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절반을 마무리하는 무더운 6월에 간만에 두자리수 10명의 대원들이 장미공원에서 구름정원길을 거쳐 내시묘역길(묘시내역길) 입구까지 이어지는 북한산 둘레길 트래킹에 참가하였습니다.
피플러브회장, 만석형, 희용형, 규갑형, 종원형, 경환형, 홍주형 알대장, 은경동기, 총무, (안은섭선배 하산후 합류)
작년들어 주말마다 산행하는 산꾼 종원형이나, 남다른 체력을 자랑하는 알대장이나, 최근들어 산행에 물이오르는 만석이 형이나, 해박한 지식을 산행에서 두루두루 발휘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희용형 입장에서는 성에 차지않을 듯한 코스이기도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대한 고려와 그동안 참석하지못한 대원 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며 짧고 평이한 코스가 선택되었습니다.
비록 짧고 평이한 코스라고는 하나, 이길을 선택하기위해 대장은 5일전 코스 사전 답사 및 송추가마골 음식까지 사전 시식하는 치밀함을 발휘하였습니다. 해서 이코스를 선택한 과정만큼은 대장의 엄청난 책임감이 오롯이 묻어나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또한 작년 부터 창원에서 산악회 산행을 기대하고 올 6월을 준비해왔던 호랭이에게는 못내 아쉬움이 배여 있을 코스이기도 할 것입니다.
6월 20일 오전 9시 30분 불광역 2번출구.
전날 장흥에서 카페를 하는 지인집에서 머물다 출발해 약 5분 늦게 도착한 회장님을 마지막으로 10명의 대원이 장미공원 입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불광역에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오른쪽으로는 지금은 혁신파크로 바꼈지만 옛 질병관리본부가 있던 자리이며, 왼쪽으로는 한국행정연구원, 한국양성평등교육원 등의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불광동이 불광리이던 시절에 땅값이 비싸지 않아 공공기관들이 먼저 터를 먼저 잡았기에 난개발 없이 그나마 녹지를 보존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광역에서 도보로 약 5분. 장미공원 입구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만, 오전 무더위가 물씬 올라옵니다.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을 걷다보니 작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고도가 낮다보니 전망대 좌우로 은평뉴타운, 연신내, 멀리 삼송 원흥지구의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습니다. 아파트전망 투어를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드라마에서야 넓은 서울땅임에도 불구하고 어딜가나 신기하게도 남녀주인공은 우연히 잘도 마주치지만, 기실 현실에서는 드라마처럼 아는 사람을 만나기도 힘듭니다. 희용형은 두루두루 해박한 지식만큼이나 두루두루 인맥도 넓은지 북한산 골짜기 둘레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납니다. 아! 나한테도 먼 옛날 헤어진 애인이라도 불쑥 마주치기를........
전망대를 지나 걷다보니 더 높은 곳은 없는 것 같고, 해서 조금전 지나친 전망대가 정상인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지 못한것이 후회됩니다. 전망대에서 찍지 못한 사진을 휴식하게된 정자 옆 철봉에 매달린 사진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아파트 뒷숲 둘레길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아파트 투어를 하고 있다보니, 구름정원길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아파트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다보니 아파트를 아래로 보고 걷는 길이 구름 위에서 걷고 있는 것 같아서 일 겁니다.
휴식처인 팔각정 정자에서 약 10분 정도 걸었는데, 아톰형은 핸드폰과 썬글라스를 찾고 있습니다. 대장이 전화로 아톰형 핸드폰으로 연결해 보니, 할아버지가 정자에서 받았습니다. 해서 종원형은 정자로 되돌아가고 일행은 전진입니다.
한참을 가다 휴식을 취하는데 벌써 왔어야할 종원형이 오지를 않습니다. 혹여 핸드폰 습득 사례비를 흥정중인가? 종원형은 현금을 안가지고 다니니 할아버지 한테 토스로 입금시키려 토스를 깔아주고 있나? 그래서 여태 못오고 있는건가? 아무튼 궁금해서 전화하니 다행히도 사례비는 없었고, 아줌마일행에 길이 막혀 산능선을 돌아서 가고 있다고 합니다.
12시경에는 내시묘역길 입구 (묘시내역길?)에 당도하는 일정이었는데, 무더위에 휴식이 길어지다보니 12시 40분경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정된 내시묘역길 입구에서 멀지않은 효자동 송추가마골에서 안은섭 선배와 조우하여 11명이 갈비탕으로 맛난 식사를 합니다. 당연히 식사는 한국의 나사이자 한국의 우주항공 산업발전을 책임지는 KAIA의 부회장 경환이 형이 부담하였습니다.
식사 후, 다시 내시묘역길 입구길에 들어서 정상을 대신하는 단체사진을 찍고 북한산성 초입길로 들어가 만석, 희용, 종원형은 산내들에서 막걸리를 나머지 8명의 일행은 북한산 플레이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로 산행을 정리하였습니다.
노적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릿세 비싼 북한산 플레이에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젊은 연인들이 북적입니다.
기사 마무리 요량의 병선형을 제외하고 카페파 일행들은 산내들 막걸리에서 다시 합류 후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무더위 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비록 짧은 트레킹 코스였지만, 6월 무더위에 땀 흘린 만큼 건강을 찾아가는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첫댓글 뜬 총무 산행기 잘 읽었네!
편하게 걷는 길에서 일상의 행복이 있지요^^
7, 8월 산행도 편하게 ~~
같이 하고 싶었으나 텃밭의 일때문에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텃밭 땅콩 잘 자라고 있습니다.
총무님의 산행기는 위대한 소설의 한 자락같습니다. 너무 재밌고 위트가 넘치고 있습니다.
소설가의 자질이 있습니다. 앞으로 위대한 소설을 기대하겠습니다. 정말 표현 하나하나가 아트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낙동강 옆 남지의 땅콩이 유명하지. 생땅콩 1포대 미리 주문할께. 추석전에 보내 줘. 생땅콩 삶아서 맥주안주하면 그맛이 쥑이주지.
아파트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니 구름정원길이라 이름 지은 것 같다. 어찌 그런 표현을 ㅋㅋ. 기실 전 기사 하나 쏘고 4시쯤 산들에로 갔더니 방금 일어섰는지 술상만 왁자하더이다.
그나저나 7월 정산은 또 어디로 가서 폭염을 피해야 하나?
재미나구만. 애썼네
나는 알바 마무리하느라 바빠서 못봤더니 벌서 올라갔네~~ 뜬구름 수고했다.재미있게 잘 읽었어!!! 근데 옛 애인이 잇긴 한겨? 부인이 처음이자 마지막 아녀??? 뭔 이런 얘기를??? ㅋㅋ 암튼 즐거웠고, 7월도 좀 편하게 많이 움직일 수 잇는 곳으로 가봅시다. 다같이 고민을...난 내일 또 제주도 간다~~~ ㄹㄹㄹ
서울의 시내 방면에서만 바라봤던 북한산.
북한산의 뒷모습이 더욱 웅장하고 기품이 있더군요.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감사감사
2008년2월에 숨은벽 능선에 다녀온 적이 있었네요.
오솔길의 산행기 요약
9시50분 구파발역 집합.
그냥, 멍게, 사니, 알, 컴불, 산바람.
마포는 밤골매표소 먼저출발.
산행 시작 1시간 후 ‘숨은벽’ 위용을 드러냄.
장쾌하고 멋지게 솟아올라 있었음.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식사 장소로 찜을 해둔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상을 펼쳤음.
컴불 형수님 : 샌드위치와 참맛 도시락
사니 : 김밥
멍게 : 컵라면과 커피
그냥 : 한라봉
하산과정을 결정하는 시간.
1안 : 계곡으로 내려서 영봉 우회로
2안 : 백운대 깔딱고개 방향... 의견이 분분
마포는 가장 먼저 우회로로 결정,
사니도 초행이라며 동행 결정.
남은 대원들간의 설왕설래.
전원이 우회하는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합의.
하산 시작 채 5분도 안 돼 난감해짐.
발목까지 빠지는 눈에 길은 안보이고 게다가 급경사.
맨 선두는 북한산행 경험이 많은 사니
그 뒤를 산바람.
육모정 고갯길에 4시 20분 도착
그냥과 알은 다시 영봉으로 향하고,
컴불과 사니 , 산바람, 오솔길은 바로 하산.
오후 5시 하산완료.
6시간 20분, ‘숨은벽’행 고행의 여정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