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년 전에 지은 카르마의 덫---박진여

[고구마감자]

이천년 전에 지은 카르마의 덫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각양각색으로 

별의별 모습으로 살아간다.

어떤 복 있는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먹고 

입고 머물 곳이 더없이 충만하며,

또 어떤 복 없는 사람들은 

새벽별 보고 나가 새벽별 보고 들어오도록 

뼈 빠지게 일을 해도 

목구멍에 삼시 세끼 밥 넣기가 힘에 겹다. 

어째서 그러한가? 

불교에서는 이 모든 이치를 

자신이 전생에 지은 

인연법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연이란 

이 세상을 이루는 원리 중 가장 근본으로 

정신계를 지배하는 중요한 법칙이며 

인연법은 제법의 실상이다. 

그래서 인연론은

불교에서 

이 세상의 만법과 실상이 

생기고  변하며 멸하는 

일체의 현상을 설명하는 유일한 논리이다

즉 

공리와 가상의 세계가 

눈앞에 드러나 있는 이유와 

참나가 없는 내가 

눈에 보이는 세계를 인식하는 존재로서 

태어나 있는 이유를 인연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극선하거나 극악한 자가 죽으면 

사람의 몸을 받아 바로 태어난다고 한다. 

선업을 많이 쌓은 자는

그에 따르는 

보상을 받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고, 

악연을 많이 쌓은 자는 

그에 따르는 

대가를 받기 위해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따라

여기 이 사람(이 글의 화자)의 

기막힌이야기를 옮겨보기로 하자. 

이 사람은 평생을 살아오면서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그 어느 한 가지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상하게도

좌절과 절망의 길만 찾아다녔다. 

그래서 하는 일마다

장애가 따랐고 실패의 연속이었다. 

예컨대 똑같이 강을 건너도 

다른 사람들은 무사히 잘만 건너가는데,

이 사람이 강을 건널 때에는 갑작스런 

장대비가 홍수를 이루어 강을 건너기는커녕 

강물에 동동 떠내려가기 일쑤였던 것이다. 

이에 

전생을 읽는 여자 박진여 씨가 

이 사람의 리딩을 해주었는데, 

듣고 보니 이 사람은 

무려 2200년 전에 지어 놓은 

거대한 카르마의 덫에 걸려있었다.

질문: 이 사람의 과거생을 살펴봐주십시오 

리딩: 당신은 2200년 전 

아랍 지역에 사는

튜우모 부족의 신관 탄트였습니다. 

그 당시 튜우모 부족은

막강한 기마병으로 구성된 군사력을 가지고 

부근의 약소부족을 습격하여 

빼앗은 물품으로

살아가는 폭력적인 부족이었습니다. 

그때 신통력을 가진 

신관 탄트는 권력의 중심에 있으면서 

다른 부족을 침략하고 약탈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온갖 악행을 일삼습니다. 

탄트는 악행을 일삼는 무리의 눈과 심장으로서

선량했던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심각한 카르마를 지었던 것입니다 

질문: 그때의 카르마가 현생과 연결되어 있습니까? 

리딩:어리석게도 탄트는 찰나에 불과한 한 생에서 

수천 년을 살면서 갚아야 할 카르마를 짓고 말았습니다. 

그는 약소부족을 침략해 엄청난 양의 금은보화를 빼앗고 

더 큰 군대를 만들어 더 많은 

부족을 침략했으며 더 많이 약탈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재산은 날로 불어났고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시샘을 샀습니다. 

결국 탄트는 독화살에 

암살당하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질문: 그의 영혼은 어디로 갑니까? 

리딩: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은 한 생각, 한 마음, 한 행동은 

다음생에 자기가 살아갈 환경을 만듭니다. 

극선자는 은혜를 받고

극악자는 징벌을 받기 위해 

죽는 그 순간 바로 몸을 받아 태어납니다 

질문: 그럼 이 사람은 어떤 몸을 받습니까 . 

리딩: 자신이 지은 카르마가 소멸될 때까지

밤이 없고 

발이 타들어가도록 뜨거운 열사의 사막을

한순간도 쉬지 않고 걸어가야합니다. 

그것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 영혼의 정벌입니다. 

질문: 언제 그 긴여행이 끝납니까? 

리딩: 끝남의 골목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한 생,한 생,하 루, 하루, 

진실로 참회하고 속죄하면 

그 여행길의 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고통이 극심하면 심할수록 

그 고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십시오. 

그 속에 해답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리딩은 끝났다. 

지금까지 나는 매일 한 번 이상

내 자신이 참으로

박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며 살아왔다. 

아무리 남을 위해서 살아도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허망한 시비와 구설수 뿐, 

눈 덮인 벌판에 홀로 서 있는 

한 그루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외롭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왜 나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을까 생각했었고, 

그 의문은 항상 내 자신을 괴롭혀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어리석은 생각의 뒤편에 

숨어있던 내 전생의 이야기를 알게 됨에 따라 

오늘의 이 고단함은 내일의 여행을 위한 

노자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온 삶을 후회하면서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데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이 생에서의 모든 재산과 

명예와 권력은 모두 자기 것이 아니며, 

자기 것이라고는 오로지 자신이 쌓은 카르마뿐이다.

그것만이 다음생을 위한 유일한 자기 밑천인 것이다.

빈손으로 긴 여행을 

떠난다면 고달프고 괴로울 수 밖에 없다.

넉넉한 노자를 준비해야만 

마음 놓고 머나먼 여행길을 갈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전생에서 이웃에게 나누어준 

선업의 모든 것은 

---내생의 길마다 모퉁이마다 

은인과 은혜의 인연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악업만 쌓은 사람이라면 

---내생의 길목에서마다 

빛쟁이를 만날 것이고 강도를 만날 것이다

추운 겨울날 두른 한 겹의 

속옷마저 냉혹한 강도가 벗겨갈 것이다.

지금 생이 그렇게도 외롭고 고달프다면 

지난날 노자를 준비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대는 왜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해두지 않았는가?

[들마을(전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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