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님의 글 "고상한 야만인의 죽음"을 읽고,
제가 이 카페에 처음 썼다가 지운 질문글을 다시 올리려 합니다.
제목의 "모든~~ 지요." 인용글은
최근 연재가 끝난 일본의 어느만화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출처: 히로키 엔도작 "에덴" 4편)
(뭔 만화대사가지고 이런 진지한 역사게시판에다 올리냐?가 아니라,
이 만화는 굉장히 무거운 만화입니다. 뭐 "헌터X헌터", "나루토" 이런 스타일이 아닙니다. 절대!!!!!!!
장난삼아 올린 것이 아닙니다. "바람의 검심"가지고 역사교수님께 '이 내용과는 많이 다른데요.'라는 식의.)
메디치님의 "고상한 야만인의 죽음"이라는 명문을 읽고,
저는 홉스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설명한 국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그러고보면 문명권의 국가에서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훨씬 적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권에서도 전쟁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영화"위 워 솔저스"에서 주인공 멜깁슨이 자기 아들에게 말했듯이요.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항상 일어나는 것이란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제가 묻는 것은
1.문명권의 국가는 상대적으로 전쟁, 살인, 복수등이 일어날 확률이 적다.
2.그러나 갈등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 2번 글로 가는 논거를 저는 메디치님의 "고상한 야만인의 죽음"이란 글에서
싸움의 공통원인 3가지. 인간 본성의 "경쟁, 부족한 자존심, 명예" 대목에서 찾았습니다.)
3.그러면 이렇게 끊임없이 일어나는 싸움(해결되지 못한 갈등으로 인한)의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어느 한 집단(국가, 혹은 민족, 종교 집단, 사회계층 등등)에대한 (갈등의 원인을 정부같은차원에서 해결해주지 못하는) 불합리한 차별과 이러한 차별에서 파생되는 경제격차가 있다. 라고 봐도 될까요???
약간 어이없는 3단논법이 될지 몰라,
하나의 예시만 들어보려 합니다.
1. 1차대전에서 독일, 오스트리아 등등의 국가는 그 간의 식민지등을 전부 잃고 2류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집니다.
=> 식민지를 잃는다는 것은 19c의 서구열강의 경제 나와바리를 잃는다는 것으로 전 파악합니다.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는 1차대전의 전승국에는 적용불가였습죠. => 불합리한 차별
이러한 조치에 독일국민은 엄청난 반발을 하였으나 당장 그 상황을 만회할 힘이 없었고,
때마침 세계대공황이 튀어나옵니다. => 경제격차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나오는 독일국민의 열등감, 복수심등을 선동, 조종하고 이용하여 정권을 잡은 사람은 히틀러고요.
p.s) 나찌즘( 극단적 극우 민족주의)에 대한 독일국민의 열광은 히틀러가 반복해서 선동한 집단 히스테리현상이라 봅니다.
자료근거: ebs다큐 선동가 히틀러
ex)나찌의 선전부장 괴벨스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2. 2차대전에서의 나찌즘이 동유럽전선,후방의 슬라브인들의 학살로 이어진 예를 보면요.
독소전 당시 히틀러는 말합니다.
"동유럽의 슬라브인들에게는 어떠한 동정도 베풀 필요가 없다. 따라서 거기 포로에게는 어떤 인도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
자료근거: ebs다큐 사령관 히틀러 이어지는 독일점령지에서의 강X극, 포로학살극.
=> 불합리(정말 말도 안되죠.)한 차별
이어진 그 피의 복수 대가를 구소련군 독일점령지의 여성들이 받았습니다. (말그대로 비극입니다.)
만화의 그 대사가 종종 생각났었습니다.(전쟁영화 볼 때등.)
그 것이 메디치님의 글을 읽고나니 퍼뜩 떠올랐습니다.
"모든 싸움의 배경에 있는 것은 구조적 차별과 경제격차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카페회원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딱딱하고 관념적이며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첫댓글 저는 늘 "전쟁은 결국 비지니스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요하는것이고, 그만큼 투자를 하면 그 이상으로 수익(유상 혹은 무상으로)이 있어야지 발생한다고 봅니다. 또한 전쟁이 궁극적으로 생겨난 이유는 이 세상은 자원과 공간, 시간이 무한정하지 않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꼭 그렇지만 않다고 생각하는데 전쟁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상대의 적대적 행위가 임박하다고 판단되면 미리 선제공격으로 아군측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도 하죠
음..... 나폴레옹 전쟁시기에 대해 많이 올려주시는 nasica님 블로그에 가보면,
나폴레옹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의 프랑스,(혁명의 대혼란시기의 프랑스)에서 엄청난 경제위기가 있었고 나폴레옹은 이 것을 타개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전쟁은 또 자존심"이기도 하겠죠. 종교, 민족, 이념적으로 단련된 사람들이 순교형으로 몸을 내던지니...
인구압 추가요.
인구압도 결과적으로 '우리도 밥 잘 먹고 살고싶어'라는 대명제로 귀결되지 않으려나요 ~_~);;;;
솔직히 너무 복잡해서리...
먼저, 제 부족한 글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어쨌건, 전 원래 무정부주의에 가까운 편인지라... 이번에 쓴 '고상한 야만인의 죽음'은 제 생각의 일부만 쓴 글입니다...^^;;; 실제 전 인간 자체가 소규모집단에 알맞게 진화하였는데, 현대의 국가나 도시체계는 부적응과정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입장입니다...^^;;(사실, 잠자기 전에 이 때문에 계속 고민했습니다. 제 글이 잘못 해석될까봐요..^^;;) 어쨌건,, 시간이 된다면, 홉스의 저 구절, 그리고 스티븐 핑커의 글을 바탕으로 갈등의 원인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실제론 홉스와 핑커의 글에 제가 살을 좀만 더 붙이는 것이지만요..^^;;). 기대좀..^^;
무쟈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http://www.washingtoninstitute.org/pubPDFs/PolicyFocus101.pdf 이글루 글을 돌아다니다 알개된 미국 보고서인데 테러를 포기하는 사람들과 그 원인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여기를 보면 알겠지만 보통 가족, 돈, 소소한 불만과 환상을 깨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테러리스트, 혹은 후보자들은 쉽게 포기하지요. 종교, 민족, 이념은 trigger로는 유효할지 몰라도 실제 기폭되서 터지는 것은 글쓴이가 지적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만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은 굉장히 소수니까요.
감사합니다. 근데 저 건 제가 지적한 게 아니라서, 제가 칭찬받을 게 아니네요.^^;;
그 만화가가 대단한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