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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404) -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새해 되소서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 지리산 노고단에 올랐다. 자연의 포근한 정기와 웅혼한 기상을 마음에 담으려고.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안개가 자욱하다. 산에 오르면 걷히기를 바라며 지리산국립공원에 들어서니 차량행렬이 줄을 잇는다. 낮 12시쯤 노고단 입구의 성삼재에 도착하여 산행에 나섰다. 언제 내린 눈인가, 등산로가 미끄럽다. 한 시간여만에 대피소가 있는 휴게소에 이른다. 앉을 자리를 찾아 목을 축이려는데 먼저 온 이가 사과를 건네며 친절을 베푼다. 전주에서 왔다는 부부는 자기들보다 연배가 높은 이를 만나 반갑다며. 겨울산행은 젊은이들의 몫인가?
노고단 정상에 오르니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의 웅장한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무등산도 시야에 잡힌다. 남해안으로 흐르는 섬진강 물줄기가 선명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된 동호인들이 이를 폰에 담느라 분주하다.
노고단 정상에서 살핀 지리산의 장엄한 모습, 수평선처럼 사위를 둘러싼 대기층이 신비롭다
동행한 가족들과 온화하면서도 웅혼한 산의 기운을 듬뿍 받으며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평화로운 세상, 번영된 사회, 집안의 평강, 후예들의 형통을 염원하며. 휴게소에 내려오니 오후 3시, 김밥과 커피로 늦은 점심을 들며 폰에 담은 풍광을 카톡에 실었다. 어머니처럼 포근한 지리산의 정기를 받으라고. 여러 곳에서 멋지다는 찬사가 답지한다.
지리산 가는 길에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였다. 안개 길에 고속버스가 추돌하여 2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사고다. 새해 첫날이라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음을 실감한다. 새해 들어 들리는 국내외소식들도 불안하다. 북한은 수소폭탄 실험의 성공을 중대발표로 선전하고 사우디와 이란은 국교를 단절하며 대결국면에 들어갔다. 중국의 증권시장은 패닉 상태, 선거를 앞둔 국내정치권은 상생과 화합 대신 분열과 대립이 가속중이다.
새해 첫 주일의 기도를 맡아 세상의 평화, 나라의 번영, 교우들의 평강을 기원하고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 사람이기를 염원하였다. 목사님이 강론한 내용도 같은 맥락,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가는 구습을 좆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야고보서 4장 22~24절)
새해를 맞아 일본의 지인이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내왔다. '김 태호 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젯밤은 가족과 TV의 홍백 노래시합(紅白歌合戦)을 보고 그 후 국수(蕎麦)를 먹고 새해를 맞이했어요. 오늘 아침은 떡국(雑煮)을 먹고 신사에 가서 올해 1년간 건강과 행복이 있기를 기원하였습니다. 김 선생 부부의 건강과 행복도 기원했어요. 이건 섣달 그믐날부터 설날까지 일반적으로 지내는 법이에요. 한국에서는 어떻게 지내요? 저는 매일아침 워킹을 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도 했어요. 올해도 서로 건강을 위해서 워킹을 합시다. 키타미는 매일 마이너스의 추운 날이 계속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도 최저기온이 마이너스 13도 였어요. 광주는 어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일본에서 보내온 홋카이도의 설 풍경
친구 부부가 카톡으로 보낸 새해 인사는 다음과 같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통 통 통~! 하는 한해 되세요. 첫 번 째 금년에는 건강과 행운이 넘치도록 "운수대통" 두 번 째 하시는 일마다 막히는 일없이 "만사형통" 세 번 째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배려하는 "의사소통" 네 번 째 늘 긍정적으로 웃으며 살자는 "요절복통" 다섯 번 째 자주 인사하고 먼저 안부전화 하며 살자는 "전화한통"
당신은 항상 생각나는 사람입니다. 그런 당신이 오늘도 행복했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불안과 아픔, 괴로움을 떨쳐버리고 사랑과 기쁨, 행복이 가득한 새해가 되소서.
노고단 중턱, 지리산 종주의 시발점에서 드리는 새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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