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푠도 잼게 봐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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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학교에 도착한 치아키와 나는 역시나 창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강의실 칠판에는
[챠키오빠 짱 킹카~]
[치아키 ♡ 야시로]
[챠키오빠 사랑해요~]
등등의 낯 뜨거운 말들이 적혀있었습니다 -_-
차마 읽기도 낯 부끄러운 말들이
칠판 위에 마구 써져 있었습니다 -_-^
"마론..
오늘 무슨 요일이냐?"
"오늘? 금요일인데.."
강의실에 치아키와 나만 있자니,
기분 참 이상합니다.
치아키와 내가 처음 만났을 때. 그 때가 사뭇 떠오르네요.
"갑자기 그건 왜?"
"....아니. 그냥.."
"오늘은 그냥 들어갈거지?"
혹시나 또 술 마실까봐 -_-
협박 반, 궁금한 반으로 묻습니다.
이 녀석 -_-^
오늘도 술 마시고 들어오면 문 안 열어주렵니다.
"...오늘?....오늘은...
그냥 바로 집에 가자..
애새끼랑 같이 놀아본지도 오래 됐고 -_- "
우리 귀여운 미츠키 보고 -_-^
애...애새끼라네요 -_-
"그...그래 -_-
가기 전에 이마트 들려서
장 좀 보구 가자..미츠키 기저귀도 다 떨어졌구.
반찬도 없어 -_-;; "
"그래.."
아...-_-
학교에 와도 역시나 아줌마는 아줌마나 봅니다.
공부 생각 보단,
저녁에 치아키 이 놈한테 무슨 반찬 해주나...-_-
그게 제일 걱정되네요.
저도 애엄마 다 되가나 보네요.
**
학교 수업을 일찍 끝 마치고,
치아키와 함께 이마트로 옵니다.
이 놈과 손을 꼭 붙잡고 들어오니 뭇 여인네들 시선이
심상치 않더군요 =_=
"마론아.
우리 오늘 맥주 사가지고 들어갈까?"
"그래그래~ 우리 비디오도 빌려가자~~
밤에 미츠키 재워놓고 비디오 보면서 놀자 우리~~"
"...빌려 보는 것보다, 우리 영화를 찍는게 어떨까?"
피식- 눈 웃음 치며 말하는 음흉한 늑대넘입니다 -_-+
역시나 남자는 다 늑대라죠.
치아키의 팔을 잡아 끌며 이것 저것,
우리 미츠키 기저귀도 담고-
우리 미츠키가 좋아하는 베베도 담고-
우리 치아키 놈이 좋아하는 맥주도 듬뿍 담고.
내가 좋아하는 새우깡이랑 양파링도 담고.
이것 저것 찬거리도 담고, 막 나가려는데..
"어? 마론 언니~ 치아키 오빠~!!!!!"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치아키와 뒤를 돌아다보니 같은 과 후배인 야시로가
서 있습니다.
엄청난 여시라죠 -_-
앗...그나저나,
나랑 치아키랑 결혼했다는 걸 알기라도 하면....-_-
"여기서 뭐하세요?
이건 다 뭐예요??? 과자에..
양파에 당근에 감자에....왜 사신 거예요??"
정작 치아키 이 녀석은 무덤덤합니다..-_-
걸리면 소문 쫙 퍼질테고..
많이 고달퍼 질텐데..
"둘이 뭐하세요?
아무리 애인이라도 그렇지...이건 좀 너무하네...
...쿡...둘이 동거해요?"
앗...-_-
정곡을 찔린 것 같네요.
아무래도 조금만 더 있다가는 탄로가 날거라는 생각에..
손을 휘저으며 소리를 질러댑니다.
"아,아니야!
동거는 무슨!!
치아키가 장 본다길래~
남자가 원래 이런 거 잘 못 고르잖아~ 하하~
그래서 그냥 같이 따라온거야!! 정말이야!!!"
미심쩍은 야시로의 표정입니다 -_-
이 여시뇬은 어디서 튀어 나와 갖고는...-_-+
"아무튼 치아키오빠 잘 들어가시구요 ^-^
마론 언니도 잘 들어가세요 -_-^ "
야시로가 마트 뒤로 재빠르게 뛰쳐 나간뒤,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하필이면 들킬뻔 했다~"
".......너......"
"응?"
"......챙피하냐...?"
꽤 진지한 치아키의 표정입니다.
화난 것 같기도 하고,
알 수 없는 표정이네요.
"뭐가?"
"결혼한 거.."
"챙피하긴 뭐가 챙피해~"
"그럼...그렇게 숨길 필요 없잖아-"
딱딱 잘라서 말하는 건조한 치아키의 말투.
많이 화가난 듯 싶습니다.
"걸리면 고달퍼 지니까 그렇지~
결혼한 게 뭐가 챙피해~
챙피해 할거면 애초부터 결혼 안하지~!"
치아키의 손을 잡고 헤헤실실 방긋 웃으니-
그제서야 치아키도 피식 웃어줍니다.
쪽-
느닷없이 입을 맞추는 치아키.
덕분에 마트에 계시는 아주머니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_-
모두 나에게로 꽂히고 맙니다.
"뭐야!! -_- "
".....-_-..........."
"너 여기 마트란 거 몰라?
여기 아파트 아줌마들 다 사는데!!!
너 정말 @#%$%&$#!@%@$^$%&@#%@^$%$!!!!!"
"또 하기 전에 다물어라 -_-^ "
"....-_-"
"집에 있는 애새끼랑 여기 있는 너랑,
애새끼 둘은 데리고 키우는 것 같다.."
애새끼라 -_-
우리 미츠키를 말하는 거로군요.
저게 과연 아빠일까요.
지 금보따리 같은 딸보고 새..새끼라뇨 -_-^
"너 왜 자꾸 우리 미츠키보고 새끼 새끼 거려!!
니가 그러고도 아빠야? 새끼 거리지 말라고 했잖아!
미츠키가 무슨 생각을 하겠어!!
너 @#^#$&%&@#^%#$&%%#@%@%#%#^%^ !!"
"또 해달라는 얘기냐 -_- "
" -_- "
역시 전 - _ -
이 놈한텐 한 수 아래인가 봅니다. - 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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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밥 올려주세여
카페 게시글
소설연애
☆.*.펌
내 인생 최대의 실수 치아키와의 결혼 2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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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네요... ㅋㅋ ^^ 많이 써 주세요
마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