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케빈 러브가 출격했습니다.
성적은 18점 (7/13FG) 13리바 (5오펜) 1어시스트 5턴오버 6파울.
스탯도 인상적이지만 저는 오늘 케빈 러브에게 스탯 이상의, 최상의 경의를 보냅니다. 왜냐하면 오늘만큼은 미네소타 썸머리그 팀은
완전한 러브의 원맨팀이었기 때문이죠;;;;
우선 선발 포인트 가드로 출장한 푸 제터....
패스 자체와 슈팅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패스의 질이 좋더군요. 받는 선수가 바로바로 득점할 수 있게끔 해주는 고품질의 패스를
가졌습니다. 슛 매커니즘도 부드럽고, 충분히 위력적인 퍼러미터 슈터입니다.
근데!!
패스가 좋으면 뭘합니까. 시야가 좁은걸;;;;
그리고 그렇지 않아도 신장이 단점인데 (5-11) 수비에서 영 집중력이 부족해보였습니다. 자기 마크맨은 졸졸 잘 따라다니지만 픽에 걸리거나
스위치 상황에서는 완전 쿠오 바디스....
굳이 변명을 해주자면, 오늘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좀 있는 듯 했습니다. 원래 시야가 좁은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
너무 의욕이 앞섰달까요.
후반에 보여주었다시피 일단 러브에게 볼이 투입되면 뭐가 되도 되는데, 죽어라고 자기가 플레이를 만들어 보려고 하더군요.
어찌되었건 NBA레벨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stat: 25분 출장 4/6 FG 9점 3리바 5어시 3턴오버
아랑의 평가: 푸는 숲속친구들과 놀아라.
다음은....선발 슈팅가드로 출장한 브라이스 테일러....
보통 썸머리그에 초청된 언드래프티나 FA (정확히 말하면 구직자) 들은 길지 않은 출장시간 동안 뭐라도 보여주려고
의욕이 앞서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얘는.....뭥미.
정말 조용히 팀 플레이에 전념하더군요;; 수비 열심히 하고 (잘한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무리한 슛 안 쏘고,
공 잘 돌리고...
바꿔 말하면, 임팩트가 전혀 없더군요. 그 좋다는 운동능력은 볼 기회도 없고...
원래 그렇게 눈에 아주 띄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말이죠.
stat: 25분 출장 2/5 FG 5점 2리바 1턴오버
아랑의 평가: 얘가 공부를 아주 못하는 애가 아닌데 답안지를 백지를 냈네?
다음은.....!!!!선발 SF로 출장한 코리 브루어....!!!!!!!!!!!!!!!!!!!!
수비 잘했습니다. 암요. 하여간 수비는 끝내줍니다.
오늘 백코트가 신나게 털린게 패인이지만 그건 푸 제터와 브라이스 테일러의 쿠오 바디스 디펜스가 문제였고....
그 둘이 시종일관 창출해내는(?) 빈 공간(?)은 모두 브루어의 몫이었습니다.
문제는....
팅!! 팅!팅팅! 탱!탱!탱탱! 팅팅 탱탱 에~이스 놀이!!
터프샷, 터프샷, 터프샷.....
오늘 공격에서 브루어는 완전 '코비 브루어' 모드였습니다. 그것도 죽어라고 안들어가는데 계속 쏘던 풋내기 시절의 코비...!!!!
게다가 당시의 코비보다 한참 못한 볼핸들링의 소유자이다 보니 턴오버도 아주 푸짐하게 네 개.
정규시즌 중에라면 상상도 못할 무브를 마구 선보이더군요. 스핀 무브 후 페이더웨이는 기본이요, 그 공을 냅다 오펜리바 하더니
그 다음엔 압둘자바 표 스카이훅을....(물론 안들어갔습니다.)
결국 26분 동안 슛 18개라는 평소의 미네소타에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슛 시도 횟수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다른 백코트 요원들이 상대적으로 듣보잡임을 고려하면 브루어가 에이스 모드로 들어간 것도 이해는 됩니다....만!!!
그러나!! 어쨌건 게임 앞장서서 말아먹은 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느정도냐면....
오늘 패배의 책임 중 45% 정도는 브루어가 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나마 수비 때문에 30% 감해준거....다음엔 좀더 침착하게!)
stat: 26분 출장 5/18 FG 11점 7리바 3어시 1스틸 4턴오버
아랑의 평가: 너....박진만이지.....?
다음, 선발 파워포워드로 출장한 '고릴라' 크리스 리처드!!
뭐....말 그대로 '수비형 몸빵 빅맨'의 역할을 그럭저럭 해줬습니다. 특히 넓은 몸과 긴 팔을 이용한 리바운드는 여전합니다.
러브와 리처드가 골밑에 서 있으니 정말 왠만해선 오펜리바는 안내주더군요. (댈러스 팀 오펜스 리바운드 6개)
상대의 포스트업에 쉽게 밀리지 않는 점도 칭찬할 만 하고.
허나, 팀 디펜스라는 측면에서는 별로 합격점을 주기 힘들었습니다. 하긴 앞선에서 워낙 팡팡 뚫려대니 정신 없긴 했을겝니다.
공격이야 애초에 논외인 친구니 뭐^^;;; 그래도 볼 돌리는 것이라거나 킥아웃은 좀 늘었다는 느낌입니다.
러브를 제외한 나머지 요원 중에서는 가장 칭찬해주고 싶군요. 아마 싼 값에 재계약을 할텐데, 백업센터로 꽤 자주
보게 될 듯 싶습니다.
stat: 31분 출장 2/6 FG 4점 7리바 2어시 1블락 1턴오버
아랑의 평가: 수고...그리고 역시 덩크는 니가 젤 시원스럽다. (진짜 고릴라 덩크)
그리고...상대의 집중견제와 동료들의 집중삽질 속에서도 단연코 빛났던....!!! 선발 센터 케빈 러브!!!
주절거리기에 앞서 한마디만 먼저 하겠습니다.
대만족입니다. ^__________________^
정말 농구를 알고 하는 친구입니다. 무엇보다 어떻게 해야 리바운드를 할 수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골대에서 딱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박스아웃 칼같이 하고, 위치선정도 기막힙니다. 튄 공이 어디로 올지 예측하는 감이
대단한 듯 합니다. 몸싸움도 피하지 않고, 리바를 잡아내는 높이 자체도 상당히 좋습니다. 크리스 리처드처럼 골대 위에서
휙하고 잡아내려버리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왠만한 상대라면 등 뒤에 있다가 머리 위에서 공을 쳐내기 힘들 정도는 충분히 됩니다.
한마디로 좋은 리바운더가 갖추어야 할 것을 다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습니다.
(불현듯 어젯밤 주구장창 오펜스리바운드를 내주던 하군이 생각나더군요. 너는 저렇게 리바 좀 못하니....?)
공격에서도 합격점을 부여하겠습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슛거리가 엄청 긴 친구인데, 점퍼에 대한 의존도가 엄청 낮았습니다.
3점슛은 딱 두 번. 그것도 와이드오픈 상황 한 번 그리고 픽앤 팝 상황 한번에서 쐈죠. 비록 둘 다 안들어가긴 했지만^^;;
거의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습니다. 자유투 성공률이 좀 아쉬운데, (4/7) 오늘은 아무래도 데뷔전이라 많이 긴장한 탓이 아닐까 합니다.
페이스업 상황에서 멋진 돌파로 3점 플레이를 해내기도 했습니다. 하여간 공격에서는 데뷔전 평가대로 토탈 패키지입니다.
어시스트 수치가 낮은 것에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을텐데.......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딴 넘들이 징하게도 못 받아먹은 것 뿐입니다...=.=;;;; 러브의 피딩은 훌륭했습니다. 특히 3쿼터에 전매특허인 기찬 쿼터백패스를
한 차례 선보였는데, 브루어 이넘이 그것마저 미스를;; 파울은 얻었지만;;; 완벽한 앤드원 기회였는데 마무리가;;(아흑, 또 뒷목이;;)
(어떤 상황이었냐면, 러브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후 브루어가 달려나갈 때 상대 골밑쪽에다 미리 '던져놓았습니다'. 역스핀을
걸어놓은 아울렛패스라 원바운드 후 정확히 브루어 앞으로 떨어지더군요;;;;; 정말 아울렛 패스 하나는 이미 경지에 오른
선수가 아닌가 합니다;;;)
지적받던 수비에서도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파울은 많았지만 절대 쉬운 득점을 내주지는 않았죠. 뭐 그렇다고
딱히 훌륭한 수비였다고 하기도 뭣합니다만...하긴 파페 쏘우 (6점 6리바운드) 와 제임스 싱글턴 (6점 4리바운드). 나름
NBA 물 좀 먹은 터프한 선수들이지만....위력적인 공격수라기엔 좀 그렇죠^^; 오늘 경기만 보고 러브의 수비력을 판단하는 건
넌센스라고 봅니다.
하지만 쏘우나 싱글턴이나 말씀드렸다 시피 'NBA 물 좀 먹은 터프한 인사이더' 들입니다. 공격은 없어도 수비와 보드장악은
있는 선수들이죠. 그들을 상대로 공격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뜻대로 펼치고 보드장악을 압도했다는 면에서 케빈 러브의
데뷔전에는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 잊을 뻔 했군요. 턴오버가 5개나 되었는데, 집중마크에 시달린 탓도 있지만 트래블링이 좀 많았습니다.
두갠가 세갠가 그랬는데...아직 맥헤일의 풋웍 수업은 진행중이니, 빠른 속도로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단시간 내에 빅 알 만큼의 풋웍만 보여주길 바랍니다. (과....과욕인가요?^^;;;)
stat: 30분 출장 7/13 FG 18점 13리바 (5오펜) 1어시 5턴오버
아랑의 평가: 얘 아니었으면 이 글 안썼습니다.....I Love Kevin Love!!!! (방년 19세^^*)
오늘 의외로 백업 PG로 출장한 드류 네이첼은 명성대로의 슈팅 실력 (4/5 FG, 2/2 3P)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명성만큼의 코트 비전을 보여주지는 못했는데요, 아무래도 출장시간이 딸랑 14분에 불과하였으니 평가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백업으로 출장해서 무려 17점을 넣은 B. Ahearn 이 선수는.....워낙 관심 밖이었던 터라 자세히 관찰하지를
못했습니다^^;;; 6-2의 단신 득점형 가드는 울브스 로스터에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 생각되어서^^;;;
첫댓글 키작은게죄인가 키작은주제에는 말이너무심한거같은데요 푸제터선수가 농구계에선작은거지만 님보다 크다고생각하는데요5-11은..?
'주제'라는 말이 어감이 좀 그런가요. 수정하겠습니다. NBA에서 작은 신장은 치명적인 단점이기에 보통 작은 신장의 선수들은 그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다니게 마련인데, 영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니 좀 과한 표현을 한 듯 하군요,
어제 국농게에서도 생각했던 거지만 같은 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정말 다르군요. 아랑전설님의 글 스타일상(재밌게,미네팬으로서의) 충분히 농담으로 받아들일수도 있는건데요.스터키님의 댓글형식도 그다지 바람직하진 않군요.;;;
암만해도 별 문제 안되는 표현 같은데... 오히려 별것 아닌 말에 님이 더 과민반응 해보이는데요?
5-11 이면... 180cm 이고... 신발신고 180이면... 실제 키 177~178이면... 일반인으로도 그리 큰건 아닌데... 글쓴분 키랑 비교해도... 본전도 건지기 힘들꺼 같은데요...ㅋ 그리고 NBA 선수 얘기하는데... 글쓴분 키랑 비교하는것도 별로 보기 안 좋구요...^^;; 키 작으면... 더 열심히 뛰어야 된다는 뜻이 전달되는데... 스터키님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뭔가요 이 댓글은~~ 인신공격하시는건가요? 아님 아랑전설님 글 첨 읽으시나요?
ㅋㅋㅋㅋ 그러게요 스터키님이 과민반응에 인신공격까지네요.... 님보다 크다고 생각하는데요라니 -_- 뭥미...
제가 그리 강추 해왔던 러브. 맘에 드시죠 아랑전설님? ㅎㅎ 더욱 보실수록 놀라실 겁니다~~ 미네소타 축하해요 레이커스 다음으로 미네소타 응원 할꺼에용~!
역시 러브는 물건인 것 같습니다.
러브 점점 끌리네요~
'너 박진만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아랑전설님의 글은 재밌어 ㅋ
너 박진만이지 에서 쓰러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랑전설님 최고~^^
드류나이첼은 미네에 드랩된건가요? 아님 초청선수로 섬머 로스터에만 있는건가요?
초청 선수로 섬머 로스터에만 있습니다만, 드랩 전부터 미네가 관심을 보였고 팀이 텔페어를 안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