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월드 트립
대성당들의 시대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에이비로드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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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7. 15:224,286 읽음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유구한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건축물들이 많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그랭구아르가 노래하는 ‘대성당들의 시대’는 종교가 권력을 그러쥐고 문화, 정치를 지배해 중심이 되던 중세를 가리킨다. 모든 예술과 사회의 가치가 종교를 품은 도시로 향한 시대, 대성당들의 스토리를 담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시작된다.
몽마르트르 필수 코스
사크레쾨르 대성당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물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는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몽마르트르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하얀 파사드와 높은 돔은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이 어우러져 웅장함이 느껴진다. 새하얀 트래버틴 대리석으로 지은 이곳은 1919년에 완공되었는데 에펠탑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다. 종루에는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종(26t)이 있으며 해 질 녘의 노을이 하얀 성당을 묽게 물들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성당 뒤편에는 초상화를 그려주는 몽마르트르의 화가들이 모여 있어 젊은 예술인의 자유로운 아지트란 명성에 걸맞은 풍경을 연출한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35 Rue du Chevalier de la Barre, 75018 Paris,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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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예술가들이 사랑한
생 쉴피스 성당
프랑스 파리의 팔레틴 거리, 생 쉴피스 광장 오른쪽에 위치한 이곳은 파리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성당이다. 13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후 16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는 동안 무려 8명의 건축가가 손을 대 양식이 실종되어버린 성당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6700여 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대형 파이프오르간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이 오르간은 투르(Tours)의 생 마르탱 성당과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의 오르간과 더불어 프랑스에서 가장 섬세한 음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빅토르 위고가 결혼한 장소인 생 쉴피스 성당은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비록 여러 양식이 섞여 있어 어떤 한 시대를 대표한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건축물이나 낭만주의 작가 들라크루아의 대표 프레스코화인 ‘천사와 싸우는 야곱’, ‘사원에서 쫓겨난 헬리오도로스’가 마주 보고 있는 것만 감상하더라도 충분히 예술적인 가치를 느낄 수 있다.
Église Saint-Sulpice
2 Rue Palatine, 75006 Paris,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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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대표하는 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어로 노트르담(Notre-Dame)은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파리의 센 강변 일대의 자연환경 및 그 주변 문화유산인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부터 180여 년에 걸쳐 완성된 프랑스 고딕 건축물의 최고 걸작이다. 초기 고딕의 마지막 건축물로 네이브의 높이나 폭, 스테인드글라스의 비율이 작지만 건축적으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영화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곱추> 등 문학 작품의 배경이었고, 역사적인 사건들의 장소라는 점에서 인지도와 명성만큼은 프랑스 제일로 꼽힌다. 2019년 초 원인 미상의 화재로 인해 현재 소실된 부분의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으며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 개최 전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정중앙에 위치한 가장 큰 스테인드글라스의 압도적인 화려함을 감상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노트르담 대성당
6 Parvis Notre-Dame - Pl. Jean-Paul II, 75004 Paris,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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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보물
생트 샤펠 성당
위 3곳의 성당보다 관광객에게는 덜 알려진 생트 샤펠 성당. 그러나 이곳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파리의 어느 성당보다도 이곳을 가장 최고로 손꼽는다.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이자,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1가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생트 샤첼 성당이다. 1248년까지 단 7년만에 지어져 규모 면에서는 다른 파리의 성당에 비해 작지만, 1000개 이상의 유리 모자이크가 성당 한 면을 가득 메우고 있어 호화로움의 극치를 엿볼 수 있다.
생트 샤펠 성당은 프랑스의 왕 루이 9세가 콘스탄티노플의 황제로부터 사들인 예수의 가시 면류관과 십자가의 나무조각을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프랑스 왕궁의 안뜰에 처음 지어졌다. 이른바 '파리의 여의도'라 불리는 시테 섬에 위치하고 있어 노트르담 대성당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1층과 2층 총 두 개 층으로 이루어진 생트 샤첼 성당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왕족이나 귀족이 사용하던 2층에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 형형색색 찬란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내부로 인해 '파리의 보물'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사실 이 유리 장식은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성경에 등장하는 1134개의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창세기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까지 시대순으로 나열된 성경 속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Sainte-Chapelle
10 Bd du Palais, 75001 Paris,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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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임준연
PHOTO <AB-ROAD>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