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술자리 의혹’ 제기 김의겸-더탐사에 10억 손배소
경찰에 ‘허위사실 유포혐의’ 고소도
金 “뭘 걸겠냐더니 10억 걸라는 뜻”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린 7일 법사의 회의실에서 한동훈 법무장관과 김의겸 의원(오른쪽)이 회의준비를 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등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한 장관은 6일 개인 자격으로 낸 입장문을 통해 “2일 서울중앙지법에 김 의원과 더탐사 관계자,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A 씨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와 별개로) 이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10월 국정감사장에서 더탐사를 인용해 한 장관이 7월경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허위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 장관이 버럭 화를 내며 ‘뭘 걸겠냐’고 다그쳤는데 10억을 걸라는 뜻이었나 보다”라며 “저도 법에 따라 당당히 응하겠다”고 했다. 더탐사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은)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언론 활동을 위축시키지 말고 국무위원으로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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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경찰청은 더탐사 관계자들이 한 장관 자택과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등장하는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사무실에 무단 침입했다는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박종민 기자, 김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