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16 - 하치노헤시 번화가에서 예쁜 기모노를 구경하고는 신라 신사로 가다!
*** 장자산 "신라 신사" 는 400미터 가서 우회전 ***
10월 28일 아오모리현 남쪽에 있는 도와다코 호수 야스미에서 JR 버스를 타고 도와다시를 거쳐
하치노헤(八戶 팔호) 시에 도착하는데...... 몇년 전에 이 도시를 구경한 일을 회상해 봅니다.
혼슈 최북단의 도시 아오모리 靑森(청삼) 에서 신아오모리역 으로 가서는 도호쿠
신칸센 하야떼 (新幹線 はやて) 를 타고 모리오카 (盛岡) 로 갈 예정이었는데....
역내에 관광안내 포스터 를 보니 멋진 갑옷 그림에 “八戶 の国宝” 라 적혀있네요?
또 하치노헤(八戶 팔호) 에서 개최되는 3사 대제와 엔부리 마쓰리 사진이 보이는데....
마음이 확 동하는게 신아오모리 역에서 모리오카로 가려고 끊었던 표를 캔슬
하고는 신아오모리역 에서 바로 하치노헤 (八戶) 로 가는 도큐(특급) 기차에 오릅니다.
나는 석달간에 걸쳐 꼼꼼한 여행계획서 를 작성하는지라 도중에 여행지를 바꾸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기차 좌석이 없어 하코다테 고료가쿠와 도야코 호수등 3번째 이네요?
9시 29분에 신아오모리역을 출발한 기차는 천천히 달리는지라 창밖에 주황색
모자를 쓴 유치원 아이 들이 야외 학습 을 가는 즐거운 장면을 구경합니다.
또 삼나무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노헤지역 에서는 동쪽 바닷가 마을에서
열리는 노오가마 축제 포스터를 보는데...... 참 성대하게 하는가 봅니다?
그러고는 11시 넘어 하치노헤(八戶 팔호) 역에 내리니 역에는 하치노헤 엔부리
마쓰리 포스터와 일본의 백대 성에 속한다는.....“네성”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금메달 을 목에건 요리사며 상인풍의 사람들이 보이는데
그 사진에 적힌 제목 마저...... “금메달급 감동” 을 준다나요?
"금(金)" 이라는 저 말에 문득 떠오르는 옛날 역사 장면 이 있으니....
"경복왕이 무쑤노쿠니에서 금" 을 채취해 조정에 진상했던 사실이라!
743년 11월 5일 쇼무천황(일왕)이 나라 동대사 절 에 엄청난 크기의 청동 대불 을 지을때
황금 900냥 을 대불 도색용으로 바친 자는...... 백제계 후손 인 경복(慶福)왕 입니다.
그는 의자왕의 동생(아들?) 이자 백제 부흥군에 의해 왕에 추대되었던 풍왕 의 동생인 선광(善光)
의 증손자 로...... 오사카 북동쪽에 히라가타 枚方(매방) 시를 건설한 백제인 입니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금이 생산되지 않았는데...... 백제인 채굴 기술자들은 멀리
여기 무쓰 陸奧(육오) 지방의 아오모리 에서 드디어 사금 을 채취했던 것입니다.
한국의 삼국사기 보다 400여년 빠른 720년에 간행된 일본서기 에는 663년 백제부흥운동
실패 후에 망명해온 백제인 400여명을 오미국 간자키군 (오사카 일대) 에
거주하도록 했으며... 또 백제인 2,000여 명에게 3년간 관식(官食) 을 급여했다고 나옵니다.
선광(禪廣) 은 지토천황(일왕) 으로 부터 “구다라노 고니키시 百濟王” 라는 성씨(姓氏)
를 하사받고는 망명한 백제인들을 이끌고 히라가타 枚方(매방) 시를 건설합니다.
선광의 손자인 양우(良虞) 의 셋째 아들 경복 이 육오수(陸奧守) 라는 관직을 맡고 있을
때에 "아오모리에서 채취한 금" 을 일본 왕실에 헌납 해 두각을 나타냈던 것입니다.
백제 무령왕의 10세손 야마토노 오토츠구(和乙継) 의 딸인 다카노노니이가사 (高野新笠) 는
고닌 천황(光仁天皇 일왕) 의 부인으로 "간무 천황(桓武天皇 일왕) 의 어머니" 입니다.
그녀는 며느리를 고를 때에도 역시나 백제계 도래인 인 저 의자왕의 아들인 선광의 후손 인....
“구다라노 고니키시 百濟王” 씨 가문에서 맞아들이니 아키히토 일왕 이 언급한바 있습니다.
역 코인로까 에 배낭을 넣는데 여긴 열쇠가 아니라 종이 번호표가 나오므로 카메라로
찍어 간직하고는 밖으로 나오는데 기이한 사진이 있으니.....
신라 고분 처럼 가자하라 유적 조몬인 무덤에서 나온 合掌土偶(합장토우) 라고 하네요?
역 동구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 를 타려는데 마침 제복을 입은 여직원이 퇴근하기로.....
하치노헤성 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버스 노선도 까지 꺼내주며 친절하게 일러줍니다.
12시 20분 버스를 타고 25분을 가서 十三日町 정류소 에 내려서 성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장자산 신라 신사" 와 하치노헤 번주였던 난부가 묘지 로 가는 길을 묻습니다.
할머니도 잘 모르는지 우리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인근 가게로 들어가 주인에게
물어보고는 이 길을 따라 가다가 네거리에서 좌회전 해서 10분만 걸으면 된답니다.
일본 사람이라고 100% 다는 아니지만...... 대개는 아주 친절했는데 MB 독도 방문 과
천황(일왕)사과 운운 발언 이래 한류가 꺼진 후에는 가끔 불친절한 사람도 보입니다.
이른바 일본의 보통 사람 들이 한국에 대해 등을 돌리고 혐한 분위기 가 높아진 탓이지만
그래도 일본인 대부분은 가던 길을 반대로 가면서 까지 안내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화점이 있는 네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도로를 따라 걷는데 가게에 기모노 가
걸려 있고..... 젊은 여성들이 기모노를 입고 있는 예쁜 모습을 구경합니다.
"기모노(着物 착물)" 는 원래 소맷부리가 넓은 예복인 오소데 안에 입던
통소매 속옷 고소데 였다는데, 나중에는 겉옷 으로 입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비단에 솜을 두어 만든 길이가 긴 옷을 나가기 라 하고....
소맷부리가 좁은 옷은 아직도 고소데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일본 옷의 특성은 의복을 겹쳐서 입는데..... 정식으로는 짧은 주반(속옷) 에 고시마키와
긴 주반을 속옷으로 입고 그 위에 나가기 를 입어야 하는데 속옷이 생략되기도 합니다.
새하얀 화장에 화려한 머리장식 그리고 불편해 보이는 높은 게다(下馱) 를 신고
종종걸음 으로 걸어가는 기모노 차림 의 일본 여성들은 아름답습니다.
기모노는 3천만원이 들 정도로 비싸니 왕실의 결혼식, 게이샤나 가부키 등에서만 전통적
명맥이 유지되고 일반인들은 격식을 차려야 할때 "간소화된 기모노" 를 입는 정도라!
기모노는 혼자 입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로 입는 절차가 복잡 하고도
까다로울 뿐 아니라...... 그 명칭 또한 생소한 것이 많습니다.
일본 고분 문화의 기누하카마라 는 상· 하의는 기마민족의 복식 형태에서
유래하니 한반도 삼국 시대의 복식 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헤이안 시대 궁중여성들의 주니히토에 라는 의례복식은 가사네이로매(重色目)
라고 해서..... 칼라와 소매 끝 및 치마단의 색채 조합 을 중시 했습니다.
가사네이로매 는 사계절에 피어나는 꽃과 나무 등의 자연과 풍물 이름을 따서 의복
안팎의 색을 표현한 것으로... 이질감과 색채 가 융합하여 만들어진 문화라고 합니다.
무사시대가 되면서 남자는 근검을 강조하는 가마쿠라식 기모노 를 입었으며 여성들도
헤이안 시대에 내의인 고소데 를 겉옷으로 착용하면서 기모노의 원형 이 됩니다.
에도시대 후기 부(富) 에 의해 가치 기준이 바뀌면서 여성들은 교토 귀족사회 의
다채롭고 화려한 유행 대신에 단형화와 개개 색상 이 심화된 에도풍 을 입게 됩니다.
사람들은 일본 고유의 기모노를 잘 간수했다가 어머니가 딸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주는데, 기모노를 입을때는 양말과 신발을 신지 않고....
나무로 만든 굽이 높은 나막신 게타 나 목면 또는 가죽으로 만든 굽이 낮은 샌들 조리 를
신으며.....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가 갈라진 면 버선 다비 를 안에 신습니다.
허리에 감아 등에 보따리 처럼 묶고 다니는 "오비" 는 일본이 유일한데... 얼핏 보기에는
쓸모 없을 것 같지만 작달만한 일본인의 체구를 상하로 나누는 악센트 구실을 해줍니다.
오비 는 허리띠를 몇겹씩 감아 뒤쪽으로 매듭지은 복식으로 뒤쪽에 감아 배면미(背面美)
를 연출한 것은 사람을 볼 때 뒤를 바라보는 경향 이 강하다는 데서 나왔다고 합니다.
또 오비 의 위치를 허리 위로 올림으로써 상반신에 비해 아랫도리가 길게 보이며
오비의 넓은 띠로 몸을 감쌈으로써 위하수가 줄고 혈압상승을 막는답니다.
그럼 조선의 한복에서 저고리를 짧게 하고 치마를 올려 입는 것 과 같은 이치일러나?
그 외에 기모노 와 비슷한 옷으로 보이는 "유카타(浴衣)" 는....
여름 축제 때나 목욕후에 입는 간편하고 가벼운 목면 옷 입니다.
일본 복식을 착용할 때 기모노 는 내적 아름다움 을 표현하는 것이니.....
기모노에 어울리는 태도와 움직임에 삶과 자연에 대한 감성이 요구됩니다.
자연과 그 분위기를 반영하는 일본 복식의 색채 선택은 일본인들이
계절의 변화 에 어떻게 조화하려 했는지 짐작하게 해 줍니다.
기모노 는 몸에 착용된 후에야 그 진정한 형태를 논하는 것이 가능하니.... 착용자가
그 형태를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는 것으로 특히 직선적인 아름다움 을 강조합니다.
길가에 어느집 벽에 일본에서는 참으로 보기 드문 그래비티 를 보고는......
다음 길목에서 "장자산 신라신사" 가 400미터 우측에 있다는 표지판을 봅니다.
그러고는 좀 더 걸어 왼쪽에 고분 같은게 보이는데 특이하게도
고분 위로 올라가는 계단 을 만들어 놓은 이유를 알수가 없네요?
조금 더 걸으니 가파른 언덕이 나오는데 100여미터를 더 걸으니...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엄청 가파르고 높은 계단 이 나타납니다.
계단을 오르노라니 좌우 양 옆으로 곧은 스기나무 등 나무들이 울창한데 땀을
흘리며 허겁지검 오르니 도리이 가 보이고 다시 산길이 나타나는 데.....
여기에 왠 新羅 (신라) 신사 일까요?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