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의 사연
언제부터인가 10월이 되면
꼭 들어야 하는 노래가 되어 버렸다.
'시인'보다는 '작사가'로 유명세를 치뤄왔던
박건호씨가 자신이 어떤 여자에게 실연당한
사연을 가사로 적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1980년 9월 비가 내리는 어느날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박건호씨,
그가 소주 한 병을 거의 다 비운 것은
그 동안 만났던 여자와 헤어지기로 한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만나면
그녀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생각으로 일부러 더 취했다고 한다.
비틀 거리는 박건호씨를 차에 태우며
그녀는 "이분 흑석동 종점에 내리게
해 주세요."라고 안내양에게 당부했으나
그는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렸다.
"여긴 흑석동이 아니에요."
안내양의 제지를 뿌리치고
버스가 오던 길로 내 달렸고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가는
중간 지점 쯤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 모습이 보이자 급하게 뛰어온
그는 숨도 고르지 않은채 그녀 앞으로
달려가서
" 정아씨~~ !! 사랑해요. "
그 한마디를 던지고 동대문 방향쪽
오던 길로 다시 뛰어갔고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작별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는
"9월의 마지막 밤" 으로 가사를 만들었지만,
앨범 발매시기가 10월로 늦춰지는 바람에
가사를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