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0년만에 영랑호에 갔다. 그동안 세월이 그렇게 많이 흘렀다. 벚꽃 피는 봄에 여기서 라운딩 하던 사람들 생각났다.
그곳 세무서, 경찰서, 서장 두 사람. 아침에는 대명콘도 연습장에서 연습하고, 가끔 영랑호 나인홀을 돌곤 했다.
대명콘도에서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점봉산 산채비빔밥집에 갔다. 주인 박금순 명인은 30년만에 만난 객을 대번에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나는 전에 여기에 이종규 장군도 데려갔고, KBS 속초 방송국장, 서울대 김용덕 교수도 데려간 적 있다.
식사후 기념으로 5만원 짜리 마른 취나물 한묶음 샀더니, 일행 여럿도 산채를 샀다. 그러자 동우대
강의하던 시절 학생이던 아들 사장이 나한테 '교수님 이건 서비스 입니다' 하면서 귀한 산초기름 두 병을
챙겨주었다.
김대중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도 다녀간 모양이다.
속초의 유명한 바닷가 카페 나폴리아도 가보았다. 푸른 파도 밀려오던 바닷가 암반 모습이 너무나
낭만적이라 당시 함께 자주 어울리던 KBS 국장과 이 카페를 2억에 흥정한 적 있다.
그러나 옛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었고, 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는 명소라 지금은 20억 쯤 된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