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마당
앞산엔 단풍이 곱게 물들고
마당 주변에 노란 꽃이
제멋대로 피어 뽐내니
꿀벌이 신나게 날아든다
벌처럼 조그만 노란 꽃은
다름 아닌 도깨비 풀꽃이라
꽃이 지고 마르면
겨울에서 봄까지 꽃씨가
유람하며 퍼뜨려진다
도깨비 풀은 여느 잡초처럼
꺾여도 금방 되살아나고
번식력이 강해 잘 번진다
인간의 탐욕 망상이 끝없듯이
장미꽃이나 국화처럼
아름답고 향기롭지 못하며
씨가 붙으면 떨어지지도 않고
따끔거리는 침이 있어 고약해도
도깨비 꽃은 앙증스럽다
도깨비 밭은 벌들의 마당이요
노란 꽃술은 달콤한 유혹이니
자연 그대로 생겨나서
나름대로 갈 길이 있는 것이라
우리도 어찌하다가 태어나서
한평생 살다 제 갈길 떠나니
도깨비나 벌과 크게 다를 것인가
탐진치의 가죽 주머니 존재보다
도깨비와 벌이 자연에 순응하니
아마 하늘과도 잘 통할지도...
나무아미타불!
출처: 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원문보기 글쓴이: 재천*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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