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수원의 첫 경기였던 전기리그 전북 원정. 조성환의 부상과 김영선의 부상으로 암울한 상황에 처해있던 수원의 수비진에 새로운 이름이 보였다.
29번 곽희주.2003년 김호감독의 눈에 들어서 입단한 뒤 팀 주전수비수들의 공백기마다 나와 백업역할을 했던 그가 주전으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하고 만다. 혼전상황에서 가비가 걷어낸 볼이 그의 발을 맞고 들어간 것.
이 자책골로 인해 그는 수원 팬들의 질타를 무수히 받고 이어 열린 경기에서도 잇달아 실수를 하며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된다.
수원은 전기리그 12경기에서 16실점으로 성남과 함께 다실점 부문 3위에 랭크되고 팬들 모두 수원의 수비력에 의문점을 표시하게된다.
그러나 수원은 컵대회에서 12경기 9실점으로 부천과 함께 최소실점을 기록하게 된다. 부상에서 회복한 조성환의 활약도 좋았고 컵대회 중반에 합류한 무사도 제공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단연 압권은 곽희주였다.
전기리그 자책골.대구전에서의 볼트래핑미스로 인한 라인아웃.그리고 그가 맡고 있는 왼쪽이 자주 헛점을 드러냈지만 컵대회,그리고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수비모습은 전기리그 때의 곽희주가 아니었다.
그리고 2004년 11월.시즌이 끝난뒤 그는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전기리그 수원의 구멍에서 챔피언결정전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수원에 없어서는 안되는 곽희주선수.그가 누구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해 수원은 데니스(이성남)을 내보내고 이기형을 내보낸다. 이들이 수원에서 달았던 11번과 6번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수원팬들은 기대를 가지게 되고 11번은 용병 에니오에게 6번은 신인으로 전혀 이름이 알려져있지 않던 곽희주선수에게 배정이 된다.
그후 프로무대에서 계속 벤치에 앉아있던 그는 조성환,김영선,박건하의 공백을 틈타 5월 21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프로무대 데뷔를 하고 이어 울산원정에도 선발출장한다.
수원은 울산원정에서 수비불안을 노출하고 결국 3:1로 완패한다.(공중파로 생중계 된 경기였죠.처용전사의 잘가세요 압박 ;;) 그러나 김호감독님은 경기후 팀이 3골이나 실점했음에도 신인임에도 침착하게 잘 해주었다면서 곽희주를 칭찬한다.
그후 곽희주는 부상수비수들의 공백을 메꾸며 올림픽대표팀의 아인트호벤과의 평가전에 나와서 그 자신도 장점이라고 밝힌 탁월한 수비위치선정을 보여주지만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실점의 빌미가 되고 결국 다시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한다.
2003시즌 11경기를 소화한 곽희주. 그러나 그는 어렸을때부터 안 보이던 왼쪽눈과 0.7의 시력을 가지고 있는 오른쪽눈.그리고 땀이 눈가를 흐르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가려지는 등 자신의 시력의 장애로 인해 좌절하게 되고 축구를 때려치우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수원의 유럽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은채 무단이탈하기에 이른다.
그후 방황하던 그는 이창엽 피지컬 트레이너의 "혹시 눈이 보이지 않는 후배 수비수들이 있다면 그들의 꿈이 되어야 한다" 라는 격려에 힘을 얻어 한달만에 2군경기에 복귀한다.
그뒤 조병국의 대표팀 차출.조성환,김영선의 부상 등으로 이임생코치를 선수로 기용하려던 계획까지 가졌던 수원의 차범근감독님은 연습경기에서 우연히 그의 엄청난 투지를 보게되고 선수공백으로 인해 비록 팀무단이탈 등 좋지 못한 행동을 했지만 지금 1군에 저만한 선수가 없다. 라고 생각하고 그를 계속 지켜보고 결국 곽희주는 1군으로 올라오고 주전 수비수로 출장한다.
팬들의 비난은 거셋지만 차감독은 비록 많이 불안하긴 하지만 자기 역할을 잘해준다고 생각하고 그를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한다.
꾸준히 주전으로 나오면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바르셀로나전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을 상대로 호수비를 펼치고 이로 인해 그동안 최고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자신감을 얻게 되고 결국 베스트일레븐에 깜짝 선정되기까지 한다.
지난 시즌에도 결정적인 실수를 보여주고 올 시즌 초반에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곽희주.그가 이렇게 급성장 한 데에는 어떤 계기가 있을까?
필자는 그 이유를 "차감독의 적절한 처방" 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곽희주선수의 팬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희주선수가 카페에 남긴 글을 살펴보면 상당히 말이 적은것 같고 부끄러워함을 많이 알수 있었다.작년까지만 해도 훈련이 끝나고 사진을 찍는다던지 싸인을 해줄때 그는 상당히 쑥스러워하곤했다고한다. 차감독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었는데 그랑블루와의 인터뷰에서 차감독님은 내성적인 그에게 실수한점을 자꾸 지적하면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엄청나게 큰실수를 한번 했을 때 이외에는 가만히 내버려두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차감독의 적절한 처방이 결국 지난해 아인트호벤전 이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단점을 실수한 것을 자꾸 생각하는 것. 이라고 말했던 그가 스스로 이러한 실수를 고치도록 하게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곽희주는 운명의 챔피언결정전을 남겨두고 있다.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몸싸움.그리고 제공권장악능력.땀은 진실하다 라는 그의 좌우명 처럼 올 시즌 단 2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나와 풀타임으로 뛴 그가 노력의 성과를 모레 챔피언결정전에서 거두기를 기대한다.
투지 있는 수비수 곽희주가 5월 23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헤나우도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곽희주선수에 대한 짧은 프로필을 보도록 하자.(출처:수원구단공식홈페이지)
출신교: 연천중-숭덕공고-광운대 휴학-2003년 입단
취미: 게임
만약 축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PC방 직원
선수생활 중 가장 힘들었을 때: 대학 2학년 겨울. 부상을 입었을 때
선수생활 중 가장 기뻤을 때: 올림픽대표로 처음 발탁됐을 때
은퇴 후 계획: PC방 사장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대학교 3학년때 인천대와의 8강전
오늘을 있게한 스승: 강기욱, 오승은 선생님
특별한 체력보강법: 군것질하기, 부모님이 지어주신 보약
친한 동료: 손대호, 박주성
하루 용돈: 7천원
어릴 적 존경했던 선수: 홍명보
이상형: 눈웃음 치고 잘 웃는 애교 많은 여자
잠버릇: 베개를 다리 사이에 끼고 잔다.
즐겨부르는 노래: 고해(임재범)
좌우명: 땀은 진실하다.
참고 자료.그랑블루와의 차감독님의 인터뷰 중 희주선수에 대한 이야기
Q : 화제를 좀 바꿔보죠. 현재 수원의 중앙 수비수 중의 한 명인 곽희주 선수의 성장세가 정말 놀랍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요. 맞아요. 나도 그렇게까지 기대를 안 했는데 곽희주 선수 아니었으면 올해 성적 그렇게 까지 못 냈어요. 수비수들 보면 부상으로 다 나가서.. 조성환 나가고 김영선이 나가고 조병국 차출되고.. 제가 뭘 가지고 수비진을 구성해야 하는지 참 난감했었어요. 저로서는 곽희주 선수가 정말 구세주였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그렇게 열심히 해서 잘 뻗어나가고 있고.. 수비에서 자신의 역할을 정말 잘해 줬다고 생각해요. 그 선수는 자기 관리도 조금만 더 잘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도 있고.. 그 자리에서 만큼은 틀림없이 기둥의 역할을 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처음에는 비판적인 얘기가 좀 있었죠. 그런데 우선은 쓸 수밖에 없었어요.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감독의 눈에 그래도 수비에서 믿을 만한 선수는 곽희주 선수였으니까요. 사실 곽희주 선수는 임의탈퇴 시켜야 되는 선수에요. 다들 아는 이야기일 텐데.. 곽희주 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유럽 전지훈련 때 참여를 못 했어요. 그런 큰 잘못을 했었지만 많은 잠재력이 있어서 기용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권집 선수에게도 이런 말을 했어요. 정말 감독이 선수 기용하는데 선입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도 된다. 근데 곽희주 같은 선수를 보면 임의 탈퇴되었어야 해도 제가 기용한단 말이죠. 딱 보니까 몸싸움도 잘하고.. 스피드도 있고.. 그러니까 저는 쓰는 겁니다.
시즌 초반에 수비 문제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원정을 다녀왔었습니다. 그런데 시즌 들어가려고 할 때 였어요. 어느 날 훈련하러 딱 갔는데 곽희주 선수가 너무 적극적으로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했죠. 제가 분명 곽희주 선수를 걸러 놨지만 지금 1군에 저만큼 할 선수가 없으니까 저 선수를 내가 좀 써야 되겠다. 그래서 유심히 지켜보니까 계속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전격적으로 기용한 거죠. 처음에는 얼마나 미웠는데요. 하하. 감독으로서 사실 그랬는데.. 근데 결국은 잘하는 사람은 예뻐 보이거든요. 다른 선수들이 아마 의아해 했을 거예요. 그래도 희주를 스타팅에 넣어 보니까 잘했어요. 물론 많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자기 역할을 잘해 주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이제는 기술도 있더라고.. 여유도 생겨서 가끔은 제가 깜짝깜짝 놀래곤 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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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곽희주 선수가 초반에는 정말 많이 불안해서 팬들한테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는 했거든요.
시즌 초반에 곽희주 선수의 기용 때문에 팬들의 비판이 굉장히 컸었고.. 왜 저런 선수를 기용하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꼈어요.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 하지만 제가 그 때는 그 선수밖에 쓸 사람이 없는데 자꾸 뭐라 그러니까.. 많이 부담스럽기도 했었어요.
경기 끝나고 나서 인터뷰 하는데 어떤 분도 자꾸 그렇게 묻고 뭐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너무 곤혹스러웠어요. 저는 “아니다. 쓸 선수가 이 선수 밖에 없다“ 내가 쓸 수 있는 선수가 한정되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를 써야 하는지 참 고민 많이 했었어요. 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것은 감독이고 그래서 저는 곽희주 선수에 대해서 확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감독으로서 때로는 팬들이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이 때로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희주처럼 어떤 결실을 맺어지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거든요. 희주 선수가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불안한 것들을 싹 씻어주잖아요. 시간이 지나서 팬들도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마워요. 처음에는 저로서도 상당한 부담이었어요.
희주 선수가 경기 중에 실수 한 것들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감안을 해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었고 정신을 조금만 더 차리면 물론 더 잘할 수 있어요. 어떤 실수를 이야기 하는데 있어.. 실수는 누구도 하는 것이니까 있을 수 있는 것이거든요. 성환이 같은 경우는 더 많은 실수를 했는데도 뛰고 있잖아요. 성환이도 장점도 있고 계속 같이 가야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계속 기용을 하는 거죠. 성환이가 가만히 보면 사람을 어떤 순간에 떨어뜨려 놓는 경향이 있어요. 비디오 보니까 저번에는 살짝 미는데 조금은 어이없이 드러누워 있다가 골 먹고.. 전남 때도 절대로 한 사람만 프리고 너는 무조건 같이 떠야 한다. 뒤에 떨어지지 마라. 근데 상대 선수가 가슴 트래핑해서 슈팅 할 때까지 서서 구경하다 골을 먹고.. 그게 습관이거든요. 그런 걸 고쳐줘야 하는데 그런 점 빼고는 사실 성환이도 잘했거든요. 희주나 성환이는 개인적인 실수입니다. 개인적인 실수니까 개인적인 처방을 해야지 전술적인 처방이 아닙니다.
그래서 곽희주 선수가 많은 실수를 했어도 그 실수는 인정 할 수 있어요. 그런 것을 감안하면 너무 잘해 줬어요. 근데 다행히 본인도 잘해주고 팬들도 좋게 봐주니까.. 정말 수비에서 가장 발전하고 가장 공헌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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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곽희주 선수의 성장에 있어 어떤 중요한 계기 같은 것들이 있었나요?
우선 잘하고 곽희주 선수는 성격을 보니까 상당히 내성적이에요. 저한테 있어서 선수들이 문제가 있을 때 저의 처방은 선수마다 조금 달라요. 자극이 필요하다 근데 그러면 어떻게 줄 거냐. 말을 안 할 거냐 말을 할 거냐. 어떤 벌금을 내게 하냐.. 경기에서 뺄 거냐, 훈련을 많이 시킬 것이냐. 그런 처방을 하는데 희주는 우선 자기가 큰 잘못 한 부분에서 그거를 말하지 않고 지켜봤어요. 잘못은 있었지만 경기를 뛰게 하고.. 아무 얘기도 안 했어요. 말을 안 하는 것이 내성적인 희주한테 자신감을 얻게 하는 그런 거 같아서.. 그냥 다른 선수들한테는 잔소리도 하고 장·단점을 말해도 희주는 일단 내버려 둔 거죠. 지금까지도 별로 얘기를 안 해요. 지난번에 아주 크게 실수한 거를 빼고는 그런 적이 없어요. 아마 그렇게 한 게 희주한테는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자꾸 얘기하면 부담을 느꼈을 텐데 특별한 얘기가 없으니까 부담 없이 잘하더라고요. 다른 선수 건하라든지 이런 선수는 좀 말을 많이 하고.. 경기에서 빼기도 하고.. 민첩하게 못하는 것에 부담도 주고.. 또 두현이, 진우 같은 경우는 내가 원하는 것.. 뒤로 내려가 있고 앞에 나가서 하지 못하는 거에 대해서는 비디오를 틀어 놓고 집중적으로 질타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변화가 오는 거죠. 말을 안 하고 지켜보았던 그런 처방이 희주한테는 좋았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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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마지막에 나온 사진은 올해 만든 희주선수 걸개 사진이랍니다.
ps2.링크 걸어놓은 카페는 희주선수 팬카페입니다.
ps3.쓰다보니 우왕좌왕이 됫습니다 -_-; 아무래도 요즘 정신이 산란한지라.. |
출처 : 사커월드
IP Address : 211.202.22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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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좋은글 잘봤습니다~~
저희 중학교 나왔네요 ㅋㅋ 몇년생인가요?
바르카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죠;; 곽희주 ㅅㅂㄹㅁ마르케즈 괜히 열받아서 살인태클 -_-^
곽희주도 수원의 또다른 노력파 수비수 ! 정말 노력하는 모습이 .. 뛰어난 마크력을 노력하는 파워풀한 모습으로 커버해버리는 또다른 우리나라의 수비수 .
시야가 반도 안될텐데 수원같은 명문팀에서 주전을 차지하기는 정말 쉽지 않을텐데...대단합니다...
만약 축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PC방 직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에 든다 ㅡㅡ 선수생활 끝나고 피시방 사장이라 투지 있는 수비수들이 난 좋더라 몸싸움도 강하고 수비형 미들로 해도 될것같은데 ㅡㅡ;; 경기를 안봐서 모르겠지만
안녕하세요.싸커월드에 이 글 올린 GrandBleu 라고 합니다. 아는 분이 CM카페에 이 글이 올라와있다고 하셔서 출처가 있나 보았는데 출처를 기입해주신 점 감사히 여깁니다. 하찮은 글이라고 생각했는데..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기분은 좋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