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르맨 (클리앙)
2024-06-06 09:56:36 수정일 : 2024-06-06 10:14:19
이전에 귀농글올렸다가 급 인기에 신상털릴까봐 지웠는데 ㅎㅎ
간만에 올립니다. 오늘 글쓰는 이유는 스트레쓰를 너무 받아서 어디 풀곳이 없네요
워낙 시골이고 좁은동네다 보니 이렇게 글쓰는 것도 조심스럽네요 짧고 굵게 가보겠습니다.
도움되는 일도 많았지만, 당한일을 적어볼게요.
귀농준비하시는분들 잘보고 저같은 피해 안당하시길 ㅎㅎ
귀농직후 30초반 IT기업에서 시골로~ ㅎㅎ
1. 관청에서는 귀농인이라고 인정후 귀농인 발급서까지 받았으나,
세무과에서 세금내려니까 세무법으로는 귀농인인정이 안된다고하여
제가 직접 조례를 찾아가서 따졌더니 세금감면을 해줬음.
환수당할지모르니까 알아서 해라며 덕담을 해줬음.
- 자기관련업무는 본인이 더 잘알지 않으면 담당자에 따라 혜택이 달라짐
좋은담당자는 생각보다 더 좋은 방법도 알아서 찾아줌
2. 농산물가공을하려고 임대공장을 시작하였는데 시시때때로
이장님께서 술먹고 찾아와 맥주한짝 막걸리한짝을 요구하였음.
작목반 반장님은 저희공장찾아와 보조사업받았으면 나눠먹자고
요구를 자주하셨음 - 적은금액이면 그냥 내주고 잘지내는게 좋음
형편을 말하고 최대한 이정도는 해드릴수 있다고 하고 툭터놓고 대화를 해야함
그냥 싫타고 하면, 민원 천국 경험을 체험 해보실수 있음
3. 공장에 cctv를 설치했는데 아침에 와보니 cctv 몇개가 박살나았음
화면을 돌려보니 누가와서 박살을 내고 사라졌음
마을사람들에게 화면을 캡쳐해서 보여주니 모른다고하여
경찰신고해서 인상착의 비슷한 사람들을 같이 탐문하였으나
모른다고하였는데 나중에 어떤분에게 캡쳐한 사진을 보여줬더니
저희 공장 옆집에 있는 사람이라고 단번에 말하는거였음
경찰이랑도 방문했던집임. 그집에 가보니 도망가고 없음.
경찰에 따져물으니 그사람이 예전에 방법대장도하고 했던사람인데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만 말함. 결국 못잡음 알아보니 수배자였음
- 마을문제는 마을에 말하면 해결이 잘안됨. 다른 마을이나 다른곳 다른사람
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좋은방법이 나올수도있음. 항상 시야를 넓게 가져야함
시골경찰도 무조건 믿으면안됨,(시골경찰은 비밀이 없음 내개인정보모두공유함)
4. 농산물 계약재배를 했는데 수확인원 까지 맞추어 놨는데 전날보니
벌써 다 캐가고 없음. 주인에게 물어보니 값이 올라서 다른데다 팔았다고함
논두렁위에서 멱살잡고싸움... ㅋ 계약금도 안줄려고 해서 경찰불러서 받음
경찰부르니 계약금바로들고나옴..
계약서까지 있었으나... 실제로는 무용지물.. 제품포장지까지맞춰놨는데..
손해 엄청봄- 방법이없음 내손해를 물어줄 능력이 안되는 농민이면...답이없음
그냥 제대로된 농민을 만나는데 더 알아보고 계약해야함
5. 다른지역에 신규공장을 짓는데 마을사람들이 허락 안받고 짓는 다고 데모를 하였음.
농산물가공이라, 폐수도없음. 본인들 집에서나오는 농약수량 쓰레기태우고하는게 더해롭다
생각함. 농약보조해주니까 남은농약 오래되면 또랑에 콸콸콸 쏟는거많이 볼수있음 시골에...
쓰레기는 다 태운다 생각하면됨.
암튼 마을에 수육 떡 술 간식 돌리고 해결.. 여름마다 복날 백숙대접하고있음
- 마을에 내는 비용 스트레쓰 감당되면 들어가고 안되면 그냥 농공단지로 들어가는것
을 무조건 추천함.
6. 지역 농산물가공업체라 관청이랑 일이 많은데
공무원갑질은 너무너무 많아서 적기가 힘들지만
마지막으로 적을게 있음.
일단반말로시작
도청에 민원넣었던데 왜 피곤하게 나한테 일을주나? (도청에 궁금한부분 물어보았음. 민원아님X)
로마에왔음 로마법을 따르라.(이태리로마?)
내가 XX면 출신이야, 농민의 아들이야 (그동네 나오려고 공장다른곳에지었음)
너희업체 얼마나 챙겨주고있는지모르나?(응모름)
이런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보복하려고?)
7. 지역 관공서(단속권한있는) 에서 단속이 나왔는데
저희 문제가아니라. 저희가 판 제품을 누가 봉지갈이해서 판건데
저희쪽으로 와서 한통속아니야 묻길래 저희는 물건을 팔았을 뿐이고 잘못이 없다고 했더니
이런식으로 나올거냐 자기들이 어떤사람인줄아느냐, 면서 겁을주었습니다. 그리고
태도가 맘에 안들었는지. 생산실옆에 제품박스에 제품표기가 제대로안되어 있다고 벌금을
매기는 것이었습니다. 방금나온제품이라 스티커 붙일예정이라고 했더니 법적으로 안된다고
하며 벌금을 매기고 갔습니다...
이때는 너무 열이 받아서 국민신문고에 올렸습니다. 상급지원장 되시는분이 다음날찾아오셔서
죄송하다고하시고, 그분은 직위해제 했다고 했습니다. 참... 별에 별일을 다겪음.
도움받은일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개선되야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물안개구리들끼리 잘살면 되지 라는 말도 들었는데 할말이 없더군요
저도 이곳으로 귀농와서 애2명 낳고 살고있습니다. 절이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하지만, 제 자녀들의 고향이고 발전되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더큽니다.
지역이 문제가 아니고 지역사람이 문제입니다. 정말 정착할때 도움주신분들도 많지만
피해주는 사람이 그지역에 리더를 하고 있는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목소리높고
무식하니(누구처럼), 주변사람들이 부딪히기 싫어서 그런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관공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출신 지역관공서 공무원중에 꼰대끼 있는 공무원 정말 많습니다.
다들 동기동창에 전화한통이면 부서간에 안되는일이 없는것 처럼 보이기도합니다.
주변사람들이 저보고 그만해라 촌에와서 그러면 안되다 하지만
맞서 싸울때는 싸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역에서 단체회장도 많이 하고 리더역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힘들때도 많지만 보람도되고 조금씩 바뀌어가는 지역모습보면
정말 뿌듯하기도 합니다. ㅎㅎ
농촌생활 10년 동안 많은 일들이 많았는데 주변 멘토를 많이 해주다보니 적성에 맞는
일도 좀 찾고 이제는 좀여유롭게 가고싶네요. 하지만 성격상 주변사람들 도와주고
사는 일은 멈추지 못할것같습니다. 거기서 제보람도 많이 찾구요. 지치지 않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재밌는 사례있으면 한번씩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