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언젠가 다시 루체른을 찾을때엔
햇살이 환하게 비춰주길 바라며,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고속도로로 향했다.
오늘의 목표는 루체른과 짤츠부르크의 중간지점인
인스부르크에 저녁 7시쯤 도착해
잠시 야경을 보는것.
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펼쳐지는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스위스의 알프스가
예쁘게 갖춰입은 수줍은 10대소녀의 모습같았다면,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는
수수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매력을 발하는
20대 아가씨의 모습이었다.
#02
대략 4시간의 장시간 운전이였지만,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가 잘 정비되어있어
쉽게 이동할수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스트리아에서의 운전을 위해서는 스위스에서처럼
한달치 고속고로 통행료를 내고서
스티커를 부착하고 다녀야 한단다.
어떤 분은 통행료를 내지 않았다고
10만원이 넘는 과태료를 내야했다고..^^;
그것도 모르고 너무나 용감하게
이리저리 오스트리아 동네를 휘젓고 다녔던 두자매^^
#03
인스부르크는 루체른에서 짤츠부르크로 가는 도중
잠시 경유하는 마을이었기때문에,
야경의 모습만이 기억에 남는다...
인스부르크..
알퐁스 도데의 '별'에 나올것만 같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04
어둠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분수의 물줄기와
작고 아기자기한 인스부르크를 지켜준다는 성안나상.
#05
인스부르크 옆으로 잔잔히 흐르는 Inn강.
#06
어두움속에서 잔잔히 흐르는 Inn강을 보러
인스부르크 다운타운에서 조금 외곽쪽으로 걷고있는데,
조용한 인스부르크마을의 이미지와는 달리
흥겨운 소리가 들린다.
몇일동안 잔잔한 풍경에 조금은 지쳐있던
두자매에게 활력소가 되었던 라이브 바...
흘러나오는 라이브 음악에 맞춰
멋드러지게 댄싱을 보여줬던 오스트리아 여인.
따뜻한 핫도그를 먹으려고 군침 삼키고 있을 찰나
갑자기 뒤에서 몰래 달려들어 핫도그를 훔쳐가며 장난을 쳤던
이름모를 유럽아저씨.ㅋㅋ
(정말 훔쳐가는줄 알고 따라 뛰어갔었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동양인은 오직 나와 내 동생 둘뿐이라,
유독 웃음으로 눈길을 줬던 인스부르크의 사람들..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며
여행은 어느새 반을 넘어서고 있었다...
#07
다음날 아침,
인스부르크에서 짤츠부르크로 가는길..
사실, 유스호스텔 주차장에서 렌트카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자동차에 대해선 전혀 깜깜눈인 두 자매는
혹여나 이러다 남은 여행을 하지 못하는건 아닐까 걱정하며
20분이라는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지나가는 아줌마를 무작정 붙잡고
차에 이상이 있다고 차키를 계속해서 보여주자,
직접 운전석으로 가서 너무나 쉽게 시동을 걸어주던^^;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건 '힘'의 문제였다.
아침의 상쾌한 새벽공기와 국도에 가끔씩 졸망졸망
붙어있는 마을이 잠시 차때문에 흥분했던 두 여인네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었다.
#08
미라벨정원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하는
우체부직원과 예쁘게 사랑을 나누는 첫째딸을
떠올려본다.
정원 너머로 저멀리 보이는 것이
호엔짤츠부르크 성.
#09
미라벨 정원의 작은 분수대를 너무나 좋아라했던
귀여운 아기.
#10
모짜르트의 도시, 짤츠부르크.
그의 명성답게 짤츠부르크 시내에는 하루종일
이곳저곳에서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한 아저씨가 바이올린으로 캐논변주곡을 연주하는 것을 들으며
한참동안 바라본 호엔짤츠부르크 성.
#11
문자를 모르는 사람이 과반수였던 시절,
그들을 위해 글자로 구성된 간판대신
그림을 그려 가게종류를 알렸다는
게츠라이데 거리.
비가 오는 날.
우산가게가 유난히 눈에 띈다..
#12
#13
짤츠부르크 성 앞에서.
한 여인을 목탄으로 재주있게 그려내었던 화가와
성 앞의 광장을
잔잔한 음악으로 채워주었던
바이올린 연주자.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주었던 화가아저씨..
조금 더 실제인물보다 예쁘게 그려주었더라면,
나두 한장 그리는건데..ㅎㅎ
#14
오스트리아에서 줄곧 볼수 있었던,
모짜르트 초콜릿^^
반 아이들을 위해 몇 봉지 샀었는데,
모짜르트 그림이 그려진 초콜릿 껍데기까지
버리지 않고 챙기던 아이들..
#15
호엔 짤츠부르크 성을 들어가는데
학생할인 입장료가 거의 15유로정도 되었던 것 같다.ㅠ.ㅠ.
성을 보기 위함이 아닌 그저 짤츠부르크의 시내를
한눈에 보기 위해서 30분정도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라갔었는데
입장료가 생각외로 비싸 무척 당황했었다.
그래도 성에서 내려다 본 짤츠부르크 시가지는
고요하고 아기자기하여 아름다웠다.
#16
#17
#18
#19
짤츠부르크 성앞에서.
재치있게 바람을 맞은듯한
의상을 하고 있었던 재주꾼과
그걸보고서 신기해했던
귀여운 어린이.
한국에 돌아와서 인스부르크와 짤츠부르크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면, 참 예뻐보이는데..
계속되는 비와 흐린 날씨에
많이 지쳐있었는지,
인스부르크와 짤츠부르크에 그다지 큰 감흥이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흐린 날씨였을지라도, 맑은 정신이었더라면
짤츠부르크 또한 맑고 아름답게 보였을텐데요..^^
그래서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 인스부르크와 짤츠부르크였습니다...
다음 편은 갔다오시는 분들 마다
너무나 아름답다는 '짤츠감머구트와 할슈타트'지역이예요.
빨리 사진정리해서 아름다운 풍경 올릴께요.^^
첫댓글 와. 진짜 너무 부럽네요.
저도 넘넘 부럽네요..........다음편을 기대합니다...
글 읽고 사진 읽는데.. 왜 이리.. 전율이 느껴지는지^^ 다음편 기다립니다^^
에구.. 제글에 전율이라.. 부끄러워지면서 또한 재밌게 읽어주심에 감솨합니다^^
여기에 쏙 빠져 드는 것 같애요..정말 아름답고..꼭 한번은 가봐야 겠단 생각이 드네요~
제 글에 하나하나 꼬리말을 달아주셨네요. 쏙 빠져들어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