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WS)
절기상 상강이었던 지난 23일 저녁부터 오늘까지 지루한 가을비가 이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잦은 비로 인해, 어제는 매달 산행을 함께하는 모임까지 취소되어 아쉬움이 무척 컸다.
하루 종일 그칠 줄 모르는 비 때문에 방안에만 머무르려니 무료하기 짝이 없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우연히 TV를 켰더니,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산악 마라톤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바로 덕유산 국립공원에서 펼쳐지는 '2026 GTWS(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무주 트레일 그랜드 파이널' 여자부 경기였다.
세계 최정상급 러너들이 모이는 권위 있는 대회이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결승전이라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한다.
덕유산 설천봉과 백련사를 지나 중봉을 잇는 가파른 오르내림의 연속, 총 28km의 본경기가 치러지고 있었다.
붉게 불타오르는 단풍 속 험준한 산길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내닫는 선수들의 모습이 참으로 경이롭고 자랑스러웠다.
과거 나도 산악 마라톤에 몇 차례 출전했던 경험이 있기에, 평지 마라톤에 비해 체력 손실이 몇 배는 더한 그 고통과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이번 대회는 일반 참가자들을 위한 10k, 21k 오픈 레이스와 본경기인 28k 그랜드 파이널로 나뉘어 치러지며, 남자부 본경기는 내일 이어진다고 한다.
뿌연 안갯속에서 수많은 계단과 돌부리, 비에 젖은 미끄러운 낙엽을 딛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여자 건각들이 부디 다치지 않고 무사히 완주하기를 마음 깊이 응원한다.
1025 삼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