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기행5.

[정병경]

[몽골기행5] 정병경.

  즐겁게 다닌 몽골 여행을 마무리할 싯점이다.  아시카이 통나무집 캠프는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남긴 장소다. 매사에 조심하라는 교훈으로 생각한다.

  긴장한 탓에 밤하늘의 별은 만끽하지 못하고 돌아선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짐을 챙겨야 한다. 

  울란바타르에 가기 위해 무룬공항으로 나선다. 흙먼지 길을 왕복해준  베스트 드라이버 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대장정 길 중간에 쉼터가 있다. 악세사리와 토산품을 파는 가설 건물이다. 재래식 화장실은 사용하기를 꺼려한다. 그제 갈 때 잠시 쉬어간 곳이다.

  과일이나 농작물 조차도 보기 어렵다. 간혹 보이는 나무는 침엽수 한 종류뿐이다.

  무룬으로 가는 길목 원주민의 게르에 잠시 멈춘다. 마유주를 만드는 집이다. 말젖으로 만든 몽골의 전통주다. 막걸리 맛과 흡사하다. 오래 갈수록 알콜 도수가 높아진다고 한다.

  게르에서 몽골인의 대표적인 생활 모습을 본다. 아낙이 마유주를 직접 만드는 중이다. 손으로 무언가 한줌 쥐고 말젖 통에 뿌린다. 나무 주걱으로 휘휘 젖는다. 일정한 과정을 거치면 완성품이 된다.

  위생에 관해 유구무언이다.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성품은 모습으로 읽는다. 정성으로 담아낸 마유주라면 검증이 필요없다. 

  집집마다 만든 마유주는  빛깔만 같을 뿐 맛이 제각각이란다. 내 입맛에는 일품이다.

 가족들과 함께 게르와 구름을 배경으로 한컷 남긴다.  순진무구한 아이들은 천진난만하다. 각자 주머니를 털어 아이들 손에 쥐어주니  즐거워한다. 70년대에 우리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다. 

  명랑 쾌활한 가족을 뒤로하고 무룬공항으로 달린다. 한적한  시골길이다. 공항에는 우리가 탈 비행기 한 대 뿐이다. 한가로이 흐르는 구름을 보니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홉스굴 푸른 물결

북풍에 밀려오고

지천에 핀 야생화

벌 나비 불러오네

자원을 

품은 땅에는

새가 울고 꽃피리."

  구름 위로 솟은 비행기는 곧 울란바타르 칭기스칸공항에 내려 앉는다. 여정 중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맛사지실로 올라간다. 또 일이 생겼다. 일행을 인솔한 아리☆ 자야님이 복부의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일행은 강박사와 함께 만찬장소인 대조영 한식집으로 향한다. 김치ㆍ된장찌개와 오삼불고기가 밥상에 오른다. 요리 솜씨가 남다르다. 우리 입맛에 맞춘 요리는 일미다.

  호텔에 짐을 내리고 스카이라운지로 향한다. 여행 마지막날 밤 일행과 함께 한담을 나눈다. 인솔자는 검사 중이지만 중환은 아니라고 한다. 낮선 땅에서 5일 동안 별 탈없이 보냈기에 모두에게 감사할 일이다. 평범이 위대함을 여행 중에서 배운다.

2022.08.08.

[정순이]

몽골의 끝멊는 들판에 핀 야생화와 푸른 하늘에 유유히 흐르던 구름이 생각나군요. 사진. 글 모두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