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신장암 왜 이렇게 많아?”… 최악의 식습관은?
50~60대 환자가 52.4%... 흡연 고혈압 비만 유전 등이 위험 요인
중년 여성들은 갱년기를 거치면서 혈압이 높아져 신장암 위험도 높아진다. 음식 조절, 운동 등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작년 12월 발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신장암은 2021년에만 6883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국내 10대 암에 들었다. 이 암은 흡연이 최대 위험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남성이 4775 명이다. 그런데 여성 환자도 2108 명이나 된다. 흡연율이 떨어지는 여성 환자가 왜 이렇게 많을까? 신장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애들 다 키워 놓고 이제 좀 쉬려는데”… 50~60대 환자가 52.4%
신장암 환자를 나이 별로 분석하면 60대가 29.6%로 가장 많았고, 50대 22.8%, 70대 18.8%의 순이었다. 갱년기이거나 막 넘긴 50~60대 환자가 52.4%나 됐다. 자녀들 뒷바라지를 끝내고 겨우 여유를 찾을 시기에 암이 덮쳐 온 것이다. 암은 여러 위험 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결과다. 신장암도 다른 암처럼 중년 이상 환자가 많지만, 특히 50~60대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식습관이 큰 영향…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 절제해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오랜 흡연은 신장암의 최대 위험 요인이다. 비만, 고혈압, 유전 등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사라지면서 살이 찌고 혈압이 오르기 시작한다. 65세 정도 되면 여성 고혈압이 남성보다 많다. 이 시기에는 지나친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을 절제해야 한다. 호르몬의 변화와 맞물려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여기에 담배까지 피운다면 신장암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방심하다 늦게 발견… 옆구리 통증, 혈뇨 증상은 꽤 진행된 경우
신장암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 다른 암과 달리 신장암을 거의 의식하지 않던 여성은 암이 전이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옆구리 통증, 혈뇨, 복부 덩어리, 피로감,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발열, 빈혈 등이 보이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일찍 발견하기 위해 40대 이후 건강검진 시 복부 초음파촬영 등을 하는 게 좋다. 특히 유전이 있거나 장기간 혈액투석을 하는 사람은 규칙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날씨 풀리니 다시 증가한 거리 흡연… “금지하면 안 되나요?”
일반적인 건강-비만 관리가 신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지나친 동물성지방, 튀기거나 탄 고기 섭취를 줄이고 열량이 낮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채소를 꾸준히 먹는 게 좋다.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정도 하고 근력 운동은 주 2~3회가 적절하다.
담배를 피우면 발암 물질들이 신장의 미세혈관에도 침투한다. 남이 피우는 간접 흡연의 연기에 발암 물질이 더 많다. 거리 등 간접 흡연 환경에 놓여 있으면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 여기에 혈관을 수축시키는 고혈압이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매년 7000명에 육박하는 신장암 신규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출처 코메디닷컴 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