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파트 대문을 나란히 하고 사시는
옆집 할머니,
연세가 84세 인데 그렇게 건강하시드니
갑자기 자궁암으로 떠나셨다.
뒷 모습이 넘 곱고 작으만하시고
걸음걸이가 항상 활기 차셔서
우리 아파트에서는 아가씨라고 놀리기도 하였다.
팔십의 나이에 노인 학교게 다니시며
한글을 깨우치시어 글 읽는 재미를 느껴
책을 들고 오시면 받아쓰기 공부도 하시고 하셨는데
어느날 느닷 없이 병원에 입원하시어
자궁암이라는 진단을 받으시고 4달만에 가셨다.
가시전
몇년간의 정이 있고 마음이 넘 섭섭하여
무엇을 좀 해 드릴까 생각을 하다가
해마다 호박죽을 끓여 드리니 잘 드시던 생각이 났다.
집에 있든 호박으로 죽을 끓여 드렸드니
이것도 잘 넘어 가지 않으신다며
컵에 조금 부어 물을 타서 빨대로 빨아 잡수셨다.
얼굴이 넘 안 좋아 얼마 못 가시겠구나 싶었는데,
저의 어머님이 다리를 다쳐 병원에 6개월을 누어 계셨을 때
옆집 할머님의 건강하심이 얼마나 부러웠든지,
지금은 저의 어머님은 다리에 보드를 박아 놓고도
안 가시는데 없이 다 다니신다.
사람의 명이란건 참 모를 일이다.
어찌 우리가 오래 살고 빨리 가고를 미리 알 수가 있으랴.
제 시모님도 87세신데 서울 큰댁에 유하십니다. 늦은 시간 전화벨이 울리면 그냥 놀램이지요.곁에 정들어 알고계시던분 영영 떠나시면 자꾸 눈에 밟히지요. 우리의 갈날도 부지런히 준비해야 한다고 항상 마음은 가져봅니다.명인 님의 말씀대로 흙이 그리운 날이 오면 뒤척이지 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갈수 있도록요.
첫댓글 그래요 좋은이웃 정든 할머니 가시는길 편안 하시길 헴님 마음빌려 기원합니다. 저의책 51 page에 운명이라는 글이 있지요 헴님의 윗글을 읽고 다시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겨울 체비 잘 하시죠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그리고 평화롭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맘 먹은데로 되지는 않지만.....
일상을 눈에 보는듯, 나의 일인듯...너무도 자상하게 표현하시는 헴님의 고우신 마음을 늘 접합니다. 뉴스에 부산은 난리통이 난것 같아서 불편하시죠? 추워진 날씨에 늘 건강하시기를...!
우선 차가 2부제라 길이 좀 훤해져서 좋아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각국 정상들이 두루막이 입고 사진 찍고 야단은 야단입니다.
형님 우리 다 가야 하는 길이것만 그런 소리를 들으면 어쩐지 맘이 쫸하지요. . . 명인님 사부님 다들 건강하시지요. 산에도 통제를 해서 조금 가다 내려와요. . . .
아우님 저는 요즘 산에는 아예 갈 생각도 못하고 밖을 나가지 않으니 편두통이 생겨요. 바람도 쇠고 휘 한 바퀴 돌고 오면 몸도 맘도 가벼운데 이렇게 안방 강아지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오늘 에이팩 끝나면 내일은 산에 올라야죠.
제 시모님도 87세신데 서울 큰댁에 유하십니다. 늦은 시간 전화벨이 울리면 그냥 놀램이지요.곁에 정들어 알고계시던분 영영 떠나시면 자꾸 눈에 밟히지요. 우리의 갈날도 부지런히 준비해야 한다고 항상 마음은 가져봅니다.명인 님의 말씀대로 흙이 그리운 날이 오면 뒤척이지 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갈수 있도록요.
우리 날 좋은 날 잡아 얼굴 한 번 봅시다. 어찌 그리 어려운지요. 하늘이 우중충한게 맑지가 않군요. 해가뜨면 맑아 지려나......
돌아가시기전에 친정엄마의 모습이생각나는군요..
친정엄니는 이나이가 들어서도 반가운 말입니다. 저의 엄니는 새로 건강해 지셔서 모시고 단풍구경도 가고 좋습니다.
헴형님 이제 산에 가시겠네...나도 저 동백섬 갯바위에 가고 싶군요 살면 얼마 산다고 모두 난리법석인지....건강하십시요
바다님 넘 오랫만이구요. 보고 싶어요. 동백섬 갯바위 보러 오세요. 방학때요. 부산은 난리 법석이 끝났어요. 대신 길이 오늘 부터 복잡해 지겠지요.
마음이 고요,숙연해 집니다.
사는게 뭔지..... 아니 어쩌면 살아있다는게 행복인지, 개똥밭에 구불러도 이승이 좋다는데요.
색즉 시공이요 공즉 시색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단지 토리누님의 그 마음이 고왔다는것은 짧지않은 인연으로 알고 가셨겠지요...명복을 빕니다..
촛불아제요. 사람이 산다는게 참 우습네요. 왜 그리 바둥그리고 살았는지......
어르신들의 대화를 읽다보니, 앞으로 닥칠 일들이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닌 듯 싶어, 마음이 무겁네요. 마지막을 염두하면서 사는 삶도 나쁘진만은 않을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소중할테닌까요. 제 어머니, 아버지를 비롯하여 어르신 모두들 건강하세요.
노년을 어떻게 아름답게 잘 살 수 있을까? 이것이 숙제입니다. 고요하고 품위 있게 늙고 싶었는데 손자손녀들 때문에 엉망이 되고 말았어요.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할머니의 명복을 빌어 주시는데 편안한 곳에 잘 가셨겠지요.
오랜 만에 뵙습니다 이웃에 아름다운정 , 아니 헴토리님의 아린 마음 정성에 옆집 할머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입니다 늦었지만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방가방가방가, 운정님도 뜨락 가을 겆이도 끝났겠어요. 올해는 고추를 얼마나 수확 하셨나요. 가을에 무척 바쁘셨죠.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