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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해밀턴 호텔에서 서쪽 길로 나서면 허름한 건물 삼층에 우드스탁이 있다 (있었다). '미스터 우'는 '우드스탁'을 운영했다. 락 밴드 라이브를 표방했지만 대부분 시간은 유튜브 지미 핸드릭스와 레드 제플린 음악이 대신 했다.
그 곳에는 손님이 없었다.
그리고 그 곳에 모이는 사람들은 모두 루저였다. 변호사, 교수 그리고 뮤지션도 있었지만, 그들 모두 세상의 루저였다.
우리들은 우드스탁에서 만나면 포옹을 했다. 그래도 우리는 외로웠다. 루저는 외롭기 마련이다.
미스터 우가 죽었다.
늘 술에 취한 어리숙한 말투의 미스터 우.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에 얹힌 화살촉처럼 반짝이던 그의 눈빛이 까맣게 죽었다.
우리 루저들은 그의 죽음에 슬프지 않았다. 그런 날이 조금 일찍 찾아 왔다고 생각한다. 외로운 마음의 빈 공간이 조금 더 커진 것일 뿐이다.
루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술에 취했고 한바탕 놀았다.
죽은 미스터 우의 친구들이 이렇게 많았다.
미스터 우의 친구들은 루저들이다.
요령없는 이 친구들의 가슴에는 그들만이 보듬은 빛이 있다. 그 빛이 세상을 밝힐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첫댓글 글이 참 좋군요... 요령없는.... 보듬은 빛... 결코 오지 않을 것.... !!
에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