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전에 보낸 편지에,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데 열을 올리지 말고,..’
라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 중 ‘조지다’라는 낱말을 쓴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을받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읽는 편지에서 비속어를 쓰면 안 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이왕 말 나왔으니, 이참에 ‘조지다’라는 낱말의 뜻을 알아보기로 하죠.
일반적으로는 ‘조지다’를,
‘신세를 조지다’처럼 속어로 쓰는 것만 알고 있는데요.
실은 ‘조지다’에는 그 뜻 말고도 다른 뜻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1. 짜임새가 느슨하지 않도록 단단히 맞추어서 박다.
2. 일이나 말이 허술하게 되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다.
3. (…을) 호되게 때리다.
4. (속되게) 일신상의 형편이나 일정한 일을 망치다. 보기)신세를 조지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1, 2, 3번에 나온 뜻은 속어가 아니고, 4번에 나온 뜻만 속어입니다.
‘신세를 조지다’에 쓰는 ‘조지다’는 ‘조지다’의 네 가지 뜻 중 맨 마지막에 있습니다.
다시 맨 처음으로 가서,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데...’에서 쓰인
‘조지다’는 국어사전에 나온 네 가지 뜻 중 어떤 뜻으로 쓰였을까요?
바로 3번, ‘호되게 때리다’는 의미로 썼습니다.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호되게 때리고 고발하는데만 열을 올리지 말고,..’라는 의미로 쓴 겁니다.
속어로 쓰는 ‘신세를 조지다’의 ‘조지다’와는 다른 뜻입니다.
‘조지다’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 많은 낱말에도 각 기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그걸 제 자리에 앉히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작가이고 시인이어야 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