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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산업협회 '식별법' 펴내 | ||
주부 유모씨는 최근 큰맘 먹고 산 명품 가방의 수선을 맡기려다 낭패를 당했다. 명품 매장 직원이 "진품이 아니어서 수선해 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시중가보다 30% 싸게 판다는 말에 혹해 직영 매장이 아닌 곳에서 산 것이 화근이었다.
가짜 해외 명품이 넘쳐나고 있다. 소위 'A급 짝퉁'이라 불리는 모조품은 너무 정교해 여간 꼼꼼히 봐선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22일 의류산업협회 지적재산권 보호센터가 펴낸 진짜.가짜 구별법을 통해 식별법을 알아봤다.
◆상표에 비밀이 있다=상표만 잘 보면 진짜.가짜를 구분할 수 있다. 카르티에 시계의 경우 진짜는 로고의 글자 간격이 촘촘한 반면 가짜는 글자 간격이 넓다. 이 때문에 같은 상표지만 진짜에 비해 가짜의 상표 크기가 커 보인다. 베르사체는 상표의 가장자리에 흰색 테두리 선이 있는데 가짜는 이 선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진품 엠프리오 아르마니는 상표 가운데 있는 독수리 모양 밑에 'GA'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반면 가짜는 GA 대신에 EA라고 적힌 경우가 있다. 아르마니 옷을 국내에서 구입했을 때는 세탁법 등 취급상 주의 사항을 적은 라벨이 이탈리어로 된 것과 한국어로 된 것 두개가 이중으로 붙어 있으나 가짜는 한국어 표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루이뷔통의 경우 'L'자와 'V'자 문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진짜가 가짜에 비해 선이 가늘고 긴 편이다.
구찌는 상표의 위치로 구별할 수 있다. 진짜는 상표가 금속판 아래쪽에 새겨져 있는 반면 가짜는 금속판 가운데 부분에 새겨져 있다. 폴로 스웨터의 경우는 진짜는 광택이 나지 않는 실로 로고를 박음질하기 때문에 반짝이는 느낌이 없다. 샤넬 선글라스는 오른쪽 다리에 샤넬 마크가 있고 'C'가 둥근 모양이다.
◆마무리 처리가 다르다=일반적으로 마감 처리에서 진짜와 가짜의 차이가 난다. 루이뷔통 허리띠나 지갑은 모서리나 가죽 이음새를 박음질할 때 왁스를 먹인 특수 실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진짜는 바늘 땀이 균일하고 바느질이 깔끔한 느낌을 주는 반면 가짜는 바느질이 중간중간 끊긴 경우가 있다.
진짜 샤넬 구두의 경우는 뒤꿈치 윗부분의 마름질 형태가 'Y'자 모양인 데 반해 모조품은 마름질 형태가 'T'자다. 또 진짜는 뒷굽을 고정하는 못이 세개인 반면 가짜는 대부분 한개만 박혀 있다. 구찌 허리띠는 버클과 벨트를 연결하는 부분 안쪽에 연결 나사가 보이지 않아야 진짜다. 폴로 셔츠는 진짜는 단추를 꿰맨 실이 정확히 'X'자 모양으로 처리돼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외부 포장에 제조사인 화이자와 상표명인 비아그라가 이중으로 보이는 홀로그램이 부착돼 있다. 또 알약에 새겨진 문자의 인쇄 상태가 선명하고 약간 광택이 나면 진짜다. 관세청 홈페이지(www.customs.go.kr)에서 브랜드별 진짜.가짜 구별법을 더 상세히 볼 수 있다.
***루이뷔통, 작년 적발 모조품 1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도용되는 외국 명품 브랜드는 루이뷔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품별로는 의류가 가장 모조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의류산업협회 지적재산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된 모조품의 21%가 루이뷔통이었다. 적발된 물품수만 2000건이 넘는다. 2002년에도 루이뷔통 모조품이 가장 많이 적발됐고 2001년엔 아디다스, 2000년엔 폴로가 가짜 제조업자들의 주 표적이 됐다. 센터 측은 루이뷔통.샤넬.구찌.카르티에.폴로.나이키.아디다스.페르가모.프라다.롤렉스.비아그라 순으로 위조가 많다고 밝혔0다.
상품 종류별로는 의류가 전체 적발 건수의 40%를 차지해 명품 옷을 살 때 특히 가짜가 아닌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장신구류와 가방.시계 순으로 위조품이 많았다. 센터 관계자는 "위조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제품이 인기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며 "가짜 상품은 경찰서나 관세청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
'가짜 루이뷔통 가방은 본드냄새가 심하고 금속 액세서리가 번쩍거리며, 짝퉁 구찌 시계는 뒷면에 상품번호가 적혀있지 않습니다.'
의류산업협회 지적재산권보호센터는 22일 루이뷔통, 샤넬, 구찌, 카르티에, 로 렉스, 버버리 등 해외 일류 명품을 위조한 소위 '짝퉁' 제품의 식별요령을 담은 책 자를 내놨다.
위조상품 단속 공무원의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이 책자는 위조상품 식별요령과 주의점, 상표별 진위감정 연락처 등을 담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유익하다.
책자에 따르면 루이뷔통 진품 가방은 바느질의 간격이 일정하고 로고가 선명하 나 가짜는 본드냄새가 심할 뿐 아니라 손잡이 가죽이 부드럽지 않고 구부러진 부분 에 굴곡이 있다.
샤넬 핸드백의 경우 진짜는 안쪽에 고유번호 라벨이 있으며 개런티 카드를 내장 하고 있으나 가짜는 핸드백 바닥에도 샤넬 로고가 있으며, 선글라스는 오른쪽 다리 에 샤넬 마크가 있고 'C'자가 둥근데 비해 짝퉁은 나사가 십자모양으로 돼 있다.
구찌 벨트는 진짜가 버클과 벨트의 연결부분 안쪽에 나사가 보이지 않지만 가짜 는 연결나사 2개가 육안으로 확인되며, 시계의 경우 뒷면 어디에도 상품번호가 찍혀 있지 않으면 가짜로 봐도 무방하다.
카르티에 시계는 밴드에 나사로 조이는 장식이 들어있지만 가짜는 나사가 아닌 큐빅으로 밴드가 장식돼 있으며, 크리스티앙 디오르 신발은 밑창이 가죽이냐 고무냐 에 따라 진위가 구별된다.
펜디 가방은 짝퉁의 경우 가방 안쪽 주머니의 지퍼고리와 밑부분에 로고가 없으 며, 폴로 스웨터는 가슴부분에 있는 로고가 번쩍이는 광택실로 돼 있으면 100% 가짜 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 `속뜻` 알면 쇼핑재미 두배
막스마라, MCM, 무냐무냐, 지오다노, SS311, A6….
지금 입고 있는 옷, 메고 있는 핸드백의 브랜드명은 알고 있어도 그 브랜드명의 속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명에는 상품 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브랜드명을 알고 쇼핑에 나서면 재미도 그만큼 커진다. 브랜드명은 제품의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내야 하는 것이 제1원칙. 이 때문에 많은 모니터링과 조 사과정을 거쳐 브랜드명이 결정된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름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이름에서 딴 브랜드〓명품은 물론 일반 브랜드들 가운데서 도 사람 이름을 딴 것이 많다. 고급 여성의류로 유명한 ‘막스마 라’는 영화 속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에 서 인기를 끌었던 비토리아 데 시카 감독의 영화 ‘일 콘테 막 스‘의 주인공 ‘막스’로 부터 출발되었다. 영화속에서 백작 역 할을 한 ‘막스’는 잘 생긴 외모에 멋진 의상으로 당시 이탈리아 에서 옷 잘입는 사람의 대명사로 불렸다. 이 막스와 디자이너인 마라코티의 이름을 합성하여 ‘막스마라’가 탄생했다.
유명 구두 브랜드인 ‘세라’는 해당 구두업체 사장의 딸 ‘박세 라’씨의 이름을 따라 지었다. 현대백화점 무역점 올 가을 매장 개편 때 입점한 ‘프랭키B’도 디자이너인 다니엘 클락의 딸인 프랭키와, 평소 나비(Butterfly)를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특성상 나비의 앞자인 B를 합쳐 탄생한 것이다. 모두 디자이너 및 창업 자들의 딸 이름이 브랜드가 된 것이다. 여성캐주얼 브랜드인 ‘REN EEVON(레니본)’은 레니라는 유럽귀족의 어린딸 이름과 VON(본) 이라는 북유럽에서 붙이는 극존칭의 의미의 합성어다.
◈의성어에서 딴 브랜드〓여성의류의 인기브랜드 ‘나프나프’는 돼지의 꿀꿀거리는 소리를 표현하는 프랑스 의성어에서 따온 이 름이다. 발랄하고 자유로운 제품 컨셉트를 돼지의 꿀꿀거리는 소 리에서 찾은 것. 하지만 브랜드명을 ‘꿀꿀’로 지을 수는 없었 다. 꿀꿀의 분위기를 멋있게 살려줄 단어를 패션의 본고장인 프 랑스의 말에서 찾아낸 것이다. 유아복 브랜드 ‘무냐무냐’는 얼 핏보면 아무뜻도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연상작용을 통해 잠재적 인 구매심리를 유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무냐무냐는 호기 심 많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엄마 이게 뭐야?”에서 따왔다고 한다. 뭐야뭐야가 연상되면서도 브랜드 이름으로 어울 릴 만한 말로 ‘무냐무냐’를 만들었다는게 업체의 말이다.
◈숫자 브랜드〓캐주얼 웨어 ‘1492miles’는 1492년도 콜럼버스 가 신대륙을 발견한 해에 Miles라는 거리개념의 뜻을 붙여서, 신대륙 발견처럼 젊음을 향해 달린다는 뜻을 내포한 브랜드다.
스포츠 브랜드 ‘SS311’의 SS는 식스데이 스포츠의 약자이며, 3 11숫자는1년중 일요일을 뺀 나머지 일수다. 언제나 스포츠를 즐 기는 마니아들을 위한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이라는 뜻으로 브랜드 이름을 지은것이다.
‘MCM’은 창시자인 Michel Cromer와 그의 고향 Munhen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그러나 MCM은 로마숫자로 ‘1900’을 뜻하기도 한다. 이 시기는 전세계에 현대식 여행이 폭발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던 때. MCM의 로고는 승리를 뜻하는 월계수로 꾸며져있다.
즉 폭발적인 브랜드 성공을 위하여 MCM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얻게된 브랜드〓중저가 의류인 ‘지오다노’의 경우 홍콩 지오다노 본사의 사장이 제품 런칭을 앞두고 사업 구 상차 여행을 다니던중 들렀던 어느 레스토랑의 이름에서 본딴 것 이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음식의 맛과 질, 직원들의 훌률한 서 비스가 자신이 구상하던 의류브랜드의 컨셉트와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오다노’로 결정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캐주얼 스포츠룩 브랜드인 ‘A6’는 복사용지에서 힌트 를 얻었다. 톡톡튀는 제품 컨셉트를 한번에 담을 이름을 찾으려 이 자료 저 자료를 복사하던중 복사용지의 대명사처럼 불려지는 A4용지대신, ‘규격의 틀을 벗어난’ A6용지를 만들어낸 것. 상 상속의 용지이지만 개성이 넘치는 제품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