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주문이 밀려들었고, 지금은 국산 활이 세계시장에서 67%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때 세계 1,2위를 다퉜던 일본 업체들은 문을 닫았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외국선수 10명 중 9명이 국산 활을 들고 나온다.
양궁은 현재 대한체육협회 산하 55개 종목 중 유일하게 100% 국산 장비를 쓰는 종목이다.
심지어 국기인 태권도도 수입산 보호장구를 쓰는 현실이다.
서 전무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만약 그때 국산 활 기술개발을 포기하고
계속 수입 활에 의존했다면 지금의 한국양궁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반전
여기까지는 서 전무가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공개한 내용.
서 전무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미국 업체들의 마케팅 공세 일화를 털어 놓았다.
한때 세계를호령했던 미국의 호이트와 이스턴 등 활 제조사들은
최근 들어 한국 선수들을 개별 공략하고 있다.
값 비싼 활을 무상 제공하는가 하면 성적이 좋으면
별도포상금까지 약속하며 국내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미국산 활을 쓰는 선수는 없다.
감독과 코치, 협회 관계자 들이 국산 장비가 없어
설움 받던 이야기를 하며 우리 활을 쓰자고 독려하기 때문이다.
국산 활 제조사들도 미국업체들의 마케팅공세를 이겨내기 위해 전략을 바꿨다.
선수 개개인에 맞는 활을 따로 만들어 주는 맞춤형 전략이다.
서 전무는 "태풍이 불어도 경기를 취소하지 않는 유일한 스포츠가 양궁"이라며
"국산 업체들은 대회 개최지 날씨와 선수 신체 조건에 맞는 활을 따로 만들 정도로 공을 쏟아
선수들이 경기하기 가장 좋은 완벽한 활을 들고 대회에 나간다"고 말했다.
세계 대회에서 쾌거를 이룰수록 국산 활의 명성도 함께 올라간다.
덕분에 국산 활은 국내에서 싸게 팔고 해외에서는 두 배가 넘는 가격에 판다.
서 전무는 "초ㆍ중등생용 국산 활은 국내 가격이 60여만원이고,
외국에서는 15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경기용 활도 국산이 해외에서 200만 원에 팔리다 보니
수백 만원을 호가했던 미국산 활도 가격이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 전무는 이날 강연에서 삼성 사장단에게 굴하지 않는 도전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환경을 탓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함으로써
세계 최정상에 선 국산 활 의 성공스토리에서 기업경영의 해답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리더는 다른 의견을 귀를 기울여 듣고 변화를 추구해야 하며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래의 덧방나무
"괵나라를 치고자 하니 길을 빌려 달라(假途滅虢)"
중국의 춘추시대 말 진나라 헌공 때 일이다.
진나라는 이웃의 작은 나라인 괵나라를 치기 위해서는 우나라를 경유해야 했다.
이 때문에 진나라는 우나라에 사신을 보내 길을 빌려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명한 옥과 명마(名馬) 등을 우나라 군주에게 선물했다.
우나라 군주가 비싼 선물에 눈이 어두워 길을 터주려 하자 현인 궁지기는 간곡하게 충언을 했다.
"괵나라는 우나라의 보호막입니다.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는 반드시 이에 따르게 마련입니다.
진나라에 길을 열어줘서는 안 되며, 도적들과 친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속담에 '수레의 덧방나무(수레 양쪽 가장자리에 덧대는 나무)와 바퀴가 서로 의지하며,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는 것이 바로 우나라와 괵나라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에 우나라 군주는
"진나라는 우리와 동성(同姓)이다.
어찌 우리를 해칠 것인가?"라고 했다.
궁지기는 그의 일족을 데리고 우나라를 떠나면서 말했다.
"우는 이번 섣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그의 예언대로 그해 12월 진나라는 괵을 쳐 없앴고,
입술(괵나라)이 없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우나라)도 곧 멸망했다.
궁지기의 예언대로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 적중한 것이다.
충신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군주와 같이
스스로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리더는 더 이상 리더가 아니다.
훌륭한 리더의 요건은 자기보다 뛰어나게 현명한 부하를 많이 거느리는 데에 있다.
첫댓글 아, 정말 감격, 감동~~~~~~~~~~~
첫번째 이야기..
동영상으로 제작된 것 보고 감동의 도가니탕
요 영상 제가 보내드렸던듯~~~^.^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잘 읽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글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