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468)/ 스웨덴
헬싱란드의 장식 농장 가옥(Decorated Farmhouses of Hälsingland; 2012)
헬싱란드(Hälsingland) 유산인 7채의 목조 가옥은 스웨덴의 동부에 있다. 이 목조 가옥은 이 지방의 전통 목조 건축의 전성기를 보여 주는 가옥으로 그 전통은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에 번영을 누린 자영 농민들은 그들의 부를 이용하여 보조 가옥을 짓거나 여러 개의 방을 연결한 크고 튼튼한 새 집을 지었다. 이 가옥에는 연회용 방이 딸려 있으며 매우 정교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가옥 안에 있는 그림들은 민속 미술과 당시의 상류 지주 계층이 좋아하던 바로크・로코코 양식이 융합된 양식이다. 가옥의 장식은 유명 화가뿐 아니라 무명의 떠돌이 화가들까지 가세하여 장식하였으며, 스웨덴에서 마지막으로 꽃피운 옛 문화 전통을 잘 표현하였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 : 유산은 보스니아 만[Gulf of Bothnia]과 헬싱란드로 알려진 지역과 접하는 스웨덴 북동부의 비교적 작은 지역에 있다. 유산은 크고 화려하게 꾸며진 목조 가옥과 그에 딸린 농가 건물이 모여 있는 곳인데 19세기에 번영의 절정을 누렸던 농민들의 사회적 지위와 당시의 농업 경관을 짐작할 수 있다. 실내가 화려하게 꾸며진 7채의 큰 목조 농가 가옥은 헬싱란드 지역에 남아 있는 1,000여 채의 목조 건물 중의 일부로서 주로 18~19세기에 건축되었으며, 12~16세기까지의 중세시대에 시작되었던 목조 건축 전통을 반영하고 있다. 농가 가옥은 타이가 숲 경관 내의 비옥하고 기다란 골짜기 안에 있다. 당시 아마섬유와 삼림에서 얻은 부로 번영을 누렸던 자영 농민들은 전체 건물을 새로 짓거나 연회용으로만 쓰려고 가옥과 연결된 방이 있는 크고 튼튼한 새 집들을 건축했다. 소유주들은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반영하여 헬싱란드 출신의 화가들, 이웃한 달라르나(Dalarna) 지방의 무명 화가들에게 최대한 화려한 실내 장식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렇게 장식된 집들은 지역의 건축 양식과 지역 고유의 민속 미술 전통을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아울러 만든 건축물이었다. 이들 가옥은 북서 유럽에 깊이 뿌리내렸던 민속 문화의 마지막 전성기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7채의 가옥들은 동서로는 100km, 남북으로는 50km에 이르는 지역에 펼쳐져 있다. 이 중에서 6채는 헬싱란드 지방에 있고, 마지막 1채는 경계 바로 너머 달라르나 지방에 있는데 1채가 있던 지역 역시 1800년대에는 문화적으로 헬싱란드의 일부였던 지방이다. 이 농가 가옥의 매우 두드러진 특징은 별채를 두거나 본채 안에 헤르스투가(Herrstuga)라고 하는 방을 따로 두었는데 이 방은 연회・특별 행사・모임 때만 사용하고 1년 중 나머지 기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 방은 일반적으로 농가 건물 안에서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장식은 벽에 캔버스나 직물에 그린 그림을 걸거나 목조 천장이나 벽에 직접 그림을 그렸다. 또 인근 달라르나 지방 무명 화가들이 그린 달레칼리안(Dalecarlian) 회화라는 그림도 있었다. 그림의 주제는 대부분 성서에 관한 것이었지만 당시의 최신 유행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 것도 있었다. 화풍은 민속 예술과 당시 상류 지주층들이 선호하던 바로크・로코코 또는 ‘구스타비엔 양식[le style gustavien]’이 융합된 것이었다. 7채의 농가 가옥은 ▲ 크리스토페르스 농장[Kristofers farm], 스테네(Stene), 예르브쇠(Järvsö), ▲ 예시바르스 농장[Gästgivars farm], 발스타뷘(Vallstabyn), ▲ 팔라르스 농장[Pallars farm], 롱헤드(Långhed), ▲ 욘-을라르스 농장[Jon-Lars farm] 롱헤드(Långhed), ▲ 보르톰 오아 농장[Bortom åa farm] 감멜고르덴(Gammelgården), ▲ 봄마르스 농장[Bommars farm] 렛스보(Letsbo), 유스달(Ljusdal), ▲ 에리크-안데르스 농장[Erik-Anders farm] 아스케스타 마을[Askesta village], 쇠데랄라(Söderala) 등이다. 모두 연회를 위해 꾸며진 방[4~10개]이 있으며, 대체로 온전한 상태로 농업 경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완전성 : 탁 트인 경관 안에 농업 지역임을 보여 주는 농장 건물과 함께 있는 7채의 목조 가옥은 건물 안에 독특하고 화려하게 장식된 연회실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여 준다. 또한 각각의 농장 가옥은 연회실을 둔 방식이 저마다 다르고, 여러 예술가들이 장식한 장식이나 양식도 약간씩 다르지만 7채의 가옥 모두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어떤 요소도 취약하다고 할 만한 것은 없다.
진정성 : 모든 농가 가옥들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건축 양식과 장식의 측면에 있어서 아주 다양한 특징을 보이고 있어 연회실과 그 밖의 농장 건물들 사이의 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 7채의 가옥 모두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는 데 필요한 모든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주로 전통적 자재와 기술을 이용하여 숙련된 전문가들이 각 요소들의 수리와 복원에 착수하였다. 예외적으로 농가의 지붕은 많이 장식된 방을 보호하기 위해 전통적 지붕 재료를 더 현대적인 재료로 대체하였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벽장식을 재구성한 것도 있는데 이것은 1800년과 1870년 사이에 꾸며진 중요한 방과는 관계가 없다. 유적 중 다섯 곳은 여전히 농업 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예시바르스와 보르톰 오아는 농업 활동은 하고 있지 않지만 농업 환경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보존 및 관리 체계 : 유산의 모든 구성 요소들은 1988년 제정된 문화유산 보호법에 의거하여 문화유산 건축물로 보호되고 있으며, 기본 구조와 실내 장식을 보호하고 있다. 봄라르스(Bommars)를 제외하고 모든 완충 지역도 1988년 수립된 환경 법규에 따라서 문화 환경 보존을 위해 국가의 관심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모든 완충 지역을 위해 1987년에 건축 설계 및 건축법에 의거하여 특별 보호 조치를 마련하였다. 이로써 법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해도 건축 허가를 받아야 한다. 모든 지방 자치 당국들은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치 않은 개발이 발생할 경우 임의로 어떤 조치든 취할 수 있도록 하였다. 유산의 단 한 요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민간 소유이다. 따라서 건물의 보존과 정비를 실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변 농장의 농업 활동을 유지할 자원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개인 소유주들에게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헬싱란드에는 지역의 옛 공예 전통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이 전통은 잘 보존되고 있다. 유산의 전반적인 관리는 세계문화유산 관리 위원회에서 맡고 있다. 농가 소유주와 감독 책임을 맡고 있는 당국[주 행정부와 지방 자치 당국], 그리고 지역 박물관과 주립박물관과 같은 유산의 개발과 존속에 기득권을 가진 기타 참여자들, 그리고 지역 개발 기관과 예블레(Gävle) 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리 위원회의 협력자들은 스웨덴 법률에 따라서 유산의 가치를 보존할 조치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관리 위원회는 보호 및 보존, 교육 목적의 계획, 지속 가능한 개발, 참여와 협력과 관련된 중요한 현안을 제기하는 장의 역할도 한다. 위원회는 매년 국립 유산 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한다. 유산 관리 계획은 우선 사업의 중요한 목적과 분야에 관한 조치에 착수한다. 관리 계획은 주지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관리 계획은 세계유산 관리 위원회에서 실행하고 세계유산 조직 위원회에서 편의를 제공한다. 7채 가옥의 가치는 실내 장식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나타난다. 오늘날 장식물의 보존 상태가 좋기는 하지만 남아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향후 추적 관찰하여 가옥 보존 역사를 뒷받침할 증거로서 기록하고 남겨둘 필요가 있다. 유산의 7개 요소에 가장 큰 위협은 화재이므로 긴급 대응 정책의 맥락 안에서 모든 요소에 화재 보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오늘날 이 대책 과정은 시작되었고 2012년에 법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등재 기준 / 기준 (ⅴ) : 헬싱란드의 크고 인상적인 농가 가옥들은 화려하게 꾸민 연회용 방을 두고 있는 보기 드문 목조 건물이다. 이 가옥은 민속 예술 전통의 결합과 가옥을 지은 자영 농민들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스웨덴에서 마지막으로 꽃피운 헬싱란드의 옛 전통 문화를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