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고싶은 얼굴
明澄 하게
떠올라
어떤 시에서 위와 같은 문구를 보았다.
나는 전혀 알 수도 없는 한자 단어다.
내가 아래처럼 댓글 달았다가 지웠다.
명징(明澄)이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인터넷 어휘검색하니 '깨끗하고 맑다'라는 뜻이군요.
유식한 분들이나 쓰시는 말씀이군요.
'맑고 깨끗하다'는 '징명(澄明)이겠군요.
'깨끗하고 맑다'은 우리말을 안 쓰고 구태여 어려운 한자(나는 전혀 모르는 한자)를 써야만
시의 맛이 나는군요.
위 시 한자(한문 문장)로 번역하면 좋겠군요.
기대합니다.
명(明) : 밝다, 날이 새다, 맑다, 분명하다
징(澄) : 맑다
위 한자 '명징'을 뒤집어서 '징명'이라고 앞뒤로 바꿔 단어를 만든 뒤 인터넷 어휘검색하니 '징명'으로도 뜬다.
명징 : 깨끗하고 맑다.
징명 : 깨끗하고 맑다.
한자를 앞뒤로 바꿨는데도 뜻은 똑같다?
어떤 한자가 '깨끗하고'이고, 어떤 한자가 '맑다'일까?
한자 단어는 앞뒤의 글자를 뒤섞어도 된다는 뜻인가?
예컨대 '부모'를 '모부(母父)'로 바꾸고, '상하'를 '하상(下上)' 등으로 조어(組語)해도 되겠다.
헷갈린다.
어제는 TV에서 '반려견 핸들러'라는 말을 들었다.
이게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
오늘도 그랬다.
'칼 세이건'의 책 '코스모스(Cosmos)'를 언급했다.
우주 천문학에 관한 설명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이야 나는 벌써 이십년 전 쯤에 읽었다.
경향신문 제1면에는 '과찾사'가 늘고 있다는 기사가 떴다.
괴상한 용어에 나는 이해불능이다.
인터넷으로 '과찾사'를 검색하니 아래처럼 떴다.
과찾사 : 과자를 찾는 사람
과찾사 : 괴외를 찾는 사람
과찾사 : 과거를 찾는 사람
과찾사 : 과학을 찾는 사람
... 이하 생략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구인데도 어떤 글자를 선책하며, 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뜻은 숱하게 다를 것이다.
나는 정말로 어렵게 힘들게 산다.
문학 글에서는, 내가 무식하다는 사실에 자꾸만 주눅이 든다.
일흔두 살인 지금 나한테는 거칠 게 없어졌다. 세상이 시들해졌다.
몸이 부실해지고, 아무런 희망과 기대도 없는 삶이기에 나날이 그냥 겨우 산다.
'칠십 살을 살아보니'라는 글이나 써야겠다.
나는 그냥 쉬운 우리말로 말하고, 쓰기 쉬운 우리글로 글 쓰고 싶다.
1.
요즘 서울생활이 자꾸만 짜증난다.
몸이 부실하고, 가진 게 적으니 마음조차도 별로이다.
지방에 다녀와야 하는데도 자꾸만 망설이고 있다.
텅 빈 시골집은 어찌 되었을까?
텃밭 세 자리의 나무들은 어찌 되었을까?
오늘도 아파트 베란다 위에 올려놓은 화분 속의 작은 식물을 들여다 보았다.
이따금씩 화초를 내려보다가 오늘도 민달팽이 서너 마리나 잡아냈다.
좁은 아파트의 베란다에 화분을 조금만 놓아도 틈이 비좁다.
식물 더 가꿀 수도 없는 좁은 공간이다.
내 삶도 그럴 게다.
2019. 3. 16. 토요일.
첫댓글 한자말 '명징'은 "깨끗하고 맑음"을 뜻한다고 하며 한국말 사전에는 " ≒ 징명(澄明)" 처럼 비슷한 말을 싣습니다. '징명'은 "= 명징"으로 풀이해요. 명징 (明澄) : 깨끗하고 맑음 ≒ 징명 < 예> 지극히 명징 (明澄 )한 정신의 영역 → 매우 맑은 마음자리 → 아주 맑은 마음밭 → 몹시 맑은 마음
한문 공부도 조금씩 하면 글이 좋아 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