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 단상(末醬斷想>
임인년 초 가을 시골에서 사온 올해 햇콩 황두(黃豆)를 푹 삶아서 간장 된장용으로 메주를 만들고 보니, 몸이 조금 고단은 하지만 내년 된장 간장은 재료 준비를 다 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다. 화옹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신토불이 우리 농촌에서 수확한 누런 콩으로 메주를 쑤어 건조 발효를 시켜서 된장 간장을 만듭니다. 이렇게 메주로 만든 된장 간장은 맛이 천하일미 기본 반찬 양념식재료가 된다. 알고 보면 음식 맛은 된장 간장 맛이다. 된장 간장 맛이 좋으면 그 집 음식은 물어볼 것도 없이 맛이 있다. 된장국을 끓여도 무 배추 시래기를 넣든 아욱국을 끓이던 아무 재료나 어우러져서 깊은 맛을 내는 것이 된장 맛이다, 간장도 마찬가지다. 아무 나물이나 함께 조물조물 무쳐 버무려 놓아도 맛난 간장과 어우러지면 물어볼 것도 없이 맛이 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된장 간장 메주를 매년 늦가을에 수확한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서 방 시렁에 짚으로 묶어서 겨울 내내 달아 발효를 시켜 입춘 봄이 지나 첫 말(午)날 된장 간장을 담았다. 이런 전통도 지키는 지집이 많지를 않다. 요즘은 시장 이나 마트에서 사다가 먹는 집이 많다. 된장 간장 담는 것도 모르는 아낙들이 많다. 이렇게 전통 음식문화를 잇지 않고 1세기만 흘러가면 집집마다 담던 된장 간장 담는 전통음식 문화는 단절이 되고 말 것이다.
옛날에는 시집갈 딸을 어머니가 생활인으로 된장 간장 담는 방법을 다 가르쳐서 결혼을 시켰는데, 요즘은 어머니가 된장 간장 담는 방법을 모르니까 딸에게 가르쳐 주지 않아서 그 집 딸도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와도 생활인으로 서는 낙제점이다. 국도 밥도 반찬도 어떻게 만드는지 전혀 모른다. 옛날에는 여인이 음식 솜씨가 없으면 소박을 맞았다. 얼굴이 못났어도 음식 솜씨가 좋으면 시댁에서 대접을 받았다. 결혼해서 백년 평생 함께 산다고 볼 때 음식 솜씨가 없으면 백년 동안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솜씨 없는 본인도 평생 맛없는 음식을 먹어 고통이고 남편도 자식도 식구 모두가 맛없는 음식을 먹고 살아야 한다. 맛도 없는 음식 먹고 살려고 하면 끔찍하지 않겠소? 음식 맛은 간장 된장 맛이 좋으면 그 집 음식 맛은 물어볼 것도 없이 맛이 있는만큼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된장 간장 담는 방법을 배워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살면 가족들 건강은 병원에 갈 일이 없을 겁니다. 인체에 유효한 미생물이 가득한 발효 식재 된장 간장은 항암 효능까지 있다는 연구 보고이다. 몇 년전에 화 옹이 쓴 옥상 생태 텃밭 가꾸기 책에다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된장 간장 담는 방법부터 고추장 막장 담는 방법과 생선 젓갈 담는 방법까지 아주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모르시면 참고들 하십시오. 화옹 고향이 전통 된장 고추장 브랜드 고장인 전북 순창입니다. 순창 고추장 된장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린 진상품(進上品)아닙니까? 얼벗님들께서도 귀찮다고 시장에서 사다만 먹지 말고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직접 된장 간장은 담아 우리 음식 문화를 이어 갑시다. 메주 만든 단상이었습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