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며느리 밥풀꽃
갓 시집간 새댁이 밥알을 물고 있는 뜻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며느리밥풀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입술모양의 꽃 사이로 밥알 모양의 꽃술이 나와 있는 모습입니다.)
어느 산골에서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던 시어머니는 어느덧 아들이 성장하자 이웃마을의 아리따운 처녀를 며느리로 맞이했다. 며느리는 마음씨도 곱고 인물도 아주 고왔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은근히 질투심을 품고 미워했다.
남편은 신방을 꾸민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웃마을로 머슴살이를 하기 위해 떠났다. 그 후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학대학기 시작했다. 며느리가 빨래터에 갔다 오면 그동안 어디서 누굴 만나 무엇을 하다 왔느냐며 다그치고, 깨끗하게 빨아온 빨래가 더럽다며 마당에 내동댕이치며 발로 짓밟기까지 하면서 구박했다. 뿐만 아니라 밥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늦었다고 꾸짖고 빠르면 왜 그렇게 밥을 빨리 주느냐며 윽박질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며느리는 저녁밥이 다되어 갈 무렵에 뜸이 잘 들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밥알을 두 개를 입에 물고 씹어보았다. 그 모습을 본 시어머니는 이때다 하고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훔쳐 먹었다고 나무라면서 모진 매를 때렸다. 며느리는 매를 맞고 밥풀을 혀끝에 내민 채 쓰러졌다. 그 후 며느리는 며칠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머슴살이를 떠났던 남편이 돌아와 묻어준 아내의 무덤가에서는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났는데, 이 풀들은 모두 며느리의 입술처럼 붉은데다 하얀 밥풀을 입에 물고 있는 뜻한 모습의 꽃을 피웠다. 사람들은 이 꽃을 착한 며느리의 넋이 한이 되어 피어난 꽃이라 하여‘꽃며느리밥풀’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 며느리밥풀 꽃 - 권오범
서방님 머슴살이 생이별에
신혼의 단꿈 접고
우렁잇속 시어머니 업시름에도
군색한 살림살이 조리차 하였건만
젯밥이 뜸 들었나 맛본 것이
죽을죄가 될 줄이야
"육시랄 년이 조상 밥 먼저 처먹네,
너 이년 뒈져봐라"
가탈에 이골이 나 몽둥이 들고
콩 튀듯 하다
들피든 며느리 결딴낸 시어머니
속종 알리려고 환생한 넋이더냐
벌린 입 다물지도 못한 채
피투성이 입술에 묻은 밥풀 두개
원통해서 어쩌나
첫댓글 너무억울하고
슬픈전설이 있는
며느리밥풀꽃
얼마나 원통하면
입에밥풀을 물고
넋으로피어났을까....
어떤꽃인지
잘 몰랐었는데
전설까지 함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히줌세요~^^
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자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안따까운 전설입니다
우리들의 어머니들의
애환을 느낄수 있는
가슴아픈 이야기지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