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누가복음 17:7~10
요절:“이와 같이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누가복음 17:10)
찬송가 315장(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이 본문 말씀은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와 믿음을 더해달라고 청하였을 때에 그들에게 믿음에 대하여 주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대목에서 가르쳐주신 말씀 중 일부입니다.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면서 그 마음 속에는 세상적인 야망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따르는 대가로 나중에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때 자기들도 한 자리 차지할 생각으로 제자들끼리 서열 정리를 위하여 날마다 서로 다투곤 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주님은 제자들에게 주님을 믿는다는 것과 주님을 따른다는 것의 의미는 주님의 종이 되어 세상의 영광을 얻으려 하거나 사람들 위에 군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님을 명백하게 가르쳐주고자 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은 주님을 이용하여 무언인가 세상적인 신분 상승을 도모하려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도리어 주님을 따르는 참 제자는 주님이 무엇을 명하시든지 그대로 순종하여 행하는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명령을 수행했다고 해서 사람들 앞에서 생색내거나 주님 앞에서 자랑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명하는 바 전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도는 주의 백성들에게 당연한 사명이기에 전도에 헌신했다고 해서, 전도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거나 많은 핍박을 당하여 고생했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주님 앞에서 자랑할 것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9:16 이하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다 내가 내 자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내가 자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사명을 받았노라”
기쁨과 자원하는 마음으로 순종하여 전도할진대 이로 인하여 주님의 상이 주어질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 상을 달라고 구할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당연히 할 바이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전도를 하지 아니하면 사명을 저버린 것이기에, 주님 앞에 책망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주님을 섬기면서,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면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는 기대감을 갖고 행한다면 자꾸만 마음에 섭섭한 생각이 들게 될 것입니다. 하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우면 불평 원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장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열심을 내지 않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를 생각해보면, 종의 제도가 있던 시절에 종들은 주인이 내린 명령에 대하여 가타부타 말할 수 없었습니다. 까다로운 주인이든지, 너그러운 주인이든지 간에 주인의 명령에 무조건 순종해서 맡은 일을 다 수행해야 했습니다.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땀을 흘려서 그 일을 이루었다고 주인 앞에서 자기의 헌신을 알아달라고 요구해서는 안되었습니다. 종의 기본적인 일 외에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고 해서 거절해서는 안되었으며, 그런 일까지 다 했다고 주인 앞에서 생색내서는 안되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그 일을 이루고나서는 주인 앞에서 “나는 무익한 종입니다. 다만 하여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고해야 했습니다. 이런 자세가 우리가 주님 앞에서 가져야 할 합당한 자세입니다.
여호와의 종으로서 이 땅에 오신 우리 구주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계실 때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요구하시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여 순종하여 행하셨습니다. 심지어 목숨까지도 죄인들을 위하여 속량의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 아버지의 요구에 기꺼이 순종하여 십자가에 자기를 못 박는 데 기꺼이 내어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자기 뜻대로 말고 아버지 뜻대로 되게 해달라고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제자로 부름받은 우리도 주님의 종으로서 마땅히 주님의 순종의 자세를 본받아 행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모든 명령을 순종함에 있어서나, 그의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 우리도 항상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모든 섬김의 일을 당연히 할 바라고 알고 행해야 하겠습니다. 섬김의 일이 기쁨이요, 봉사가 특권이요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것이 축복임을 항상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한평생 주님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땀 흘려 수고할 때 아무런 생색냄이 없이, “나는 무익한 종이라 다만 내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라고 고백하면서 끝까지 충성하는 주님의 종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