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갑상선이야기:
지난 9월 26일 첫 외래에 다녀왔는데 후기가 좀 늦네요.
저는 9월 10일 신촌세브란스 강상욱 교수님께 다빈치 로봇수술 받았고, 출혈이 계속되어 10박 11일 입원했었습니다. (혈종이 녹아나오고 있다고 병원에서는 표현하더군요)
출혈이 계속 되는 상태에서 피주머니 뽑았고 (계속 피주머니 차고있으면 유착된다고 수술 후 1주일 이상 차고 있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본가인 부산으로 내려와 요양했는데, 피주머니를 뽑고 난 뒤에는 가슴에 피가 다시 고이고 흉부를 압박해 오는 것 같아 퇴원 4일 후 급하게 부산대병원(아미동) 응급실로 갔습니다.
응급의학과 의사 왈, 수술한 병원이 아니기에 함부로 손을 쓸 수 없으며 처치도 못해주니 수술한 병원으로 가라더군요.. (야박한 놈들...ㅠㅠ)
다음 날까지 겨우겨우 참고 서울로 부랴부랴 짐 싸들고 올라갔습니다.(혹시 재 수술할까 싶어서..)
강상욱 교수님의 외래 진료가 없는 날이어서 이초록 선생님께 진료를 봤으며, 가슴 (쇄골 밑 쪽/ 피주머니 호스 나오는 곳 위)쪽에 액체를 만져보시더니 대왕바늘주사기 (50cc)짜리 두번을 뽑아내시더군요..
주사기보고 기겁하는 줄 알았는데.. 뽑는 순간엔 뭔가 황홀하더군요.. (표현이 그렇습니다만, 화장실 참다가 간 느낌? ^^;;)
그렇게 허무하게 외래 10분보고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이틀 뒤, 수술 후 첫 외래가 있는 날이어서 다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오른쪽 임파를 모두 때내었고, 갑상선 전절제를 하였기 때문에 고용량 처방이 불가피하단건 알고있어서 150미리큐씨 처방받고도 담담했네요..
동위원소 준비기간 동안 갑상선 호르몬제 끊으면 살이 찔수도 있다는 소리에.. 타이로젠 주사 처방 요청하였으나.. 고용량에는 타이로젠의 안정성이 검증이 되지 않았기에 그냥 씬지 끊으라고 하시더군요...ㅠㅠ
외래 후 보험금 청구를 위한 서류들을 모두 발행받은 뒤, 동위원소 치료에 대한 계획을 담당 코디간호사와 함께 잡고 왔습니다.
부산에 연계되는 병원은 부산대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이 있는데, 이마저 내년 3월 및 올해 12월 말이나 되어야 입원이 가능하다기에 제일 빨리 입원이 가능한 서울의 성애병원을 11월 15일 입원으로 예약하고 왔습니다.
어젠 보험사 들러서 보험금 청구하고 왔는데, 아직 어린 나이라 보험 많이 못들어놓은것이 한탄스럽습니다..ㅠㅠ
보통 2-3일이면 지급완료 된다고 그러던데 두고봐야지요.. (진단코드는 의사선생님 알아서 c73 과 c79.9로 내려주심)
오늘은 수술 22일째 되는 날입니다.
아직 목과 어깨가 너무 아파서 하루에 타이레놀 2T로 두번씩은 먹어야하고, 가슴에 혈종이 약간씩 녹아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목소리는 수술 직후엔 거의 나오지 않아 귀에 대고 속삭여야 대화가 통하였는데, 지금도 큰 소리는 불가능하고 저음으로 천천히 살살 얘기해야 들리는 정도입니다. (목소리 흥분하면 쇳소리 및 찢어지는 소리가 나며 사래걸림 심함)
또한, 음료나 국물로 살짝 목을 축이려고 하면 사래 걸림이 심해서.. 약먹는 것도 편치않네요..ㅠㅠ
11월 초 되면, 복직해야 하고.. 당장 이번 주엔 대학원 졸업시험도 있는데..ㅠㅠ 이번학기는 휴학 할 껄 괜히 무리했나봅니다..
갑상선 수술 별 것 아니라 생각하고 쉬이 생각했는데,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이야...ㅠㅠ
수술 후 처치받은 구토억제제주사는 호흡곤란이 와서.. 동위원소도 걱정이네요..ㅠㅠ
최악이지만 힘을 내어 봅니당~~
동위원소 후에 다시 후기 적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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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병명(갑상선암, 항진증 등)이 포함되도록 부탁드립니다. 수정부탁합니다. - 운영자올림-
제목 보기) 갑상선암-서울대병원-전절제 -XXX교수 - 나의 갑상선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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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많으셨네요. 힘든 수술 잘 견뎌냈으니... 이젠 체력 보충 잘하셔서 동위원소도 잘 받으시길 바랄께요. 저도 낼 신촌세브란스에서 수술이네요.
많이 떨리지만 잘 될꺼라 믿고 있어요. 우리 힘들지만 화이팅해요^^
마음이 아퍼요, 힘내셔서 빠른 회복과 남은 치료 일정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