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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웰빙 섬산행 비금도 그림산~선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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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비금도 그림산.선왕산 산행일 : 2009년 5월 30일 토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산이랑.맑은소리.핸섬보이.겨우달려.큰곰. 강동구님과 그 옆지기. 산행코스 : 가산 선착장~상암마을~ 그림산~죽치~선왕산~하누넘 해수욕장
우천과 기상악화로 연기했던 비금도.... 다시 공지를 올렸는데 호응도가 별로다. 이럴줄 알았다면 아내와 단출하게 단둘이 열차타고 내려가 목포의 유달산도 오르고 북항에서 회도 먹으며 하룻밤 자고 첫배를 타고 갈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그런데.... 출발 하루를 앞두고 산우들이 같이 가자 연락이 온다. 급하게 봉고차 부탁을 해 빌려오고 이른 새벽녁 대전을 떠나 부지런히 달리고 달려 목포항에 도착했다.
욕심 같아선 해장국으로 빈속을 달래고 싶지만 첫배의 승선시각이 다 되어 그냥 비금도를 향한 대흥훼리에 오른다.
(비금도행 대흥페리 3호)
주말인데 선실이 한가하다. 등산차림의 승객들은 우리들 뿐....
아침은 간단하게 때우기로 한다. 간식으로 준비한 초록잎새표 샌드위치와 맑은소리표 토스토 한조각이 훌륭한 대용식 든든한 아침이 된다.
거기에다 반주로 이어지는 주당들이 펼처놓은 주류가 화려하다. 병맥주.쇠주.매실주...
그래도 오늘은 왕복 대리기사겸 산행 가이드를 배려한 주전부리가 반갑다. 땅콩.아몬드.오징어.그리고 커다란 강냉이 뻥튀기 두봉지...
오늘따라 겨우달려의 커다란 베낭이 빵빵해 궁금했었다. 그런데 그건 순전히 공갈 베낭임이 금방 들어났다. 그 베낭엔 그저 뻥뛰기 강냉이 두 봉지가 전부였던것....
7시 정각에 배는 떠나간다. 두둥실~ 두둥실~
부풀은 우리의 꿈도 함께 두둥실 뱃길따라 비금도를 향한다.
어느새 목포항이 멀어지고 도심의 중심에 우뚝 솟은 암릉의 유달산도 아스라히 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목포시와 유달산 전경)
배는 첫 기항지 안좌도를 들린다. 섬 사람 몇명이 내린후 금방 출발한 배가 또 팔금도에 ???
안좌도와 팔금도는 신안1교로 연결되어 이젠 같은 섬이라 해도 되는데 배는 5분거리도 안되는 이곳도 들렸다 떠난다.
(안좌도와 팔금도를 연결한 신안1교)
새벽 3시에 일어나 잠이 모자란 산우들 선실에서 달콤한 선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비금도 가산 선착장이다. 덕분에 2시간의 뱃길이 지루한줄 몰랐다.
가산 선착장엔 섬내 버스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버스 기사석엔 푸짐하고 넉넉한 몸집에 화장을 곱게한 마음좋은 우리네 이웃집 아줌마 한분이 올라 앉아 계신다.
아줌마 버스기사님한테 화장실 급한 우리 여 산우님들 화장실 갔으니 좀 기다려 달래니 마음놓고 갔다 오랜다.
(예쁘고 마음씨 좋은 버스기사 아줌마)
24인승 섬 마을버스는 우리가 전세를 냈고 불청객은 섬 주민 아저씨 한분이다. 그런데 이분 입담이 걸쭉하다. 전라도 사투리로 구수하게 풀어내는 섬 자랑에 버스가 떠들썩..
친절하고 자상하며 이쁘기까지 한 마을버스 기사 아줌마가 산행들머리 상암마을에 우리를 내려 주신다.
산행 끝나면 이용할 택시 좀 소개 해 달래니 명함 한장 건네며 반드시 버스기사 아줌마 소개라 말하면 요금 팍~팍~ 깍아줄거라며 환하게 웃는다.
산행 들머리 상암마을 주차장엔 관광 안내도와 아래처럼 입간판에 그림산~선왕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등로는 주차장 뒷편 아트막한 언덕으로 시작된다. 초입의 이정표를 따라 들어서는 등로의 풀잎들이 살랑이며 우릴 반긴다.
오름길 주위엔 여기저기 고사리가 지천이다. 그림산으로 향한 첫 방해꾼이 고사리다. 모두가 갈 생각이 없이 그저 잿밥 고사리에 눈이 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 산행은 겨우 5km 남짓 거리이니 갖은 해찰 다 부려도 마지막 뱃편까지 시간이 널널하다. 천천히 욕심껏 채취해도 좋으니 천천히 걸어도 좋다 말해 준다.
오른지 얼마나 됐다고... 등로옆으로 원탁의 탁자와 의자의 쉼터가 있다. 시간 많다니 먹고 가자며 벌써 베낭을 풀어 간식을 풀어 놓는다.
섬산행의 묘미.... 20여분의 발품만 팔아도 정말이지 빼어난 풍광이 벌써 발 아래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름다운 섬을 풍광으로 시원한 병맥주 한잔을 목에 넘기니 목이 짜르르...
아흐~!!! 좋쿠나...
99.9봉을 넘겨 잠시 내림길 뒤 다시 이어지는 오름의 암릉엔 철계단이 까탈스런 등로를 쉽게 만들어 길손의 발걸음을 배려했다.
암릉을 올라서자 일망무제의 선경이 발아래 펼처진다. 바다에 점점이 박혀있는 섬들과 함께 마을앞 염전이 하얀케 빛난다.
그림산을 향한 암릉길이 험한것 같으면서도 결코 험하지 않게 요리조리 등로가 아주 잘 나 있고 우회로까지 있어 아주 안전하다.
그림산을 향한 오름길은 여기저기 펼처진 널찍한 바위지대가 많아 모두가 아름다운 선경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처이기에 계속 우리들의 발목을 잡는다.
(코끼리 형상 ?)
마지막 그림산 정상을 앞둔 안부엔 한반도 지형을 닮은 암석이 등로에 있는데 자연석은 아닌 듯...
그림산 정상을 향한 마지막 관문이 버틴다. 우회길도 있건만 굳이 모두들 그곳을 통과한다. 베낭을 벗어야 겨우 통과가 가능한 바위의 이름은 없다. 뭐라 부를까~ 개구멍~? 아님 해산굴 ?
넓직한 전망대의 봉우리 꼭대기가 그림산이다. 북동쪽으로 넓은 갯벌과 바다에 점점히 박힌 작은 섬들과 함께 저 멀리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광활한 백사장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그림산은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조망이 일품인 그림산의 정상은 그러나 정상을 알리는 그 흔한 빗돌을 대신하여 작은 나무 판자에 그 이름을 적었는데 그나마도 반쪽으로 쪼개저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암릉에 내리쬐는 태양빛은 강렬하나 시원하게 불어주는 소슬바람에 더운줄을 몰라 우린 정상의 조망에 흠뻑 취해 제일 많은 시간을 여기서 보냈다.
(그림산 정상의 풍광들)
그림산 정상을 내려 선왕산을 향해 서쪽으로 뻗어 내린 주능선을 향한다.
바위지대를 통과후 등로에서 약간 비켜난 암봉에 올라선다. 앗찔한 고도감에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날벼랑이다. 바로 그 앞의 암봉을 다녀오고 싶은걸 애써 눌러 참고 뒤돌아 나와 선왕산을 향한다.
선왕산을 향한 마지막 내림길을 앞두고 조망좋은 너럭 바위에 앉아 갈증을 삭히는 시원한 맥주와 간식을 먹으며 맘껏 조망에 취해 본다.
여유로운 발걸음과 아름다운 선경에 모두들 흡족한 표정들이라 어렵게 찾아온 보람이 있어 가슴이 뿌듯해 저 온다.
급경사 바윗길을 내린다. 길게 내리는 바윗길엔 계단과 철봉을 이은 동아줄을 설치해 안전하게 오르 내릴 수 있게 배려 해 놓았다.
급사면을 다 내려서자 푸른 대숲의 작은 안부에 닿는다.
대숲의 안부엔 작은 돌담의 흔적이 있는데 죽치 마을에 바람이 넘어와 피해를 주는 것을 막은 일종의 울타리로 죽치우실이다.
안부의 대숲을 지나처 15분 정도를 오르자 다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비금도 서쪽 해안의 비경이 눈에 들어온다.
쉬엄 쉬엄 걸었는데도 뒤 돌아본 그림산이 어느새 저 멀리 아마득 하다.
오고가는 여정에 항상 힘겨워 하는 초록잎새가 오늘 기분 캡이다. 인물사진 한장 찍어 준다니까 국민학교 다닐때 꼭 요런 포즈로 찍었다며 차렷 자세를 취한다. 그림산을 배경으로 이번엔 내가 같은 컨셉으로 모션을 .....
(요것이 어릴적 소풍 갔을때 사진찍는 포즈란다...)
선왕산 정상을 향한 막바지 오름의 암릉길을 편안한 우회로를 외면하고 모두들 날등을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는 욕심으로 마지막 오름길이 더디다.
드디어 올랐다. 비금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그래봣자 255m에 지나지 않지만 설악의 암봉 부럽지 않는 풍광이다.
선왕산 정상엔 신안군에서 세워 둔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정상의 조망은 막힘없이 시원 시원하다. 서쪽으로 하누넘 해수욕장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과 함께 그 아름다운 곡선의 자태를 드러내 뽐을 내고 있다.
우린 송신시설탑 아래 드리워진 그늘에 둘러 앉아 산상의 부페를 차려 산상의 만찬을 즐겼다.
정상을 내려서자 마자 하누넘 해수욕장으로 향한 뚜럿한 길을 버리고 북서쪽 능선을 계속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마지막 봉오리엔 일본넘들이 만들었다는 벙커가 자리하고 있다. 그 봉오리에서 진행방향 좌측의 능선을 향하자 길이 희미하다.
녹슬은 철조망이 처진 희미한 등로를 따라 내리자 이내 정자가 나타나고 산 위에서 내려 보이던 구불 구불 산 허리를 타고 돌아가는 도로를 만난다.
(내림길의 풍광들)
(날머리에서 셀카질..)
하누넘 해수욕장을 향하며 버스기사 아주머니가 준 명함에 적힌 택시를 부른다.
택시가 올 동안 해수욕장을 거닐어 본다.
행복쟁이를 떼어놓고 홀로 따라온 겨우달려가 해변을 뛰어다니며 혼자서도 아주 잘 논다.
얼마나 잘 놀던지 택시가 와도 올 생각을 않해 클락션을 울리며 기다려도 보이질 않아 내가 찾아 나서야 했다.
(혼자서도 잘 놀아유~)
하누넘 해수욕장은 하트모양으로 유명한데 산 위에서 바라본 해수욕장은 전혀 하트 모양이 아녔다.
그런데 구불 구불 해수욕장을 빠저 나오는 언덕을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설치된 전망대에 이르자 택시 기사분이 내리라며 그곳으로 안내한다.
그곳에서 내려본 하누넘 해수욕장이 비로소 하트 모양의 멋진 풍광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택시 기사분이 아주 친절하다. 섬의 유래며 명소는 물론 이곳에서 태어난 명사들과 특산물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왕 왔으니 요즘 갑오징어와 병어회가 제철이니 먹고 갈거면 도초도까지 가 주시겠단다.
도초도에서 목포항으로 가는 마지막 배가 오후 3시 40분 배이니 시간이 널널하다.
도초도에 도착해 내리며 버스기사 아줌마가 소개했다면 택시비를 깍아 주신댔다 하니 그 기사분 웃으시며 그사람이 바로 자기 아내란다.
한사람당 3천원인데 그냥 2만원만 받으신곤 이곳 특산품인 소금 한봉지씩을 맛보라며 주신다.
이런 고마울데가~!!
(친절한 택시기사 아저씨의 9인승 차량)
(아내는 버스기사 .. 남편은 택시기사)
막배를 타려면 1시간 넘게 시간이 남았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횟집에 들려 병어와 갑오징어를 시켰다.
우리와 처음 산행을 한 기념이라며 우리 삼실직원 강 동구님이 1/n 의 규칙을 어기며 횟값은 쏘겠다구 우긴다.
그러면 술값은 내가 낸다며 큰곰님이 또 나선다.
안된다 된다 우기다 내가 결정을 내린다.
우리 다 함께 기분좋게 쏘는거 걍~ 맞아주기로...
(맛좋은 병어회 한사라에 2만원)
(도초도 항구의 전경)
(귀로의 선실에서)
처음 왔던길과 다른길로 가보기로 했다. 서산~공주간 그리고 당진~대전간 고속국도가 몇일전 개통됐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계속 따라 오르면 더 빠를거란 산우들 의견대로 그길로 들어섰는데....
결과는 아니올씨다 이다.... 대략 70여 키로 더 멀고 시간은 40여분 이상 더 소요된다. 거의 쉬지 않고 평균속도 120키로 정도로 달렸는데도 많이 늦었다.
잘못된 선택으로 피로가 가중되고 연료비도 예상과 달리 많이 들었다. 대전에서 목포 가시는 분 절대 그곳으로 가지 마시길....
함께 하신 산우님들께 감사드리며....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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