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실천사례>
자그마한 효도실천이 모여 큰 효도가 된다
목포 청호초등학교 6학년 1반 1번 강 나 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이 말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만큼 한가위 즉, 추석은 우리 민족의 명절 중에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가을에 추수를 마치고 조상들께 제사를 드리며 감사하고 친척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추석은 그야 말로 누구나 바라는 환상의 명절이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매우 길다. 3일 개천절과 4일 효도방학 그리고 5,6,7일은 추석연휴이고 8일은 일요일이다. 그러니 3일부터 8일까지 자그마치 6일이나 논다.
4일은 우리 학교 효도 방학이다. 작년이나 제작년에는 효도방학을 노는 날이라며 아무 의미 없이 흘려보냈었다. 그러나 나도 6학년이나 되었으니 부모님께 제대로 효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올해는 유난히 추석 연휴가 기니까 4일 효도방학 때만 효도 하지 않고 연휴 기간 내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효도를 다 해봐야지!’하고 생각했다.
효도를 하기 전에 엄마, 아빠께서 나를 위해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어떻게 고생하시는지를 알아야 그것에 맞게 효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3일 개천절에 일산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때마침 서해대교에서 29중 추돌사고가 나서 서해대교가 전면 통제되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서해대교를 지나면 10분 정도 걸릴 것을 송악 IC에서 서평택 IC로 빙 돌아왔다. 그래서 2시간이나 걸렸다. 차가 막혔기 때문이다. 목포에서 일산까지 4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날은 7시간이 걸렸다. 운전하시는 아빠께서 무척 피곤해보이셨다. 그냥 차에 앉아서 자기만 했던 나도 힘든데 자지도 못하고 운전하신 아빠는 얼마나 힘드실까? 난 그냥 아빠니까 운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빠께서 하시는 운전도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 아빠는 이렇게 우리 가족을 위해 일도 하시고, 운전도 하시는데 나는 우리가족 아니 엄마, 아빠를 위해서 한 일이 무엇이 있는지 반성해보았다.
할아버지 댁에 도착해서 난 아빠 어깨를 시원하게 주물러 드렸다. 안마를 받고 나서 아빠는 흐뭇하다고 하셨다. 아빠의 말씀에 내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졌다. 효도가 꼭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렇게 쉽게도 효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희망이 생겼다.
추석 전 날인 6일, 우리 가족은 송편을 빚었다. 온 가족이 한 마음이 되어 송편을 만들었다. 쌀가루에 끓는 물을 부어 가며 반죽을 하고 깨를 집어넣으며 송편을 빚었다. 나는 열심히 송편을 빚었다. 작년에는 사촌 동생 승우가 있어 같이 별모양 송편, UFO 모양 송편도 만들곤 했는데 승우가 미국에 가 있어서 오늘은 그냥 예쁜 송편 만들기에 전념했다. 거기다가 할아버지까지 거들어주셨다. 작년이나 제작년이나 할아버지는 송편 만드는 것을 도와주기 않으셨다. 그러나 올해는 도와주셨다. 할아버지께서 송편 반죽을 깨를 넣을 수 있도록 펴주셨다. 그러면 우리들이 그 속에다가 깨를 넣고 아무렸다. 할아버지께서도,
“내가 이거 몇 년 만에 송편 만들어 보냐? 한 10년 만이다, 10년!”
하시면서 껄껄 웃으셨다. 우리도 같이 웃었다. 엄마는 심부름 가셔서 못 만드셨고, 아빠는 공부 봐주시느라 못 하셨지만, 나랑 지연이가 엄마, 아빠 몫까지 열심히 만들었다. 이것도 효도가 아닐까? 나는 이것도 효도라고 생각한다. 소나무 잎을 넣어서 쪄진 송편을 먹으며 즐거웠다.
추석이 되었다. 내가 자고 있는데 아침부터 떠들썩했다. 다들 차례 준비로 바빴다. 나도 얼른 일어나 이부자리를 개켰다. 이것도 나의 작은 효도 실천이었다. 원래는 그냥 몸만 나와서 결국 엄마나 아빠가 이불을 개야했었다.
차례를 지낼 준비를 하는데 나도 끼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제기 닦는 것! 힘이 센 사촌 오빠들은 제사상과 병풍을 나르고 있었다. 큰엄마와 우리 엄마는 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러니 나와 지연이가 제기를 닦았다. 행주로 꼼꼼하게 닦았다. 제사에 올라갈 그릇인데 깨끗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닦았다. 많던 제기도 지연이와 같이 닦으니 금방 다 닦았다.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나는 매년 보았지만 올해는 더 자세히 차례 지내는 것을 봤다. 할아버지께서는 손자들에게 첫 번째 올리는 잔은 ‘초혼’이라고 하는데 집안의 제일 가장이 올린다고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두 번째 잔은 ‘아흔’이라고 하는데 집안의 제일 주부가 올리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두 번째 잔을 올리셨다. 마지막 올리는 세 번째 잔은 ‘종흔’이라고 하는데 집안 사람들이 큰 순서대로 올리는 거라고 하셨다. 나는 잘 기억해 두었다. 그리고 엄마께 알려드렸다. 엄마는 ‘아! 그런 거구나!’하면서 칭찬을 해주셨다. 이것도 내가 실천한 작은 효도였다.
무조건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다던지, 발을 씻어드린다는 것만 효도가 아니다. 작은 일이지만 우리들로 하여금 부모님이 웃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이다. 작은 효도실천이 모여서 큰 효도실천이 된다. 나는 이번 추석연휴를 통해 이것을 느끼게 되었다. 효도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앞으로도 계속 크고 작은 효도를 실천하여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생각을 하니 지금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