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극복 프로젝트
암예방 생활수칙
최근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부작용을 줄인 첨단 치료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초기 위암에 내시경을 이용하거나 간암에 고주파 수술법을 적용하지 않고도 암을 없앨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초음파를 결합한 치료법도 조만간 실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암의 궁극적인 치료목표는 조기발견과 예방이 관건이다. 조기발견으로 인해 암을 치료하면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치료효과가 높아지고 여기에다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야말로 암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조기 발견은 이렇게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생률이 높은 6대 암은 대부분 효과적인 조기 검진법이 개발돼 있어 일찍 발견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초기암의 완치율은 90% 이상이다. 2기에는 60∼70%, 3기에는 30∼50%로 떨어지고, 4기가 되면 완치율은 20%를 넘지 못한다.
조기 검진만 잘해도 10년 뒤 암 사망률이 약 30% 감소하고, 6대 암 중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모두 효과적인 조기검진법이 잘돼 있어 조기 발견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 진단에 주로 사용되는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촬영은 종양 크기가 1cm 이상, 무게 1g 이상이 돼야만 식별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때는 벌써 암세포 수가 이미 10억 개를 넘은 상태이다. 종양 크기가 1cm 미만일 때 조기에 발견하려면 첨단 기능을 갖춘 영상기기를 이용해 검사하는 것이 좋다.
조기 발견이 힘든 것으로 알려진 폐암은 저선량 CT를 이용하면 기존 X선 촬영보다 7배 이상 조기 발견율이 높아진다. 저선량 CT는 기존 CT의 방사선량을 10분의 1 정도로 줄인 것으로 3mm 이상의 폐암 조직을 발견할 수 있다. 양전자단층촬영(PET)은 특정 세포를 찾았을 때 색깔이나 빛을 발산하는 영상표지자를 환자의 피 속에 넣고 촬영하는 방식이다. 암이 있는 부위를 발견하면 영상으로 표시되며 0.1mm 크기의 작은 종양도 발견할 수 있다.
'암 추적 레이더망'으로 불리는 PET-CT도 암 조기 발견에 이용된다. PET-CT는 기존 PET가 CT나 MRI에 비해 암이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으나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점을 보완한 것이다. # 대표적인 암의 조기검진은 초기 위암은 소화불량, 속쓰림, 윗배 통증, 불편함, 구역질, 체중 감소, 식욕 저하,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증상이다. 만약 40대 이상에서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위암이 걱정된다면 40세부터는 최소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 위장조영술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20대부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
간암은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이 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와 보유자, 만성 C형 간염 환자, 간경화 환자, 기타 만성 간질환자, 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다. 특히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10년, 20년 후 각각 11%, 35%에서 간암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간 기능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혈청알파태아단백질혈액 검사를 받는다. 특히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체중이 줄거나 피로해지는 증세가 생기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폐암은 대개 흡연을 시작한 지 20∼30년 지난 후 발생한다. 흡연량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은 높아진다. 폐암의 조기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 사용되는 검사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이다. 암 덩어리가 지름 2, 3cm 이상일 경우에만 확인이 가능했던 가슴 X선 촬영에 비해 저선량 CT는 3mm 정도의 작은 암 덩어리도 발견할 수 있다. 45세 이상에서 하루 1갑 이상 20년 넘게 흡연한 사람은 6∼12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 운동으로 예방을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암센터가 제정한 암예방 수칙 중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가 손꼽힌다. 주 3∼5회 정도 30분~1시간 걷기를 실천하고, 주말에는 등산이나 트레킹 등을 4~5시
간 한다면 충분한 건강효과를 거둘 수 있다. 좀 부족하다 싶으면 가벼운 달리기를 통해 보충해 주는 것도 좋다.
걸을 때는 운동화 등 걷기 쉬운 신발을 착용하고, 여유시간이 있을 때면 수시로 걸으며, 직장이나 가정생활 속에서도 계단을 일부러 걸어 올라가거나 웬만한 거리는 차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등 걷기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좀 더 전문적으로 시간ㆍ거리ㆍ심박수ㆍ기분 등을 기록하는 걷기 노트를 작성하거나, 계절에 따른 다양한 코스를 선택하고, 각종대회에 참가하는 등 상당한 변화를 줄 수 있다.
# 어떤 음식이 좋을까 그러나 걷기가 만능은 아니다. 과다체중자의 운동량 증가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주 건강한 사람이나 체력이 좋은 사람이 걷기 운동만을 할 경우에는 목표 심박수에 도달하지 못해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운동종목을 선택하는데 신중함이 필요하다.
인체에서 생기는 모든 암의 약 35%는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다고 한다. 역으로 말하면 암에 좋은 음식을 잘 섭취하면 모든 암의 35%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암예방수칙'에 보면 10가지 항목 중 음식에 관해 3가지 항목이 있다. 즉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 등이다.
과일과 채소의 섭취는 암은 물론 심혈관계질환과 같은 다른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WHO에서는 그 섭취량을 증가시키도록 권고하고 있다.
짠 음식의 경우 위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을 유발함으로써 위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탄 고기나 생선에 있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은 단백질이나 지방질을 고열에서 태우면 발생하고,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암 사망은 전체 암 사망의 3% 수준으로 상대적인 기여도는 낮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폭음 습관 및 간암 발생의 규모를 고려하면 그 기여도는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준규 경향신문 의학전문기자ㆍ보건학박사
토종음식으로 암 예방 합시다!
현미와 콩을 섞어 지은 밥에 청국장과 등 푸른 생선을 곁들인 우리나라 '토종 밥상'이 암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음식이다.
대한암예방학회는 최근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라는 책에서 고구마, 청국장, 김치, 인삼 등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토종 먹을거리 54종을 제시했다.
이 책에 따르면 수수, 기장, 조 등으로 잡곡밥을 만들어 먹을 경우 척박한 토양과 열악한 자연환경에서 자라며 다량의 기능성 물질을 생성하는 잡곡 덕에 암을 막는 효과가 탁월하다.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청국장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한 '제니스테인'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유방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새우젓은 키틴 올리고당 성분이 면역력을 증가시켜 암 세포의 전이를 막아주며, 사포닌을 주성분으로 하는 도라지는 암 세포의 소멸을 돕는다고 한다.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토종음식 54가지는 현미콩밥, 잡곡, 미강, 율무, 고구마, 콩, 작두콩, 청국장, 된장, 등 푸른 생선, 새우젓, 녹황색 채소, 케일, 브로콜리, 새싹 채소, 배추, 양배추, 김치, 신선초, 시금치, 미나리, 곰취, 가지, 도라지, 당근, 고추, 마늘, 생강, 양파, 호박, 부추, 쑥, 버섯, 차가버섯, 토마토, 알로에, 다시마, 미역, 김, 포도, 배, 딸기, 머루, 요구르트, 유산균, 들깨, 아마씨, 올리브오일, 인삼, 홍삼, 감초, 녹차, 커큐민, 셀레늄 등이다. 관심 있게 눈여겨볼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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