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붙어 먹을데 따로 있지 말야~
워디 붙어먹을데가 없어서 밴댕이 재수에 빌붙어 먹냐고요
이제껏 공짜라고는 담배꼬봐리 항개 안걸리고
을매나 재수가 없으면 50% 다 주는 경품추첨에도 꽝인 밴댕이한티 말여유.
아 그 날도 그랬습니다.
매 주 가는 산행에 좀 늦었지만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준비라고 해봐야 물 한병 챙기고 보온병에 끓인물 넣기)
그 날따라 울집 박여사가 아니 뭔일로 세꼬빠진 소리를 다 하네요
"여보~옹! 날도 추운디 호박죽 끓여 줄까?"
"엉?~~아아니~~엉, 그래 얼렁 끓여줘"
혹시라도 거절 했다간 앞으로 영영 못 얻어 먹을것 같은 불길한 에감이 퍼뜩 스치길래
못 이기는 척 끓여달라고 했지요.
뭐 거까지야 그러대로 참을만 했습니다.
호박죽 보온병에 담고 귤이나 몇개 주섬주섬 챙겨서 나올려구 하는데
"여보~ 음식물 쓰레기 좀 버려 줄래요?"
"엉~ 그려 얼렁 줘~ 늦었거덩?"
"기왕이면 이것도~~"
분리수거 쓰레기와 헌 옷가지까지 골고루 펼쳐 놓네요.젠장~!
음식물 버리고 쓰레기 분리수거 해서 버리고
바짓가랭이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든 말든
그야말로 허벌나게 뛰어가고 있는데~~
헐~~ 이런 씨발러머글 수박이 있나.
때 맞춰서 폰이 울립니다.
즈 아부지 돌아가셨을 때 빼고는 생전 전화질 한 번 없던 거시기 눔이
"야 밴댕아~~시방 산에 가고 있냐?"
"니가 웬일이냐~시벌눔아! 바뻐 죽겄넌디 하필이믄 시방 전화질 하구 자빠졌냐"
"캬~~ 칭구눔덜이 김포에 좋은디가 있다구 놀러 가잔다.지금 가는 중이여"
"알쓰~ 좀만스키야~~ 낭중에 통화혀,나 시방 바뻐"
(죠 버스 놓치믄 곤란한디~)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철산역으로 가는 3번버스를 타려고
아둥바둥 허벌나게 뛰어가서 버스문을 두드렸지만 거시기라곤 개뿔도 없는 버스기사-
그냥 못 들은척 휙~ 가버리네요.
한 참을 기다려도 기다리는 버스는 안오고 .........아참~
죠 17번 버스도 그 쪽으로 다니는것 같았는데?
혹시나 하고 그 버스를 탔더만-역시나 였습니다.
"아저씨 혹시 철산역으로 안가요?"
"네~ 하안동에서 내려서 갈아 타세요"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버스에서 내려서 또 다시
잰걸음으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니 벌써 등짝에 땀이 흐르더만요.
워쨋든 간에 여차저차 해서 경찰서 앞에 내리자마자 지하도가 보이길래
잽싸게 지하계단을 뒤어 뛰어 내려 갔더만
허거덩~!
"킴스아울렛"-문은 닫혀있고 비상등만이 밴댕이를 쳐다보면서
"메롱~!"하면서 키득거리구 있습니다.
또다시 열나게 계단을 뛰어 올라와서 요번엔 '철산역'간판을 보고
다시 또 계단을 후다닥 뛰어 내려 갔어요.
'허걱'~~이런~미네랄!
이 쪽 출구가 아니라 저~~쪽 출구네요.
쬐끔 지각은 했지만 그래도 뭐
세숫대야에 두꺼운 철판을 깔았으니 그냥 일행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 갔습니다.
산행을 하면서도 오늘 참말로 재수에 옴 붙은 날이니 조심 좀 해야쥐
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조심조심 몸조심을 하였건만~
하산길에 미끄덩 쿵~!
아이구 엉뎅이야~!
다행히도 오천평 쯤 되는 엉뎅이로 찧었으니 망정이쥐.
그나마 액땜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집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네요.
이제는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거실 쇼파에 누워서
TV나 보면서 귤이나 까먹다가 스르르~ 잠이나 자야지.
웃도리 벗고 빤쮸 벗고 쉬야~한 번 하고 치카치카를 하고
욕조에 들어가서 비누거품을 내고 있는데 갑자기
비누가 미끄덩 하더만 변기 앞으로 튕기네요.
비누를 집으려고 욕조를 나와서 한 발 내 딛는 순간!
"철푸덕~"
"끄아아~~~~~~~~~~~~~~~~~~~~~~~~~~~악"
갑자기 눈 앞에선 화성 목성 토왕성까지 왔다리 갔다리를 하고
정신은 아득히 "님은 먼 곳에~~♬ 아직도 먼 곳에~♬"를 부르면서
자꾸만 깜빡거리드라구요.
아~ 그럼!
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이여!
발가벗은 몽뗑이는 물먹은 솜이불처럼 욕조턱에 반만 걸려서 널부러지고
눈알만 뱅뱅 돌리고 있는 밴댕이는 도대체 뭐가 되냐고요.
아니 옴이란 넘은 도대체 뭔 볼일이 그리 있다고
밴댕이 재수에 찰거머리처럼 찰싹 달라 붙어서 떨어지지도 않고~
"아니 왜 나만 가꼬 그러냐고요~ㅎㅎ"
이젠 몸꾸락이아니고 송꾸락인가요??? ㅋㅋㅋ
욕조에서 큰일날뻔하셨네요
머리안다치길 다행입니다 종일 정신없이 뛰어다니더니
몸꾸락이 수난이로군요 우얄꼬~~ㅎㅎ
참말로 처치 곤란한 거이 그거구만여~ 약도 못발라 붕대도 못감아 파스도 못붙여~~ 우얄꼬 ㅋㅋㅋㅋ
화장실에서 넘어지면 안좋다는데 밴댕이님 우야누? ㅎㅎㅎ
흐미~~~ 안 좋담서 왜 웃어윳 ㅎㅎㅎ
ㅎㅎㅎ너무 재밌다,,,그옴이라는 놈이 올해 첨붙었나요~~~~~ㅋㅋㅋ
전 맬붙어다니니까,,,,그러려니,,,,친구삼아 데리고 다닙니다,,,,어떨때 옴이자는 날에는 기분이 훨훨날아갑니다,,,
전 그래서 오늘의 운세를 꼭 봅니다,,,,참고하세요~~~ㅋㅋㅋ
그까짓 운세 봐서 뭣한대여~ 걍 델꾸 살꺼구만여 ㅎㅎㅎ
ㅎㅎㅎ맘대로하세요,,,,
ㅋㅋㅋㅋㅋㅋ 늘 재미있으시네요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그날은 재수 옴 붙었다 그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