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콩나무
잭과 콩나무는 워낙 유명해서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만약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줄거리를 쓴다.
잭은 시장에 가고 있었다. 엄마가 젖소 ‘밀키 화이트’를 팔아오라 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우유가 나오지 않으니 팔아야지. 그렇게 반절쯤 왔을까. “안녕, 잭.”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평소 아는 사람이 아니였는데 내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을까?’ “잭, 너와 거래를 하고 싶구나. 이 콩 다섯 개와 그 암소는 어떠니? 이 콩은 밤에 심으면 아침에는 하늘 끝까지 자라난단다!” “정말요??” 그렇게 해서 암소를 콩 다섯 개로 바꾸었다. 마을에서 가장 으뜸인 젖소를, 고작 콩 다섯 개로! 나였어도 혼냈을 것 같다. “넌 오늘 저녁은 없어. 물 한모금도 안 줄 테니 그리 알아.” 다음 날, 햇빛이 내 방으로 안들어온다. 이유를 알아내려고 밖을 가봤더니..... ...저게 뭐지? 콩나무다. 엄마가 어제 저녁에 내던진 콩나무다. 구름에 가려져 잘 안 보이지만 분명 하늘 위까지 닿아있다. 위쪽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배가 너무 고팠다. 그도 그럴 것이 저녁부터 굶었으니. 모두 올라가고 보니 커다란 집이 있었다. 들어가니 엄청 큰 사람, 즉 거인이 있었다. “밥 좀 주시면 안돼요?” 아내는 안 된다 하였다. “곧 있으면 남편이 돌아올 거야. 남편은 사람을 잡아먹어.” “괜찮아요. 그러기 전에 굶어죽을 것 같아요. 밥을 좀 주세요.”아내는 밥을 줬고, 잘 먹던 중... 아내가 잭을 오븐에 밀어 넣었다. “그가 오고있어.” 오븐 안에서 밖을 지켜보았다. 키가 4m는 넘을 것 같은 남자가 들어왔다. 그 남자는 금화를 세더니 갑자기 존다. 왜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 틈에 잭은 금화 한 자루를 가지고 도망갔다. 그걸로 엄마와 살다가 금이 다 떨어지자(얼마나 과소비를 했길래 그 많은 금화들이 없어진거야..) 또 다시 갔다. “네가 갔다 온 날, 금화 한 자루가 없어졌어. 뭐 아는 거 있니?” “안 그래도 그거에 대해 말하려고 왔어요. 근데 배고파서 말할 힘도 없네요..” 거인의 아내는 궁금해져서 밥을 주었다. 잭은 최대한 느리게 먹다 오븐 안에 들어갔다. 이번엔 황금 닭을 데려왔다. 황금 알을 낳는 닭은 또 거인이 다른 데로 간 사이 잭이 훔쳐갔다. 그리고 그것으로 잘 살게 되었지만 잭은 욕심을 더 부렸다. 다시 올라간 것이다. 이번에는 그냥 몰래 들어갔다. 아내도 눈치가 있는 한 잡아서 식사로 먹을 것이다. 숨어있다가 이번에도 잔 사이 황금 하프를 훔쳤다. 정말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그때였다. “주인님! 주인님!” 잠에서 깬 거인은 쫓아왔다. 다 내려온 잭은 엄마에게 도끼를 달라 했다. 그걸로 콩나무를 잘라 결국 거인은 죽었다. 그리고 잘 살았다.
이걸 본 사람은 신기하게도 보통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왜 일까? 만약 거인의 시점으로 본다면...
평화로운 날이였다. 여느 때와 같았다. 집에 들어가 맛있게 밥을 먹고 잠을 잤는데 일어나보니 금화 한 자루가 없어져있다. 한달 정도 뒤, 나는 아내에게 황금 닭을 자랑했다. 이걸 자랑하고 자리를 비웠는데 황금 닭이 없어져 있다. 전부터 누구일까? 조금 뒤, 나는 아내에게 황금 하프를 자랑했다. 다시 들어도 멋지다. 좋은 노래가 들리니 졸음이 밀려왔다. 잠깐 눈 붙이고 있는데.. “주인님!주인님!” 잠이 다 깨고 그쪽을 보니 어떤 소년이 황금 하프를 훔쳐가고 있었다. 난 그걸 쫓았다. 저 녀석이 금화 자루와 황금 닭을 가져갔겠지? 모두 받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녀석이 콩나무를 잘랐다. 나는 넘어졌다. 그리곤 죽었다.
생각해보면 잭이 훔친 건데, 주인공이라고 용기 있는 아이가 된 것이였다. 빼앗긴 거인은 악역이 되는 거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인간을 잡아먹었잖아.’ 그럼 우리는 돼지, 닭, 소 등을 왜 먹을까? 그저 먹히는 입장이 우리가 된 것 뿐이다. 잭은 아직도 주인공 버프로 용기있는 아이라고 칭찬 받고 있다. 주인공이라고 이러는 건 불공평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