치매.. 치매는 정말 견디기 힘든 질병 중에 하나죠.
종합병원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사람들을 보면 보호자가 병원에서 살면서
하루에 한번, 혹은 두번 면회를 하며 보호자 대기실에서 살아요. 모든것이 불편한데
그것을 감수하면서 사는거죠. 그렇게 3년, 4년 언제 끝날지 모를 싸움을 하죠.
그러다가 돌아가시면 눈물도 잘 안흘려요. 그마음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구요.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그것보다 더 힘들겠죠. 경제작인 여유만 있다면 서로를 위해
요양원으로모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불효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 않겠어요?
나도 내 가족도 살아야 하니까...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요양원에 모시지 못하는 사람들은
점점 피폐해져가면서 사는거죠. 못할 짓이예요. 슬픈 일이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안녕요 그리움 님
반갑습니다
맞아요 치매부모를 모시는
자식은 당해보지 않음
그 고통을 모른다 하지요
제글 주인공 9년여
치매아빠를 모신 그 고통
말을 들어보니 그심정
조금은 이해가 되었어요
밤이지만 아직도 덥네요
바람은 좀 있지만..
고운밤 되시고요~^^
공감하는 글 입니다
치매 참 무서운 병 입니다
요양원에 모시고 마음은 힘드셨을 겁니다
안녕요 여산댁 님
반갑습니다
맞아요 치매아버지를
9년간 모신후 요양원에
입원시켜 한편으론
홀가분할 텐데도..
역시 부모인지라 맘이
편치않다고 하더군요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흐리네요
고운밤 되시고요~^^
긴세월 부모님을 모셨던 안국뇨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치매 환자인 부모를 모시는 9년은 어찌보면 90년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심 부모를 위하는 사랑이 없었다면 1년도 어려운게 치매 환자 돌봄이라고 들었습니다
내 부모라도 9년간 그리 모실수 있을까 ?
내 자신에게 반문해 봅니다
허나 제 답은 알수없다
자신이 없다는거지요
그녀가 참으로 대단하신분이라고~
그분 일상을 책으로 잘 엮어주세요
일기가 아닌 편집을 마친 책이 완성되면
그분에겐 그나마 젊은날을 포기하고 부모를 모신 최고의 선물의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궁금도하네요 어찌 모시고 지내셨는지
안녕요 가을향기 님
매우 반가움
지금 출근중이라 쫌따
다시 빌게여~^^
향기 님
나는 일땜시 많은 여자와
알고지내는데..
치매부모를 모신 지인은
이번에 첨 격네요
안국동여자와 얘기나누며
그녀 말을 대충들었고
또 웃으며 애기하지만
그녀의 지난날 서럽고
안타까운 맘을 충분히
읽었네여
하여 이달 말경부턴
그녀의 에세이 작업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오늘 아침은 비교적 선선
고운 날 되시고요~^^
눈꽃 작은섬님
지난번 올린 글 회원들이 시비걸어 삭제하더니
다시 올리면 일부 몰지각한 회원들이 상습적으로 시비 걸 수 있어
일부 무지한 운영진이 활동정지할수 있어 주의 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