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란씨(당시 24) 는 진주 교대를 졸업 후 선생님이 되기 위해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겸하며 울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됩니다.
마트 생선 코너 직원이었던 정창원씨(당시 33살)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읜 후 홀로 힘겹게 살아 왔습니다.
그리고 둘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이끌리게 됩니다.
하지만 창원씨는 나이, 학벌, 모든게 자신에게는 과분한 여자라 생각하여 그녀를 밀어냅니다.
그럼에도 순수한 창원씨에게 끌렸던 영란씨의 사랑은 막을 수도,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영란씨는 홀로 외롭고 힘들게 살아왔을 창원씨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인신고를 먼저 해버립니다.
그렇게 둘의 사랑은 시작 됩니다.
만난지 2년 째가 되던 해 난데없이 두 사람의 사랑에 커다란 장벽이 생깁니다.
영란씨가 간암 말기에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행복만이 가득할 것 같은 두사람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
수술을 받고 간을 60%나 잘라냈지만, 6개월 후 암은 다시 폐로 전이가 됩니다.
오랜 투병 생활.
두사람은 못 이룬 결혼식을 치르기로 합니다.
영란씨의 소원이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연인에게 기억되고 싶은 한 여자의 마지막 소원.
결혼식을 치르기 하루 전날 인 2005년 12월 4일
영란씨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끝내 골라 둔 웨딩드레스만 남겨 둔 채 하늘나라로 떠납니다.
창원씨는 영란씨를 보낸 후 둘이 살기로 했던 지리산의 시골집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초반에 전한 근황에는 술에 취한 채 멍하니 무너진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방송 후 '국립암센터 발전기금 전달식' 이 있었는데, 창원씨는 MBC와 동양생명이 공동 진행하는 공익 캠패인의 출연료 전액과 MBC가 마련한 특별기금을 모은 3천만원 전액을 아내 '서영란'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10 여년이 지난 2016년의 근황은 북한강의 한 펜션에서 일하며 지내고 계신데, 이때 인터뷰를 한 내용이 있습니다.
왜 계속 혼자사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그냥 선녀의 옷깃이 바위에 스치는 일이 한번 일어났던거로 아주 감사해요.
또 그런 일이 한 사람에게 또 일어나겠습니까? 안일어나요. 예 한번이면 족해요 .."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첫댓글 ㅠㅠ
사랑 찐 사랑 한번 해 본 사람은 인생 잘 산거라 봅니다ㆍ자포자기 하듯 사는 모습에 안타까웠는데
근황보니 참 다행이네요ㆍ 그래도 산 사람은 건강히 잘 살다가 가셔야죠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