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샅바 씨름하지 말자
나이에도 그림자가 있는지
석양의 긴 그림자길 따라
사랑과 추억이 손잡고
지르밟고 따라 오는구나
그 빛과 그림자
괴롭고 즐거웠던 소풍길이기에
점점이 찍어 놓은 발자국
뒤돌아보니
별빛 되어 반짝이고 있다
노을 진 저녁
해넘이 되면
밤하늘 별들이 말을 걸어오겠지
나이 듦을 사랑하면
나이 값 하고
나이 듦을 싫어하면
나이가 망녕 떤다고 말한다
우리
샅바 씨름하지 말고
지나 온 꿈 이야기나 속삭이자
나이야 사랑한다
낫살을 가족으로
생각한다면
나잇살을 품고 살아야한다
가족 싫어한다면
정말 독거 가족된다
나 너를 보내려 해도
너는 떠나려 하지 않을 테니
우리함께
나무 나이테처럼
돌돌말아
품고 살자구나
내가 너를 가라고 조아려봤자
둘 사이만 멀어지니
우리함께 사랑하며 살자구나
주름진 이남박 오선지에
주걱 장단 치며 살자
그도 낭만이요
행복한 노래 아니겠나
나이야 가지마라
어짜피 석양 낙조인데
내 너를 기꺼이 보듬으며
책임질테니
우리 나이 탓하지 말고
아름답고 젊게 살자구나
나이야
너까지 나를 잃어버리게
하지마라
유구한 전통
우리사이
좋은 사이 아니더냐
나이는 덧셈되겠지만
탑처럼 쌓지는 않고 살리라
나이야
우리 평범한 일상에
나이값하며 살자
<2022년 12월 저물어가는 길목에서>
시인 수필가 / 유 재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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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샅바 씨름하지 말자
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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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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